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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오는 23일 순천 보궐선거 야권단일후보인 김선동 민주노동당 후보를 지원하러 나선다.

 

민주당이 '무공천' 이후 순천을 방치하고 있단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박 원내대표가 확실하게 입장을 정리하고 나선 셈이다. 

 

박 원내대표는 21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내년 총선승리와 정권교체, 야권연대·연합의 의미에서 돌팔매질 당하더라도 내가 (순천에)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논란이 됐던 지난 17일 순천 지원유세 불발과 순천 공동선대위 구성 제의 사양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순천 공동유세에 갈려고 했지만 정동영 최고위원이 먼저 가겠단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강원도로 간 것"이라며 "오는 23일 예정된 순천과 김해을 야4당 공동유세 땐 내가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정희 민노당 대표가 순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부탁했지만 현재 내가 강원도지사 선대위도 맡고 있고 (손학규 대표가 출마한)분당을 보궐선거도 오가야 해 힘들 것 같다고 거절했다"며 순천 유세지원을 위한 부담감 때문에 선대위원장을 고사한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울산 중구청장·동구청장 야권단일후보 지원유세에 지금 나왔는데 권영길 민노당 원내대표와 함께 연설을 하며 내가 순천에 가겠단 말을 분명히 드렸다"며 "야권연대라는 대의명분은 김대중 정신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친분이 깊은 무소속 조순용 후보와 야권연대 사이에서 단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지금 상황에 대한 인간적 고뇌도 털어놨다. 박 원내대표는 "조 후보는 기자 때부터 잘 알아왔고 (내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스카우트한 분"이라며 "지금까지도 우리 부부와 조 후보의 부부가 형제처럼 지내고 있다, 사랑을 따르자니 스승이 울고, 스승을 따르자니 사랑이 운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인간적인 고민은 크지만 김대중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겠다"며 순천 지원유세 참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의 순천 지원유세 참가와 함께 논란이 됐던 공동 선대위 문제도 해결됐다. 앞서 김선동 후보 측은 민주당 쪽 인사가 없는 반쪽 공동 선대위를 꾸린 상태였다. 그러나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인 김영록 의원이 이날 공동 선대본부장으로 합류하면서 선대위 구성 문제가 해결됐다.

 

또 오는 22일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김선동 후보 지지유세에 나서는 등 헐거워졌던 순천 야권연대의 나사가 다시 팽팽히 조여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위영 민노당 대변인은 이날 "'야권연대로 정권교체 이루자'는 야4당의 호소에 드디어 순천 민심이 움직이고 있다"며 "야권연대의 대의를 위한 결단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태그:#4.27 재보선, #김선동, #박지원, #순천 무공천, #야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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