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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통해 확인한 가능성, 3D

 

 영화  아바타는 여러 분야에서 최첨단 기술을 사용했지만, 3D 영역에서 만큼은 기실 새로울 것이 없는 화면을 보여주었다. 그것도 입체 효과를 극대화하기 보다 오히려 안정적인 화면과 카메라 워킹에 주안점을 둔 화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첨단의 그래픽과 촬영 기술이 3D 화면과 어울리자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영역의 표현이 가능해졌고, 덕분에 전혀 실존할 것 같지 않게 생긴 캐릭터를 보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마치 사실로 인정해 버리고야 말 것만 같은 착각에 빠져들게 만들고야 만다.

 

▣ 이제 TV로 즐길 수 있게 되다.

 

 이미 오래 전, 기술적으로 완성된 3D는 그러나 가정에서 사용하는 TV 등에 적용하기엔 무리가 따랐다. 때문에 영화용 영사기, 프로젝터 분야에서 간혹 사용되어 왔을 뿐, 가정용 기기에 채용되어온 예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 하지만 가정용 TV 패널이 120Hz, 240Hz 영상을 재현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3D 화면의 처리가 가능해지게 됐다. 물론 이는 PC용 모니터에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

 

 1월, CES는 2010년 IT의 주된 흐름 중 하나의 물결이 명백히 3D Display로 향해 있음을 증명하는 장이었다. 거대 가전 업체들은 저마다 3D TV 시장의 도래가 멀지 않았음을 본능적으로 느낀듯 해당 제품의 출품과 홍보에 열을 올렸다. 덕분에 예년에 흔히 볼 수 있던 화면 대형화, OLED 경쟁은 조금은 색바랜듯한 느낌.

 

 

 그만큼 디스플레이 영역의 주된 흐름이 3D로 귀결되고 있는 현실과, 이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기업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졌을 것임은 익히 예상할 수 있는 일.

 

 

 

▣ 컨텐츠 산업도 동시에 태동

 

 Blu-Ray를 시작으로 3D 컨텐츠 산업도 서서히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의 경기를 기점으로 스포츠 분야에도 3D 중계가 도입되었으며, 올 중순 치러질 월드컵의 주요 경기들 역시 3D 화면으로 중계될 예정. 여기에 기존 TV 컨텐츠와 게임 컨텐츠가 합세하기 시작하면 바야흐로 3D Display 시장은 활짝 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기존 방식에 비해 월등히 높은 제조비가 수반되는 3D 컨텐츠를 방송사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인지의 선결 과제가 남은 것은 사실. 하지만 홈쇼핑과 광고 등 3D 화면이 크게 부각될 수 있는 분야부터 컨텐츠의 제작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좀 더 간편하게 3D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장비들이 기술의 발전과 함께 개발되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 한국이냐 일본이냐?

 

 3D Display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는 기업은 국내의 삼성과 LG, 일본의 SONY와 히타치 등. CES를 기점으로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 역시 막이 올랐다. 일견 SONY가 약간 앞서 있는 듯 보이지만, LG는 이미 3D TV를 출시하고 마케팅 작업에 착수했다. 삼성은 이에 맞서 6종의 3D Display 패널의 본격 양산을 시작했으며, 일본의 SONY와 히타치 역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3D Display 시장이 이렇게 급속히 다가올 수 있던 데에는 이 기술이 이미 오래전에 구현된 방식이라는 데 있다. 결국 이를 기술적으로 실현하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 의미. 결과적으로 현재의 3D Display 기기들은 예상 외로 빠른 보급 속도를 보일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3D의 종착은 결국 안경 없이 육안으로 입체 화면을 즐기는 시대가 아닐까? 과연 어느 기업이 이 고지를 먼저 점령하게 될까?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기술 특허를 마련해 둘 수 있을까? 3D Display 시장의 승패는 결국 이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또 하나의 명확한 트랜드, 스마트폰

 

 CES가 3D Display를 극단적으로 부각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면, 스페인에서 열리고 있는 MWC(Mobile World Congress)는 IT의 또다른 큰 흐름이 '스마트폰'으로 귀결되고 있는 현재를 극명하게 대변해준다. 마치 'Smartphone Congress'라 부르는 게 더욱 적당해 보일 만큼 거의 모든 모바일 기업들은 스마트폰과, 이에 사용되는 OS, 어플리케이션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 작년까지 휴대폰을 중심으로 소수의 스마트폰이 공개되던것과는 양상이 180도 달라졌다.

 

▣ 누가 애플을 함락시킬 것인가? 일촉즉발 OS 대전

 

 3D Display 시장이 이를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간의 각축장이라면,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확고한 위상을 구축하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을 깨트리기 위한 각 기업들의 전략이 담긴 제품들의 연속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모바일에 새로운 이름을 붙일것이란 소식은 지난주 갑자기 전해졌다. 그리고 MWC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폰 7은 모바일 OS 시장에서 자꾸만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MS의 입지를 회복시켜줄 것으로 예상되는 야심작. 단순한 모바일 OS를 넘어 새로운 UI와 소셜 네트워크 및 XBOX Live와의 연동도 가능하다. 물론 이 OS가 탑재된 모바일 기기를 연내에 만나기는 쉽지 않을 지도 모를 일이지만 말이다.

 

 

 

 애플의 CEO 스티브잡스가 경쟁자로 지목한 삼성은 새로운 플랫폼 '바다'를 채용한 웨이브 s5800을 선보였다. 이로써 애플의 아이폰 OS,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노키아의 새로운 OS인 미고, 삼성의 바다와 MS의 윈도우폰 7이 가세한 형상이다. 스마트폰에서는 기기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OS. 과연 저 중 몇 개의 OS나 살아 남아 시장을 차지하게 될까?

 

▣ 결국은 소프트웨어 싸움

 

 스마트폰의 폭증은 단순한 기기간의 전쟁을 넘어서 새로운 영역으로 경쟁이 확대됨을 의미한다. 이에는 잘 만들어진 OS 만큼이나 사용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도 포함될 수 밖에 없는데, IT의 한 축이 스마트폰으로 귀결되며 결국 PC를 통해 이루어지던 모든 가능성을 고스란히 스마트폰으로 옮길 수 있는 기업에게 승자의 자리가 돌아갈 공산이 크다.

 

 국내의 SK 텔레콤과 KT를 포함한 유수의 통신 서비스 업체 24개가 모인 홈세일 앱 커뮤니티는 단독으로 애플의 앱 스토어를 상대하기 벅차다고 판단한 기업들간의 연합 앱 스토어인 셈. 더구나 이 구상에 참여한 기업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무려 전 세계 이동통신 가입자의 70%를 수용하는 거대한 규모. 애플을 상대로 경쟁 기업들이 벌이는 OS 승부 만큼이나 서비스 기업들이 시작할 앱 스토어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 IT 강국, 그 위상은 어디에?

 

 하지만 이번 MWC에서 한국 업체들은 IT 강국의 면모를 상당히 잃은 느낌이다. 우리가 IT 강국이란 이미지를 얻을 때 시대의 변화상을 빠르게 수용한 것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면, 이번엔 반대로 '모바일'로 귀결되는 새로운 흐름에 편승하지 못한 느낌. LG는 독자적인 OS 사업의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하며,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글로벌 이동통신 시장에서 아직까지도 '아웃사이더'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토종 기술에서 출발한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와 LTE 간의 4세대 통신 규격 전쟁에서도 언제부턴가 한 발 뒤진 인상. LTE 기반 기술과 제품들이 대거 선보인 데 비해 모바일 와이맥스는 명확한 발전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조금은 지지부진한 인상이다.

 

 IT 트랜드는 한 번 뒤쳐지면 따라잡기 힘들다. 명확히 '모바일'로 귀결되고 있는 한 축은 온갖 기술의 종체적 집약체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하드웨어, OS, 소프트웨어 어느 하나 할 것 없이 최고의 기술과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분야. 이번 MWC는 그래서 더더욱 대한민국 IT가 분발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케이벤치에서 제공 합니다.


태그:#2010 트랜드, #IT 강국, #애플 , #소프트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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