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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게이트'가 터졌다. 골프장을 만들면서 100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구속된 (주)스테이트월셔 회장 공아무개(43)씨의 돈이 정치권으로 유입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검찰은 공씨와 친분이 두터운 한나라당 의원 3명에게 금품이 전달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6일 <뉴스데스크>에서 "한나라당 공성진, 현경병 의원이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물론 공성진 의원과 현경병 의원은 "전혀 그런 일이 없다"고 금품수수 사실을 부인했다.

 

골프장 하나 만드는데 비자금이 100억 원을 조성했다는 것은 엄청난 액수다. 그 돈이 정치권으로 흘러 들어간 것이다. 검찰은 골프장 게이트 수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집권 3년 차에 들어서면서 터지는 '게이트'를 검찰이 어떻게 수사하느냐에 따라 정권 운명이 갈릴 수 있고, 검찰이 살아있는 권력은 손대지 못하고, 죽은 권력만 손댄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언론보도를 통해 오르내리는 이름 중에는 공성진 의원이 있다. 공 의원은 부인하고 있지만 그는 친이계 핵심 인사 중 한 사람이다. 그가 살아있는 권력 중 한 의원이라는 이유로 수사를 용두사미로 끝낸다면 검찰은 엄청난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검찰은 살아있는 권력 눈치를 보지 말고 시민들 편에 서서 수사해야 한다.

 

지난 정권 때 각종 게이트 수사에서 검찰은 수사를 해놓고도 특검을 통해서 다시 수사하는 수모를 당했다. 아마 이번 골프장 게이트도 검찰이 용두사미같은 수사로 끝내면 특검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지금 검찰은 이명박 대통령 사돈기업인 효성그룹 수사 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이유는 단 하나다.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검찰의 수사 능력이 한 '블로거'보다 못한 모습을 보면서 시민들은 검찰 수사 의지를 불신한 것이다. 검찰은 이번 골프장 게이트 수사를 철저히 함으로써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단호한 수사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고 공성진 의원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그는 노무현 정부 비리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해 11월 세종증권 매각비리 의혹과 관련, 노무현 전 대통령 고교동창인 정화삼씨에 이어 측근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까지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자 공성진 의원은 "이번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서 정권마다 반복되는 측근비리의 고리를 완전히 끊어야 한다"면서 "이명박 정권 측근이라는 사람들도 이번 일을 본보기로 삼아 같은 행태를 반복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리고 지난 4월 3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되자 공성진 의원은 "전직 대통령이라고 해서 국민정서에 기댈 것은 아니며 구속할 일이 있으면 구속해야 한다"고 강하게 검찰은 철저히 수사했고, 결국 노무현 전 대통령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공성진 의원은 여당 인사를 향해서도 도덕성을 강조했다. 지난 9월 14일 개각에서 후보자들이 도덕성 문제가 불거지자 최고위원회에서 "흔히 인사청문회 하면 야당은 도덕성 검증을, 여당은 정책과 능력을 위주로 한다는 도식이 성립해 있지만 여야를 불문하고 철저하게 도덕성 문제를 따져야 한다"며 "장관의 개인 역량으로 정책을 평가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고 강조했었다.

 

청와대가 도덕성에 조금 문제가 있더라도, 능력만 뛰어나면 별문제가 아니라고 말한 것과는 사뭇 다른 발언이었다. 다른 사람 비리와 도덕성은 비판한다면 자기 자신도 도덕성에서 엄격해야 한다.

 

검찰은 골프장 검은 돈 수사 제대로 해서 살아있는 권력은 수사하지 못했다면 비판에서 벗어나고, 공성진 의원은 자신의 결백을 위해서라도 수사에 철저히 협조해야 한다.


태그:#골프장 , #비자금, #검찰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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