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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도록 나를 바꾸고 싶을 때>(오마이뉴스 8월4일자 참조)가 지난 7월 25일 서점에 첫 선을 보인 뒤 불과 한 달 남짓 만에 교보문고 자기계발 분야 베스트셀러 6위에 올랐다
▲ 안상헌 <미치도록 나를 바꾸고 싶을 때>(오마이뉴스 8월4일자 참조)가 지난 7월 25일 서점에 첫 선을 보인 뒤 불과 한 달 남짓 만에 교보문고 자기계발 분야 베스트셀러 6위에 올랐다
ⓒ 이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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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펴낸 책은 지금으로부터 3~4년 전부터 기획하여 집필하기 시작했다. 10여 년 동안 회사생활(국민연금공단)을 하면서 오랜만에 지인들을 만나본 결과 어떤 사람은 예전에 비해 새롭게 달라져 있고, 어떤 사람은 영 실망스러울 때가 있었다. 그때 실망스러운 사람들은 대부분 옆 사람이 좋은 이야기를 해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안상헌

이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미치도록 그 무언가를 바꾸고 싶을 때가 여러 번 있다. 한 나라를 이끌어가는 대통령이 실정을 거듭해 국민들 삶이 몹시 힘들어질 때에는 그 정권을 바꾸고 싶다. 한 나라 경제를 이끌고 있는 대기업들이 중소기업을 위협하고, 정리해고란 이름으로 노동자들 삶을 송두리째 빼앗아갈 때에는 천민자본주의가 낳은 그 사회구조를 바꾸고 싶다.

이뿐이 아니다. 굳게 믿었던 스승이나 어르신, 가까운 형이나 벗들이 어긋난 말을 하거나 잘못된 길을 갈 때에는 그에 대한 믿음조차 깡그리 바꾸고 싶다. 하지만 혼자서 술을 마시며 바락바락 악만 쓸 뿐 그 어느 것 하나 바뀌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나와 내 주변을 끊임없이 괴롭히며 옭죄는 것들을 미치도록 바꿀 수 있을까.       

이 세상을 바뀌어야 내가 바뀌는 것일까. 아니면 나를 바꾸어야 이 세상이 바뀌는 것일까. 어떤 사람은 정권이 바뀌어야 내가 바뀐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천민자본주의가 춤추는 이 사회가 바뀌어야 내가 바뀔 수 있다고 믿는다. 과연 그럴까. <미치도록 나를 바꾸고 싶을 때>를 펴낸 안상헌은 내가 바뀌어야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바뀐다고 말한다.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코너
▲ 안상헌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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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B시대, 광화문에서 촛불을 드는 것도 나를 바꾸는 일

"사람들 대부분은 미래가 불확실한 비제도권보다 안정된 제도권으로 진입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그게 잘 안 된다. 왜 그러냐 하면 자신을 바꾸려 하지 않고 무조건 정권과 사회가 바뀌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를 스스로 바꾸어보라. 그것도 미치도록. 광화문에서 촛불을 드는 것도 결국은 나를 바꾸는 일이다."-안상헌

정치, 경제, 인문사회과학 등 여러 분야 책을 1년에 100권 남짓 정독을 하고,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 150권 정도 속독한다는 독서광 안상헌. 그가 지은 <미치도록 나를 바꾸고 싶을 때>(오마이뉴스 8월4일자 참조)가 지난 7월 25일 서점에 첫 선을 보인 뒤 불과 한 달 남짓 만에 교보문고 자기계발 분야 베스트셀러 6위에 올랐다.

지금 교보문고 자기계발 분야 베스트셀러 10위권 안에 올라 있는 책은 대부분 번역서로 제목을 외래어로 붙여 놓았다. 하지만 이 책은 번역서가 아닌 우리나라 사람이 직접 쓰고, 우리말로 제목을 붙인 책이다. 이 불황의 시대, 번역서를 제치고 우리 책이 베스트셀러 6위까지 올랐다는 것은 놀라울 만한 일이라 아니 할 수 없다.      

<미치도록 나를 바꾸고 싶을 때>(북포스)는 제목 그대로 미치도록 나를 바꾸고 싶을 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속 시원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자극'과 '반응'이 그것이다. 즉, '자극'이 주는 짜릿함이 '반응'을 불러오고, 그 자극과 반응의 끝없는 순환이 2MB시대 무기력증에 빠진 나를 바꾼다는 것이다.

교보문고에 전시된 <미치도록 나를 바꾸고 싶을 때>
▲ 안상헌 교보문고에 전시된 <미치도록 나를 바꾸고 싶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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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B정권은 상실과 좌절만 낳았다 

"우리 사회에서 소외받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도가 바뀌어야 나도 따라 바뀐다고 여긴다. 하지만 나는 이 책에서 그 어떤 제도를 바꾸라고 말한 적이 없다. 자극과 반응을 이야기했을 뿐이다. 좌절하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그 어떤 자극에 반응하지 않고 자기 고집만 부린다. 그 때문에 나를 바꾸지 못하는 것이다."

30일(토) 저녁 6시, 광화문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만난 <미치도록 나를 바꾸고 싶을 때> 지은이 안상헌의 얼굴은 몹시 밝았다. 기자는 교보문고에서 그와 잠시 몇 마디 나누고 사진을 찍은 뒤 인사동 한 음식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약 1시간에 걸쳐 음식을 나눠먹으며 왜 미치도록 나를 바꾸어야 하는가에 대해 일문일답을 나눴다.

-몇 해 앞에 펴낸 <생산적 책읽기>도 베스트셀러 10위권 안에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 누가 이 책을 사서 읽는다고 생각하는가
"주 고객은 2~30대이다. 그 다음이 40대이다. 누리꾼들이 쓴 댓글을 읽어보니 2~30대는 사회진출, 즉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이 책을 읽는 것 같고, 여러 가지 좌절을 겪은 40대는 제도권 진입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이 책을 찾는 것으로 알고 있다"

-왜 독자들이 이 책에 미치도록 열광한다고 생각하는가
"1960년대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상실의 시대>가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일본의 시대상황이 반영된 결과다. 그때 일본은 우리나라 80년대 상황과 비슷했다. 지금 이 책이 잘 나가는 것도 2MB정권이 낳은 상실과 좌절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시대 미치도록 나를 바꿔 이 세상까지 바꿔보고 싶지 않겠는가"  

사람들 대부분은 미래가 불확실한 비제도권보다 안정된 제도권으로 진입하려 노력한다
▲ 안상헌 사람들 대부분은 미래가 불확실한 비제도권보다 안정된 제도권으로 진입하려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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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대는 노력과 노동이 모두 막혀 있는 시대

-그렇다면 지금 이 시대가 지난 80년대 상황과 비슷하다고 보는가
"그렇다. 지금 이 시대는 권력만 막혀 있지 않을 뿐 노력과 노동이 다 막혀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한 단계 나아지기 위해 노력을 하고, 현재 자기를 유지시키기 위해 노동을 한다. 요즈음 사람들은 우선 식의주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보다 노동에 집중한다. 하지만 노동할 공간도 없지 않은가"

-이 책을 누가 읽었으면 좋겠는가?
"자기 마음속에 쌓인 게 많은 분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더 많이 방황하고 더 많이 좌절을 해 본 분들이 그들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가난이다. 나는 어린 시절을 몹시 가난하게 보냈다. 도시락에 계란프라이를 한번도 싸간 적이 없었고, 늘상 김치만 싸가지고 다녀 손가락질도 많이 당했다."

-그때 주로 어떤 생각을 했나
"너무나 가난하면 오기가 생긴다. 그때 가난 때문에 생긴 방황과 좌절이 오히려 미치도록 나를 바꾸게 만들었다. 지금 이 시대에도 사회 곳곳에 가난 때문에 생긴 방황과 좌절이 수없이 존재하고 있는데, 언론이 좋은 면만 보여주면서 이 모두를 속이고 있다. 이 책이 많이 팔리는 것도 이 시대 방황과 좌절을 극복하기 위한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 아닌가"

-스스로 미치도록 나를 바꾸고 싶었을 때는 언제였는가
"몇 번 있었다. 첫째는 취업준비를 할 때였다. 그때 나는 언어능력이라든지 타고난 게 하나도 없었다. 둘째는 글을 쓸 때였다. 아무리 글을 열심히 써더라도 남들처럼 문장이 매끄럽게 잘 나오지 않았다. 셋째는 강의를 할 때였다. 나는 경상도 출신이라서 사투리가 심해 사람들이 잘 알아듣지 못했다. 하지만 단 한번도 부모를 바꾸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누구를 가장 존경하는가
"신영복 선생님이다. 나는 그 분을 단 한번도 만난 적이 없고 책을 통해서만 만났다. 그 분은 가장 큰 좌절을 겪었지만 그 좌절을 시대정신을 가지고 극복했다. 그 분은 감옥생활을 20여년 하면서도 자기를 이겨냈다. 즉, 미치도록 스스로를 바꾸었다는 그 말이다. 그 분이 쓴 <김옥으로부터의 사색>은 지식인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다. 나도 지금 8번째 다시 읽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두 가지다. 하나는 문학과 관련된 책을 읽으며 인생을 살아가야 할 중요부분을 찾아 현대정신으로 새롭게 일깨울 그런 글을 쓰고 싶다. 다른 하나는 책을 읽는 사람이 그 책을 통해 실천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디딤돌을 놓는 책을 내고 싶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책을 10권 정도 읽고 나면 그 책이 그 책이라고 여긴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책을 내고 싶다"

교보문고에 선 안상헌
▲ 안상헌 교보문고에 선 안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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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점 잃고 있던 요즘 내 모습 들킨 느낌

좌절이 클수록 큰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안상헌. 지금 교보문고를 비롯한 인터넷 서점 예스24, 인터파크 등에 소개된 이 책 리뷰에는 누리꾼들의 글이 수없이 매달리고 있다. 이는 그만큼 수많은 누리꾼들이 '자극과 반응'을 큰 틀로 삼아 차분하게 써내려간 이 책에 큰 자극을 받았으며, 그 자극에 따른 반응을 드러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누리꾼 sjy400님은 "<미치도록 나를 바꾸고 싶을 때> 제목부터 심상치가 않았다"라며 "내가 그렇게 절실하게 나를 바꾸고 싶을 때가 언제였나. 그 정도로 내 삶을 진지하게 살고 있나 하는 의문이 들어 나를 되돌아보는 마음으로 책을 보게 되었다. 실로 오랜만에 너무 좋은 책을 만나 흥분이 되었다"고 썼다.

누리꾼 sean5156님은 "작은 실천이 나를 바꾼다. 나를 바꾼다는 것은 쉬운 듯하지만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작은 변화가 쌓여야만 가능한 것이 있고, 사생결단하는 마음으로 일순간에 바뀌는 것도 있다. 어떤 변화이든 간에 결과적으로 나를 바꿀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누리꾼 knowsky님은 "<미치도록 나를 바꾸고 싶을 때>(자극이 필요해!). 책 제목이 상당히 강렬하다"라며 "우리가 얻는 대부분의 결과물은 욕구의 산물이다. 그 욕구가 강렬할수록 성과물은 더욱 더 뚜렷하게 이루어진다. 지난 월드컵 때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그 글귀처럼"이라고 적었다.

누리꾼 smyun72님은 "이름부터가 너무 자극적이라는 생각부터 났다. 현 시대가 평범함은 먹히지 않는 그러한 특별함이 너무 평범해져버린 작금에 걸맞는 책제목이라는 생각이다"라며 "자꾸만 어린 시절 연탄보일러를 때던 그때 그 시절의 따뜻했던 구들장의 아랫목처럼 점점 들어가게만 되고, 쉽사리 나오기 싫은 것 마냥 무기력한 것조차 가늠할 수 없는 기준점을 잃고 있던 요즘의 내 모습을 들킨 느낌"이라고 썼다.

누리꾼 hiy1004님은 "정말! 우리는 살면서 나를 뒤돌아보고 마음에 들지 않아하면서 지금의 나를 바꾸고 싶을 때가 있다. 미치도록!"이라며 "모든 것에는 자극이 가해지고 그것에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 하는 것은 온전히 나의 몫이고 나의 선택이다. 그 선택이 삶의 방향을 이리 저리로 바꾸는 것"이라고 밝혔다.

북포스 방현철(좌) 사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안상헌
▲ 안상헌 북포스 방현철(좌) 사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안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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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헌은 1971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국민연금관리공단 HRD 전문강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요즈음 여러 기업체와 행정기관, 대학교, 사회복지관 등에서 자기변화와 혁신 등 자기계발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생산적인 삶을 위한 자기발전 노트 50> <어느 독서광의 생산적 책읽기 50> <홍크> 등이 있다.

덧붙이는 글 | <유포터>에도 보냅니다



미치도록 나를 바꾸고 싶을때 - 자극이 필요해!

안상헌 지음, 북포스(2009)


태그:#안상헌, #미치도록 나를 바꾸고 싶을 때, #북포스, #방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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