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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발걸음이 바쁘다. 전날(2일) 당외 친박 인사들을 만난 데 이어 3일엔 당내 측근 의원 30여 명을 만났다. 박 전 대표는 4~5일쯤 당 지도부의 복당안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복당이 거부될 가능성이 높은 서청원 친박연대 대표는 이날 "한나라당의 '일괄복당'은 '선별복당'과 다르지 않다"고 밝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박근혜, 당내 초·재선 그룹과 잇따라 회동... "복당문제 빨리 매듭 지어야"

 

박 전 대표는 이날 당내 재선·초선 의원들을 잇따라 만나 의견을 들었다. 

 

재선의원 13~14명이 참석한 오찬 회동에선 "쇠고기 협상 파문 등으로 나라가 어지러운 만큼 복당 문제는 더 이상 거론하지 말고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주장이 대세를 이뤘다고 한다.

 

한 측근 의원은 "나라가 힘든 상황이니 복당 문제는 더 이상 거론하지 말고 당에서 선언적으로나마 '일괄복당안'을 내놨으니 당원자격심사위의 심사 과정을 일단 지켜보자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의원도 "당 지도부가 '일괄복당'이라는 큰 틀의 원칙을 세운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것이 (실제 심사과정에서도) 잘 살려지기를 기대한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복당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니 당원자격심사위에서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 잘 지켜봐야 한다는 우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재선 의원들과의 오찬회동 뒤 이어진 초선 그룹과의 간담회에서는 "이제 복당 문제는 박 전 대표에게 맡기자"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였다고 한다. 모임에는 초선 의원 14~15명이 참석했다.

 

이날 박 전 대표는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박 전 대표가 (당 안팎의) 의견을 들었으니 조만간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행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다.

 

서청원 "한나라당 복당안은 사실상 선별복당"... 향후 거취 주목

 

당 안팎의 친박 진영의 의견을 두루 들은 박 전 대표는 이번 주 안에 최종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박 전 대표는 "이 문제로 더 시간을 끌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변수는 서청원 친박연대 대표의 거취다.

 

서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괄복당이라는 용어를 썼는데 선별복당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친박연대 사람들과 무소속이 다른지는 모르지만 국민과 친박연대에 대한 기만이고 박 전 대표에 대한 기만"이라며 사실상 한나라당의 복당안을 거부했다. "박 전 대표의 결정에 따라 행동통일을 한다"는 전날 회동의 결론도 뒤집은 셈이다.

 

친박연대는 한나라당에 '낙선자를 포함한 모든 당원과 사무처 직원에 대한 입당 허용'을 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만약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엔 서 대표와 양정례·김노식 의원 등 검찰 수사로 복당이 어려운 인사들은 당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


태그:#친박복당,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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