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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3@남미 콜롬비아 보고타시가 추진하는 '피코 이 플라카(Pico y Placa, 첨두와 번호판)'와 '시클로비아(Ciclovia)'를 드디어 국내서도 볼 수 있게 된다.서울시가 오는 9월 10일 '차 없는 날'을 맞아 이날 세종로 4거리와 흥인지문 왕복 8차로(2.8km)를 새벽 4시부터 오후 6시까지 '승용차 없는 거리'로 지정하는 것. 종로에는 임시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설치되고, 노선버스 이외의 모든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는 캠페인이다.보고타시의 '피코 이 플라카'는 주 2회 출퇴근 시간대(오전 7∼9시, 오후 5∼7시) 자가용 운행을 금지하는 행사로, 이 시간대에 자가용 운전자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자전거를 타야 한다.@BOX1@'시클로비아'는 주 1회 오전 7시부터 오후 2시까지 7시간 동안 주요 간선도로를 막아 자동차 통행을 금지하는 행사다. 대신 그전까지 자동차가 달렸던 도로는 자전거 이용자와 인라인스케이트 이용자 등에게 개방된다.서울시 '차 없는 날'은 '피코 이 플라카'와 '시클로비아'를 더한 형태다. 출퇴근 시간대뿐 아니라 활동 시간 대부분을 통제한다. 또 1년 1회 여는 대신 시간은 시클로비아보다 두 배가량 길다. 통제한 구간에선 각종 환경 퍼포먼스와 문화 예술공연 등 볼거리를 마련해 '승용차 없는 거리'의 변신을 보여준다. 이색자전거 전시 및 시승,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 탈 것도 볼 수 있다. 여의도 등 외곽에선 1천여 명의 시민단체, 자전거동호회, 일반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주행하는 장관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서울시내버스와 마을버스 운송사업조합은 출근시간대(첫차-오전 9시, 탑승시간 기준)에 시민고객들에게 무료로 탑승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서울시는 7월 26일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 차 없는 날' 계획을 발표했다.지난해 '차 없는 날' 승용차 이용 늘어... 올해 승용차 진입금지 등 적극 통제@IMG1@'도로 통제'와 같은 강경책(?)이 나온 것은 지난해 캠페인이 별 성과 없이 막을 내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22일 7∼9시 출퇴근 시간대 자가용 통행량은 1천대 가량 늘어 '차 없는 날'이란 이름을 무색케 했다. 홍보 부족도 한 요인이었지만, 승용차에 익숙한 습관을 바꾸기가 그만큼 힘들다는 뜻이기도 하다.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서울 차 없는 날' 행사를 마련하는 서울시는 올해 9월 10일 서울시 전역을 3단계로 나눠 승용차 운행을 통제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전역에서 승용차 '이용'을 자제케 하고, 4대문 안으로는 승용차 '진입'을 자제케 하며, '차 없는 거리'에선 승용차 진입을 아예 통제한다는 것.또 서울시 및 자치구 산하 모든 공공기관의 주차장을 폐쇄해 주최 측이 솔선수범한다는 의지를 보였다. 아울러 정부 산하 공공기관 및 일반 기업체에도 주차장 폐쇄와 임직원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 권장하기로 정했다. 더불어 9월 10일 만큼은 관용차도 운행하지 않기로 했다.하지만 이런 정책 시행이 쉽진 않았던 모양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나온 오세훈 서울시장은 "종로를 하루 막는다는 게 보통이 아니다"라면서 "서울경찰청이 끝까지 난색을 드러내 경찰청장을 직접 뵙고 약속을 받아냈다"고 설명했다. @BOX2@이날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도 한 참석자는 "종로의 하루 교통량이 8만5478대에 이르는데 이에 따른 대책이 있냐"고 질문해 이런 우려를 드러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주최 측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감수해야 할 불편이라고 보고 있었다.서울시 맑은서울추진본부 맑은서울교통반 담당자는 "콜롬비아 보고타시는 간선도로까지 통제하고, 기간도 훨씬 길다"면서 유럽 등 선진국에선 이와 같은 승용차 통제 캠페인이 상당히 일상화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담당자는 "서울의 공기는 공동 재산인 만큼, 나 혼자의 편리를 위해서 여러 사람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것"이라고 행사 의의를 설명했다.그러나 명칭 등 언어 혼란은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대중교통을 장려한다면서 '차 없는 날'로 지정한 것부터가 우선 모순. 게다가 '차'엔 자전거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역시 서로 충돌하게 된다. 이번 행사 주최 측 중 한 곳인 녹색교통운동의 민만기 사무처장은 "카 프리 데이(car free day)를 곧바로 번역하면서 생긴 문제로 앞으로 이런 문제가 논란거리가 되길 바란다"고 긍정적으로 정리했다. 하지만 홍보물에서 "자동차는 두고 대중교통으로 출근"이라고 하는 등 '차', '자동차', '승용차'에 관한 언어 정리의 필요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한편 서울시는 9월 9일까지 25회 횡단보도 펼침막 캠페인을 하는 것을 비롯해 '차 없는 날 홈페이지(www.carfreeday.or.kr)' 개설, 서울시 홈페이지 회원 16만명 이메일 발송, 100개 아파트 단지 방문, 563개교 초등학교 가정통신문 전달 등 홍보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26일 녹색자전거봉사단(단장 한만정) 소속 회원 100여 명이 30여 분 동안 자전거 도심 행진 캠페인을 펼쳤다.@IMG2@

태그:#자전거, #차 없는 날, #서울시, #오세훈, #승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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