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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프리 마이어스, <인상주의자 연인들>
ⓒ 마음산책
<인상주의자 연인들>은 마네와 모리조, 드가와 커셋, 연인이자 친구였던 4인 화가의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이 4인 화가의 사랑 이야기에서 무엇보다 필자의 마음을 흔들었던 것은 마네와 모리조의 사랑이었다.

왜냐하면 마네와 모리조, 화가 친구이자 연인이었던 이 두 사람을 떠올리면 스치는 것은 사랑에 대한 슬픔이기 때문이다. 결코 이루어질 수 없기에 아프고 서로를 포기할 수 없었기에 애절했던 연인. 책은 마네와 모리조의 슬픈 사랑이야기를 전해준다.

<올랭피아>로 잘 알려진 화가 에두아르 마네는 당시 인기 많은 신사였다. 잘생긴데다 옷 잘 입었던 그. 그렇기에 마네에게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음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비록 그가 당시 화가로서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했다 하더라도, 또한 그의 작품이 세간의 비판을 받았다 하더라도 그것은 화가로서의 숙명이었을 뿐이었고 인간으로서의 마네는 인기 많고 연인에게 사랑받던 사람이다.

그렇기에 화가 마네에게 전해진 매력의 시선은 수많은 사랑이야기를 만들어 내게 했다. 그 정점에는 베르트 모리조가 있었다. 모리조는 여성화가였다. 그리고 당시 그녀는 화가로서의 삶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여성화가로서는 드물게 유명세를 탔고 작품 평가도 좋았다.

그런 모리조에게 마네가 다가온다. 소개받아 알게 된 그들의 만남은 평범했지만 그 속에는 아마도 치명적 운명이 숨어 있었던 모양이다. 그들은 만남 속에서 사랑을 느낀다.

모리조는 마네가 살아 있는 동안 내내 그에게 헌신적이었으며, 그가 죽은 후에도 그의 명성을 높이기 위한 일이라면 가리지 않고 했다. 마네의 에로틱한 초상화는 화가의 재능과 모델의 아름다움만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두 사람의 친밀한 유대감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 p174

하지만 이미 마네에게는 아내가 있었고 아이가 있었다. 그렇기에 마네와 모리조의 사랑은 이룰 수 없었다. <부지밭에서 외젠 마네와 그의 딸>을 보고 있노라면, 마네를 생각하는 모리조의 마음이 어땠는지 알 수 있을 것만 같다.

가까이 다가서고 싶지만, 마네 가족의 행복을 깨뜨리고 싶지 않기에 다가설 수 없는 느낌이 강하게 풍겨져 나온다. 비단 그것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그렇기에 모리조에게는 치명적 아픔이 되고만 작품이다.

그런 마네를 미혼인 모리조가 언제까지고 사랑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그들은 옳지 못한 선택을 하고 만다. 마네가 모리조에게 자신의 동생인 우젠을 소개한 것이다. 사랑한 사람을 가까이 하기 위해 자신의 동생과 결혼을 시킨 것이다.

에두아르가 죽었을 때 그녀는 마치 남편이라도 죽은 것처럼 깊은 슬픔에 빠져 지냈다. 그리고 이제 외젠이 죽자, 그녀는 죄의식을 느끼고 막심한 후회 때문에 고통을 받게 된다. - 187p

결국 1874년, 모리조는 마네의 동생 우젠과 결혼하게 된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동생과 결혼한 모리조의 삶은 결코 행복하지 못했다. 마네와 모리조의 사랑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비극적인 사랑의 결말에 슬픔을 느끼게 된다. 이렇듯 <인상주의 연인들>은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해준다.

인상주의자 연인들

제프리 마이어스 지음, 김현우 옮김, 마음산책(2007)


태그:#제프리 마이어스, #인상주의자 연인들, #마네, #모리조, #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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