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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 발레리나 심현희(22, 한국예술종합학교), 2013년 연말 심현희 발레리나는 UBC <호두까기인형> 주역을 맡으며 화려한 비상을 시작했다. 2014년 '마음으로 춤 추겠다'는 그녀의 꿈이 빛났다.
 대학생 발레리나 심현희(22, 한국예술종합학교), 2013년 연말 심현희 발레리나는 UBC <호두까기인형> 주역을 맡으며 화려한 비상을 시작했다. 2014년 '마음으로 춤 추겠다'는 그녀의 꿈이 빛났다.
ⓒ 곽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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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돋보이지 않았던 발레 소녀가 있었다. 소녀는 '발레'를 배우는 예술중학교도 다니지 못했고, 열심히 준비한 국제 발레 콩쿠르에서도 수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심한 안짱다리였던 발레 소녀는 발레 기본 동작인 턴 아웃조차 어려워했다. 우아한 발레와는 거리가 먼 미운오리 같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발레 소녀는 마주한 한계 앞에서 웃었다. 연습의 고됨에서, 실패의 아픔에서도 웃었다. 발레소녀는 밤늦은 연습을 통해 마주한 신체적 한계를 극복해 나가려 애썼다. 숱한 연습과 치열한 반복, 마침내 변화가 일어났다. 발레 소녀는 멋진 턴 아웃으로 아름다운 날개를 폈다.

'한계'를 깨고 날아오른 주인공은 심현희(21, 한국예술종합학교) 발레리나, 그녀는 대학 입학 후, 세계 유수의 국제 발레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주목받는 발레리나로 날아올랐다. 심현희 발레리나는 2013년 12월 22일,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주역 클라라 역을 맡으며 발레 신성의 탄생을 알렸다. 지난해 12월 18일 심현희 발레리나를 만났다.

안짱다리... 숱한 한계 속에서 그녀는 웃었다

 연습중인 심현희 발레리나
 연습중인 심현희 발레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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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현희 발레리나와 발레와의 만남은 6살 때 처음 이뤄졌다. 발레의 첫 시작에서 어떤 거창한 목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녀가 발레를 배웠던 이유는, 그저 안짱다리를 고치고 싶다는 바람 하나에서 비롯됐다.
   
"6살 때부터 발레를 시작했는데, 당시 안짱다리가 심했어요. 고치고 싶은 마음에 발레 학원에 다녔습니다. 턴 아웃 훈련을 하면서 다리 자세를 조금씩 고쳐나갔습니다."

발레의 기본 자세 중 하나인 턴 아웃(발과 다리를 골반 관절에서부터 바깥쪽으로 향하게 하는). 하지만 이 기본 동작은 심현희 발레리나에게 있어선 안으로 굽은 다리를 180도 트는, 삶의 방향을 바꾸는 도전 같은 것이었다.

그래서일까. 신체적 단점을 갖고 시작한 발레리나의 첫 발걸음은 그리 특별하지도, 뛰어나지도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심현희 발레리나는 학창시절 발레 무용수의 정규 코스 같은 예술중학교에도 입학하지 못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예술중학교에 입학하려고 콩쿠르 준비를 했고, 작품을 하나 받았어요. 하지만 준비과정에 문제가 생겨, 콩쿠르를 못하게 됐죠. 그래서 예술 중학교를 가지 못하고 일반 중학교에 가야 했어요."
 
예술중학교에서 수업부터 착실히 발레 기본기를 배우는 것과 달리, 일반중에서는 일반 교과목을 배운 후에야 발레 학원에 갈 수 있었다. 그래서 일반 중학교를 다니는 무용수들은 연습량에서 부족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심현희 발레리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그녀는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으로 힘듦을 이겨냈다.

"그래도 일반중학교에 진학해 좋은 점이 있었어요. 예술중학교부터 계속 기본기를 닦으면 질리는 면도 있는데, 저는 기본기를 늦게 배워 그런 싫증은 없었거든요.(웃음)"

질리지 않은 꿈에 대한 열정, 연습실에서 무수히 반복한 턴 아웃에 대한 연습, 심현희 발레리나는 일반 중학교에서 3년 시간을 알차게 보내며 선화예술고등학교에 합격했다. 이후, 예술고등학교에서 착실히 기본기를 다지던 심현희 발레리나에게는 한 가지 꿈이 생겼다. 국제 발레 콩쿠르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그녀가 고등학교 1학년 시기, 스위스 로잔 콩쿠르에 참가한 것은 그래서였다.

하지만 세계 무대의 벽이 높았다. 최선을 다했음에도 수상자 명단에 심현희 발레리나의 이름은 없었다. 그녀는 2학년 때 또 한 번 도전을 했지만, 다시 고배를 마셨다. 연이은 국제무대 수상 실패 결과는 어린 발레 소녀에게 적잖은 상처가 될 법도 했다. 하지만 심현희 발레리나는 마주한 한계에서 낙담 대신 긍정적인 마인드로 연습을 이어갔다. 그녀가 말했다.

"제 별명이 '헤헤'예요. 외국 발레 선생님이 힘든 발레 연습에도, 제가 웃는 것을 보곤 '헤헤'라고 별명을 지어주시더라고요. 웃는 성격이라 그런 별명이 붙은 것 같아요."
 
미운오리 발레소녀 심현희, 국제 무대 비상하다

 심현희 발레리나, 김태석 발레리노가 멋진 연기를 펼치고 있다
 심현희 발레리나, 김태석 발레리노가 멋진 연기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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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짱다리, 일반중학교 생활, 해외 콩쿠르 수상 실패, 10대 초반을 돋보이지 않았던 발레 소녀로 살았던 심현희. 하지만 그속에서 웃음을 잃지 않는 그녀의 열정은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냈다. 고등학교 3학년, 심현희 발레리나는 더는 미운오리가 아니었다.

화려한 백조로 탈바꿈해 플로어를 누볐다. 심현희 발레리나는 2009 서울 발레콩쿠르에서 대상, 제39회 동아무용콩쿠르에서는 발레부문 금상을 수상하며 발레계의 주목을 받는 발레리나로 성장했다. 단숨에 대한민국 발레계의 기린아로 급부상한 심현희 발레리나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해 화려한 꿈의 날개를 폈다.

 심현희 발레리나는 '안짱다리' 단점을 딛고 높이 날아올랐다
 심현희 발레리나는 '안짱다리' 단점을 딛고 높이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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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학 몇 달 후, 그녀는 다시금 용기를 냈다. 자신의 한계 같던 '국제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첫 도전 무대는 2010년 불가리아에서 열린 바르나 국제 발레 콩쿠르, 그녀는 대회를 앞두고 아찔한 부상을 겪기도 했지만, 부상을 딛는 연기로 빛나는 결과를 맺었다.

"입학 후, 몇달 안 되어서 파트너인 선배와 바르나 국제 발레 콩쿠르에 출전하게 됐어요. 연습 당시 발이 꺾여서 걱정을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기대 안 했던 콩쿠르서 수상(주니어 부문 은상)을 하게 되어 기쁘고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국제대회 수상으로 자신감을 얻는 심현희는 이후, 놀라운 국제대회 수상 행진을 벌인다. 제6회 시칠리아국제무용콩쿠르 공동우승을 비롯해, 유스아메리카그랑프리 금상, 보스턴 국제발레콩쿠르에서 은상을 연이어 수상했다. 심현희 발레리나는 국제 대회 수상 후, 달라진 변화에 대해 말했다.

"유스아메리카 그랑프리 때는 파트너와 준비할 시간이 불과 2주일 정도였어요. 전년도에 나가려다 못 나간 대회인데... 그래서 급하게 준비를 했는데, 다행히 수상을 할 수 있었어요. 수상을 하게되자 국제대회 때마다 수상기사가 나왔어요. 그때마다 부모님이 기뻐해 주셔서 저도 기뻤습니다.(웃음)" 

 심현희 발레리나가 아름다운 발레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심현희 발레리나가 아름다운 발레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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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국제 발레 콩쿠르, 그중에서도 심현희 발레리나에 특별히 기억되는 콩쿠르가 있다. 2011년 출전한 시칠리아국제무용콩쿠르와 2013년 비출전으로 파트너를 도와준 헝가리 누레예프 콩쿠르다.

"이탈리아 시칠라아 국제 무용 콩쿠르에 출전했는데 무대와 객석이 같은 위치여서 특별한 공연이 되었고, 헝가리 누레예프 콩쿠르에서는 비출전으로 파트너와 짧은 호흡시간을 가졌는데, 발레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득 모여 행복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봐주는 풍경을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다시 가고 싶은 나라가 됐어요."
 
2013년 대학교 졸업반 시기, 심현희 발레리나는 파트너 김태석과 짝을 이뤄, 프랑스 그라스 국제발레콩쿠르에 참가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안짱다리로 인해 제대로 턴 아웃조차 못하던 소녀의 놀라운 반전, 그 비결에 대해 심현희 발레리나가 자신의 생각을 밝힌다. 이는 그녀가 어린발레리나들에게 전하는 진심어린 조언이기도 했다.

"안짱다리가 많이 고쳐졌지만, 저는 지금도 완벽한 턴 아웃이 되지는 않아요. 하지만 동작 하나하나 할 때마다 더 신경을 쓰면서 턴 아웃을 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더욱 좋아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꼭 예술중학교를 나오지 않아도 스스로 노력하고 열심히 하면 일반중학교를 다니면서 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해외의 벽은 굳이 겁부터 먹기 보다는 자신의 발전, 좋은 경험을 위해 도전해 봐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생각해 보면 해외 콩쿠르로 인해 좋은 추억과 많은 경험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행복한 클라라'가 되어 날다

 마음으로 춤을 추고 싶다는 심현희, 그녀는 열띤 연습으로 연습실을 수놓았다
 마음으로 춤을 추고 싶다는 심현희, 그녀는 열띤 연습으로 연습실을 수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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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현희 발레리나는 풍부한 감정을 바탕으로 한 발레 연기를 꿈꾼다. 그런 그녀가 특별하게 바라보는 무용가들이 있다. 심현희 발레리나는, 영감을 받는 무용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마리아 넬라 누네즈(아르헨티나) 발레리나와 피겨여왕 김연아(대한민국) 선수를 손꼽았다.

"마리아 넬라 누네즈 발레리나는 제가 한예종에 입학하고 여러 나라의 발레단 영상을 찾아보면서 더 많이 보고 알게 되었어요. 이 분의 몸 움직이는 것을 보면 근육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가 보여요. 발레 외적으로는 김연아 선수를 좋아해요. 저는 피겨와 리듬체조를 좋아하는데요. 이것도 기본은 발레이거든요. 발레를 잘해야만 피겨와 리듬체조의 테크닉한 동작을 잘 할 수 있다고 들었어요. 제가 피겨 기술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김연아 선수의 풍부한 감정 연기를 보면 감명 깊게 빠져들곤 해요."
 
 내면에서 비롯되는 연기를 꿈꾸는 심현희 발레리나
 내면에서 비롯되는 연기를 꿈꾸는 심현희 발레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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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연기를 꿈꾸는 발레리나 심현희, 그녀는 2013년 연말, 뜻밖의 제안을 받았다. 유니버설발레단으로부터 연말공연 <호두까기 인형> 주연 클라라 역을 섭외 받은 것이다.

첫 전막발레 공연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심현희는 용기 내서 도전에 나섰다. 대학생 신분으로, 프로 발레단 공연의 빛나는 클라라를 꿈꿨다. 지난달 22일 <호두까기인형> 무대를 하루 앞두고, 그는 간절한 소망을 밝혔다.

"저는 전막공연은 처음하는 것이라 많이 걱정도 되고 긴장도 되네요. 전막공연은 나 혼만이 아니고 모두와 같이 추어야 하는 것 이니깐요. 지금까지 많은 무대를 서 봤지만, 무대에 오르는 날은 항상 설레고 조금의 긴장감은 있어요. 22일 가장 행복한 클라라가 되겠습니다."

그 바람처럼, 심현희는 2013년 12월 22일 자신의 첫 전막발레 주연무대에서 아름다운 클라라가 되어 빛났다. 호두왕자(김태석)과, 그리고 발레단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는 클라라 심현희는, 편안함 속 자신의 춤에 몰입할 수 있었다. 행복해하는 관객들을 보며 그녀 역시 행복함을 느꼈다. 

"그냥 무대 선 자체가 너무 행복했습니다. 이번 무대에서는 진짜 빠져서 춤을 출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를 봐주신 모든 분들이 너무 행복해 하시던 모습을 보니깐 더 행복했어요. 무대에서 춤을 추다가 옆에서 같이 춤추고 있는 사람들과 눈이 마주치면 기분이 더 좋아진 것 같아요. 같이 서로 쳐다보며 웃으면서 했던 기억이 나네요."

 2013 연말,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 주역 무대를 멋지게 끝낸 심현희 발레리나, 그녀는 2014년 대학졸업과 함께 유니버설발레단 단원으로 새로운 발레 인생을 시작한다
 2013 연말,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 주역 무대를 멋지게 끝낸 심현희 발레리나, 그녀는 2014년 대학졸업과 함께 유니버설발레단 단원으로 새로운 발레 인생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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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행복한 클라라가 되어 날아오른 발레리나, 심현희는 유니버설발레단(UBC) 입단을 확정짓고 새로운 발레리나의 길로 들어섰다. 그녀는 2014년 자신의 연기에 대한 소망을 밝혔다. 기술이 아닌, 마음으로 춤추는 발레리나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2014년에는 벌써 제가 한예종을 졸업하고 다시 새로운 길로 가게 되었는데요. 다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저의 삶에 첫걸음을 내딛고 싶어요. 겉모습만이 아닌 내 마음속에서의 한 동작, 한 동작을 춤추고 싶습니다. 마음으로 춤추는 발레리나가 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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