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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P FIVE에서 바라본 오사카 시내
 HEP FIVE에서 바라본 오사카 시내
ⓒ 김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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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디랜드에서 2시간이나 주춤하는 바람에, 생각보다 늦은 시간에 HEP FIVE로 향하게 되었다. 키디랜드에서 HEP FIVE까지 넘어지며 코 닿을 만한 곳에 위치해 있고 HEP FIVE에서 우메다 공중정원까지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HEP FIVE은 우메다 여행의 필수 코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보지 않더라도 한 발짝 떨어져, 빨간 관람차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낭만적이다. 울산 버스터미널에서 롯데백화점 관람차를 바라보았던 때가 떠올랐다. 울산과 비슷하지만, 다소 다른 점은 "빨간색"이 주는 상징성일지도 모른다. ​파란 하늘을 뚫을 듯 도는 빨간 관람차. 

■ 위치: 우메다 역 근처
■ 영업 시간: 오전 11시 ~ 오후 10시 45분
■ 가격: 주유패스 소지시 무료
    관람차 가격: 500엔 (초등학생 미만은 무료)

쇼핑몰 위에 빨간 관람차
 쇼핑몰 위에 빨간 관람차
ⓒ 김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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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P FIVE는 일본 최대 복합 쇼핑몰 중 하나로 쇼핑몰보다는 세계 최초 빌딩일체형 대관람차가 랜드마크인 곳이다. 우메다 역에서 빠져나와 바깥 세상을 마주하니 빨간 관람차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HEP FIVE는 관람차를 운영하는 건물로 알고 갔지만, 빨간 대관람차가 있는 건물에 들어가니 어디로 올라가야할지 눈이 휘둥그레진다.

​주춤할 시간도 없이 예쁜 유니폼을 입은 일본인 안내원이 우리에게 다가와 한국말로 "관람차에 가시나요?" 묻더니 엘레베이터로 안내했다. ​눈빛만 봐도 '한국인'이라는 것을 단박에 알아본 그녀의 통찰력에 감탄했다. HEP FIVE는 제법 큰 규모의 쇼핑몰이다. 이것은 롯데 백화점 건물 위에 관람차가 있는 울산과 비슷하다.​

남몰래 보는 오사카 시내
 남몰래 보는 오사카 시내
ⓒ 김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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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차가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할 때부터 하늘은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창창한 파란 하늘에 노을이 앉더니, 이내 땅거미 진 밤이 찾아왔다. 뜻하지 않은 시간에 뜻하지 않은 낭만을 마주하게 된 거이다. 하늘은 점점 더 어두워졌고, 관람차가 제일 높은 곳으로 올라갔을 때 절정에 달했다. 하늘 끝가지 올라가 우메다 시내를 내려다보고 지나가는 전철 소리를 들으며 아찔하면서도 낭만적이다.

비록 운행 시간은 15분에 불과하지만, 노을이 지기 시작할 무렵 탑승해 칠흑 같은 어둠에 도시의 불빛들이 반짝이는 밤이 돼서야 내리게 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노을이 지는 도쿄 풍경을 높은 곳에서 바라보니 맥주 한 잔 마시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관람차에서는 주변 빌딩 안에 사무실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시간을 잊은 채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그곳에서 바라본 이곳의 모습이 궁금해졌다. 보이기나 할까.

도시에 불빛이 물들다.
 도시에 불빛이 물들다.
ⓒ 김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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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차 안은 고요했지만, 바깥은 딴 세계처럼 분주했다. 우메다 공중정원에 갈 일정을 세운 사람들은 밤에 굳이 관람차를 탑승하지 않아도 될지도 모른다. 보이는 풍경이 유사하다. 그 이유는 대관람차와 우메다 공중정원이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받아들이는 감성과 생각은 다르다. ​좀 더 우리에게 가까운 곳에 빌딩이 있고 발 밑에는 지하철이 아찔하게 지나간다. ​


태그:#일본여행, #일본, #오사카, #오사카여행, #헵파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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