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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코들의 출근장소 중 하나인 하나미코지
▲ 하나미코지 풍경 게이코들의 출근장소 중 하나인 하나미코지
ⓒ 김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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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도시 교토, 일본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느끼고, 천년동안 간직해온 일본의 문화와 역사를 직접 보기 위해 많은 여행객들이 교토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그런 추세에 이끌려 저도 지난 7월 14일 교토를 여행했죠. 교토에서는 킨가쿠치(금각사), 키요미즈데라(청수사), 긴가쿠치(은각사) 등 일본의 전통사찰을 여행하며 그 사찰에 담겨진 미신문화와 그 문화에 일본인들이 어떻게 융화되어 살아가고 있는지를 볼 수 있죠.

이런 사찰과 아라시야마 등 아름다운 자연을 만날 수 있는 여행지가 바로 교토입니다. 그럼 이 교토에서 사람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개인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아마도 천년의 역사와 문화의 상징인 '게이샤가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역사 속의 인물이자, 현재 존재하며 걸어 다니는 게이샤들을 직접 보고 그 느낌을 기억하고 싶어 하는 것이죠.

일본의 상징인 그들
▲ 게이코와 마이코 일본의 상징인 그들
ⓒ 김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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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를 여행하거나 스쳐지나가는 여행객들이라면 한번은 꼭 보고 싶어하는 게이샤, 그 게이샤와의 추억을 떠올려 봅니다.

일본의 게이샤가 대중들에게 가까이 다가오게 된 것은 언제일까요. 아마 게이샤의 추억
이라는 영화가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후시미이나리 다이샤 등 교토의 아름다운 풍경과 어우러진 영상, 거기다 예로부터 미의 상징이라고 일컫어진 하얀 얼굴에 일본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착용한 게이샤에 영화를 보던 많은 관객들은 넋을 잃어버렸죠. 그로인해 게이샤의 추억을 가슴 깊이 간직하며 교토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우리들에게 게이샤라고 알려진 여인들은 이제 일본에서도 거의 교토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교토에서는 이 게이샤들을 게이코, 게이코 견습생들을 마이코라고
부르죠. 우스갯소리로 교토에서 게이코를 보고 게이샤라고 말하면 바보 취급 당한다는 말도 있으니, 고대하던 게이샤를 교토에서 만났다면 게이코라고 불러야한다는 것 잊지마세요.

게이코와 마이코
▲ 게이코와 마이코 게이코와 마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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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중인 게이코
▲ 게이코 출근중인 게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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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미코지를 배회하다가 마주친 게이코, 마이코들.  사진사들이 가장 좋아하는 인물이라는 말이 괜히 붙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몸으로 느낀 순간 교토에 간다고 해서 게이코를 무조건 만날 수 있느냐? 그건 아닙니다. 오히려 만나지 못할 확률이 더 높죠. 이 게이코는 일본 내에서도 철저히 베일에 감춰져 있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게이코들은 처음 오는 손님은 절대 받지 않는 규칙 때문에 관광객들은 좀처럼 진짜 마이코들의 공연이나 접대를 볼 수 없습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방문해 게이코들의 접대를 받고자했지만 결국 보지 못하고 갔다는 후문도 있으니 게이코를 만나 공연을 보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겠죠.

하지만 마이코와 게이코의 공연과 접대는 받지는 못해도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미코지 거리에서 일을 나오는 마이코와 게이코를 기다리는 것이죠. 하나미코지에서 오후 5시부터 거리 구석구석을 배회하다보면 일터로 나가는 마이코와 게이코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얀 얼굴, 가볍지만 빠른 발걸음, 기품 있는 걸음걸이를 하고 일터로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죠.

하나미코지
▲ 하나미코지 하나미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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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기온 옆에 있는 하나미코지에서
저녁 5시 이후 일터로 나가는
게이코 마이코들을 만날 수 있다.
보고 싶다면 노력이 필요하겠죠?

교토에는 게이코들의 일터가 세군데 있다고 합니다. 하나미코지, 본토초 등 일터로 나가는 게이코와 마이코들을 만날 수 있죠.

여기서 게이코와 마이코의 차이는 멀까요. 마이코는 견습 게이코로 게이샤 학교인 뇨쿄바에서 가무와 기예, 시사교양 등을 배워 20살이 되면 게이코로 인정받는다고 합니다. 마이코는 의무교육과정을 마친 15세부터 견습생이 되어 할 수 있죠.

마이코는 게이코에 비해 화려한 옷에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직접 땋은 머리 그리고 게이코에 비해 동작이 절제되어 있으며 딱딱하죠. 입술도 유심히 살펴보면 '2년차까지는 아랫입술까지만 입술화장을 해야하고 3년차가 되어야 윗입술까지 화장을 할 수 있는 규약'등으로 다른 마이코도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게이코를 만난다면 '마이코인지? 게이코인지?' 구별해보는 것도 재미있겠죠.

마이코
▲ 마이코 미에나쨩 마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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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일본 음식점 간코에서 만난
마이코 미에나쨩
보기 힘들다는 마이코의 공연과
인터뷰를 듣고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던
황홀했던 순간의 기억..

이렇게 교토의 상징, 게이코들을 만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일본인들에게 조차 철저하게 베일에 싸여있죠. 하지만 하얀 얼굴을 가진 게이코는 멀리서 봐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남다른 기품과 분위기가 풍겨져 나오거든요. 그리고 보았을 때의 희열이 있습니다.게이샤의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교토의 하나미코지를 배회해보세요.

게이코
▲ 게이코 게이코
ⓒ 김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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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코
▲ 게이코 게이코
ⓒ 김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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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마쯔리 전야제
특별 비어파티에서 만난 게이코들
원없이 게이코를 만나고
담았던 순간

마이코 체험자
▲ 마이코 체험자들 마이코 체험자
ⓒ 김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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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넨자카를 돌아다니다가 만난 게이코 체험자들...화장하고 옷입는 데 무려 1시간정도 소요됨 그만큼 추억에 남을 수 있으니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교토를 여행하다 사진촬영에 흔쾌히 응하는 게이코들은 체험자일 확률이 99%입니다. 참고하세요.

덧붙이는 글 | 블로그에 기재된 내용입니다.



태그:#일본여행, #교토여행, #게이코, #마이코, #게이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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