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면서 수없이 많은 시험을 쳐야만 한다. 작게는 자격증부터 크게는 인생이 걸린 시험도 있을 것이다. 보통 이런 시험에서 암기가 전부라고 할 수는 없지만 분명 가장 베이스가 되는 영역임은 분명하다. 암기를 바탕이 되어야만 이해하고 응용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암기의 노하우를 익히고 싶다면 미야구치 기미토시의 <도쿄대 암기법> 암기의 신이 알려주는 기억력 200% 활용법을 참고할만 하다. 학창시절 늘 하위권에 머물렀던 미야구치 기미토시 선생은 자신만의 암기법을 개발한 끝에 도쿄대에 입학했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그리고 현재는 여러 세미나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암기법을 전파한다.
지난 10일 <도쿄대 암기법>의 저자 미야구치 기미토시 선생을 서면 인터뷰했다.
- 최근에 선생님의 암기 비법이 담긴 책인 <도쿄대 암기법>이 한국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어떤 책인지에 대해 직접 소개해 주신다면요?
"암기법을 익혀도, 어려운 시험에 합격하게 되거나, 일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이 책은 특히 현실적인 방법을 설명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예를 들어, 암기법의 일반적인 기술 중 하나인 '장소법'을 설명하면서, 다른 기억법에서는 기억하려는 것을 이미지화하여 장소(경로)에 붙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또한, 어떤 기억법에서는 경로를 미리 외워야 한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무언가를 기억하기 위해 다른 것을 기억하는 것은 넌센스입니다. 그 점에서, 저의 암기법은 특히 효율적입니다.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 이미지화: 기억하려는 것을 그대로 이미지화하는 것이 아니라, 암기 사항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영감'을 이용합니다. ▲ 경로의 활용: 경로를 미리 외울 필요 없이, 세계 어느 곳의 경로든 사용할 수 있습니다(바다나 사막은 제외). ▲내용 정리: 기억할 내용의 정리가 중요하며, 기출 문제를 연구하여 암기하면 점수가 올라갈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냅니다. 이 책에서는 그 실용적인 기억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 <도쿄대 암기법>에는 훈련을 통하면 누구나 하룻밤에 100페이지를 암기할 수 있다고 되어 있는데, 그것은 선생님이 그런 자질을(재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요?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암기를 잘하는 사람은 애초에 머리가 좋은 사람이 아닐까?' 하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라도 다음의 4번째 단계에 이르면 자신의 암기력에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1. 암기법을 의심하는 단계
2. 암기법에 어떤 트릭이 있다고 생각하는 단계.
3. 뛰어난 사람만이 익힐 수 있다고 생각하는 단계.
4. 자신도 할 수 있다고 믿는 단계.
저는 암기법을 강의하면서, 첫 수업에서 우선 '15가지 음식'을 '장소법'으로 암기하도록 합니다. 그러면 누구든 즉시 4단계에 도달했습니다. 15개를 암기한 이후에는 50개까지로 늘리고, 그 다음에는 시험 대비 참고서를 암기하는 훈련으로 넘어갑니다. 이렇게 단계적인 접근법을 시도하다 보니 누구나 단기간에 시험에 도움이 되는 암기력을 가질 수 있음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 이 책에는 꼭 암기법뿐만이 아니라 멘탈 관리에 대해서도 굉장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유사 아웃풋 전략이나 마인드셋 같은 것이 그렇죠. 입시나 공부에 있어서 이런 멘탈 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공부를 잘하고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지식의 습득뿐만 아니라 '그 지식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능력' 또한 중요합니다. 스트레스와 불안, 압박감과 같은 감정은 기억력을 저하시키고 시험 성적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멘탈 관리는 성적 향상과 합격에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멘탈을 관리하면 집중력 향상, 정보의 흡수력이 향상, 자신감 향상과 함께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 할 수 있습니다."
- 선생님이 강조하는 암기법은 한 글자, 한 문장을 완벽하게 외우는 게 목적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시험에 합격하기 위한 암기법입니다. 이것은 무슨 차이인가요?
"암기법은 목적이 아니라, '도구'일 뿐입니다. 항상 목적이 명확하지 않으면, 암기법을 익히는 데만 시간을 쏟다가 시험 점수가 그다지 오르지 않는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시험에 합격하기 위한 암기법은 시험에서 요구하는 지식과 기술을 효율적으로 습득하고, 합격하기 위한 전략적인 시도입니다. 그래서 저는 시험에서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내용이나 개념을 중점적으로 외우는 것을 강조합니다. 또 단순한 암기가 아니라, 이해를 동반한 암기를 추천합니다. 이해를 통해 관련 문제에도 대응하기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제한된 시간 안에 최대한의 성과를 얻기 위해, 효율적인 학습 방법과 기술이 필요합니다."
- 이 책에서는 이미지화 암기법, 3배속 암기법, 암기법 활용 등 암기와 관련된 다양한 개념들을 설명하는데요, 여기서 모두 소개할 수는 없으니 3배속 암기법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소개해 주세요. 이 방법으로 영어를 마스터하셨다니, 독자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인간의 뇌는 컴퓨터와 달리 완벽하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없지만, 전체에서 부분을 세분화하 추론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이 특징을 살려 발전시킨 암기법이 3배속 암기법입니다. 3배속 암기법의 핵심은 이러합니다.
▲ 매일 짧은 시간 동안 합니다. 매일 짧은 시간이라도 영 단어를 외우면, 뇌가 최적화되어 추론력이 향상되기 때문입니다. ▲ 오늘, 어제, 그제 배운 단어를 반복해서 봅니다. 외운 직후가 가장 잊기 쉽기 때문입니다. ▲ 전체 단어의 40% 정도만 공부합니다. 완벽한 정확성을 추구하지 않고 추론에 의존합니다. ▲ 단어의 의미를 완벽하게 기억하지 못해도 외운 셈칩니다. 뇌는 추론에 능숙하므로 영어 독해에 충분합니다. ▲ 발음에 조금 더 신경 씁니다. 발음은 뇌의 편도체를 자극하여 학습 효과를 높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하루 15분씩 3개월 동안 이 방법을 실천해 총 4000개의 영어 단어를 암기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2000개의 단어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총 6000개의 단어를 알게 되는 셈입니다. 이는 도쿄대 입시에도 충분한 양입니다. 가능하다면 매일 같은 시간에 15분씩 50개 정도의 단어를 암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 사실 <도쿄대 암기법>은 암기법만을 말한다기보다 공부를 잘할 수 있는 방법 그 자체를 이야기하는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암기법을 제외하고 공부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의지'와 '결단'입니다. 인간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주변의 냉정한 시선을 의식한 나머지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꽃을 피우지 못하고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간에게는 '머리가 좋다' '머리가 나쁘다'라는 분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단지, 어릴 적에 어떤 계기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지식 습득과 활용에 있어서 암기법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AI 시대가 왔지만, 어떠한 분야의 지식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면 무엇을 보아도 잘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처럼 새로운 시대, 새로운 자신으로 가는 다리가 되는 것이 '암기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암기법을 익히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인생의 목표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한국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에게 유익한 정보와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궁금한 점이나 관심 사항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함께 배우고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