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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러 보면, 참 가진 악기 없이 음악한다는 저 같은 사람에게도 일제악기 하나쯤은 꼭 있고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필수품처럼 되어 버린 디카도 거의 다 일본 제품인 것만 보더라도 우리의 생활 안에 자리한 일본의 영향력은 참으로 지대한 듯싶어 조금은 우울해집니다.

그러다가 비단 이런 일제 물건만이 아니라 말과 글, 놀이와 사고방식에 이르기까지 배어 있는 일제의 잔영을 하나둘 더 알게 되면 분노하다 못해 허탈한 지경이 되곤 하지요.

그래서 네티즌들 중에는 정말 순수한 열정으로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호소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그런 분들의 호소에는 꼭 국수주의니, 쇄국하자는 거냐 라는 등의 리플이 달립니다.

제품의 국산부품 비율이 어떻고 다국적기업이 어떻고 하는 등의 제법 전문적인 말까지 동원하며 진정 어린 호소를 비아냥거리고 왜곡하는 이들도 많더군요(사실 국제화-본질은 미국화이지만-가 상당히 진행된 우리 나라의 경제 구조상 기업의 국적이나 부품의 국적을 분류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에도 이윤이 어디로 귀착되는가 하는 점으로 그 자본의 국적은 어느 정도 가려질 수 있답니다).

주지하시다시피 많은 일본제품의 품질이 세계적 수준인 건 사실입니다. 우리 일상 생활 속에 필수품처럼 자리한 문방구류나 카메라 같은 전자제품에서부터 자동차, 비행기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사람들에게 비추어진 일본제품의 인상은 호의적이지요.

경제 구조 속의 단순한 소비자의 입장으로 보면 일본제품은 구매 가치가 높은 상품에 속하지만 모든 것이 그러하듯 관계란 또 다른 측면이 있기 마련입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유명한 일본기업들은 일제시대 때 군수물자를 만들던 기업으로서 우리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을 강제로 징용하여 노임도 주지 않고 짐승처럼 부려 먹다가 죽게 놔두나 내쫒았던 기업들입니다.

이러한 부분을 상기해 본다면 결국, 지금 일본의 높은 경제 수준의 많은 부분이 우리 민족의 희생과 고통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들은 그 역사적 사실조차 인정하거나 반성, 사죄, 배상하기는커녕 오히려 왜곡하고 찬양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독도가 자기들의 땅이라는 선전포고와 같은 주권 침해를 해오는 것은 또 다시 이 나라를 침략하여 옛 영화를 누려보겠다는 더러운 야욕으로밖에 볼 수 없는 일이지요.

하여, 우리 또한 가만히 앉아서 또 다시 당할 수는 없기에 치열했던 항일투쟁의 역사를 톺아봅니다. 모든 면에서 비교조차 안되는 열악한 상황에서 무기를 구입할 자금도 없을 때 우리의 선조들은 게릴라전으로 쪽바리들의 무기를 빼앗아 그 일제총과 총탄을 일본군 놈들 아가리에 되먹여서 승리하셨다지요.

궁극적으로 정치도 경제도 문화도 우리 민족의 통일을 바탕으로 자주적으로 세워나가야 하겠지요. 그리고 기왕에 가지고 있는 일본제품이라면 그 디카로 일본의 만행을 고발하고, 그 악기로 민족의 자존을 노래하며, 그 필기구로 한승조나 지만원 같은 사람들을 준열히 꾸짖는 글을 쓴다면 그것은 이미 원산지의 의미를 넘은 것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뜨거운 열정을 국수주의라 폄하하지 말고, 지혜의 모색을 기회주의라 욕하지 말고, 쉬 체념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반 백년 넘게 빨갱이 타령으로 구차한 목숨 연명하는 사대매국을 하나된 민족의 이름으로 청산하면서….

일제불매운동을 호소하는 뜨거운 열정과 현실 속의 길을 찾는 지혜로운 방법의 절묘한 결합으로 저 후안무치한 일본인들이 다시는 경거망동하지 못하도록 뜨끔한 가르침을 주어야겠습니다.

비록 해방 이후 단 한 번도 친일파들을 청산하지 못하여 난지도에 쌓아 올린 고층빌딩 같은 우리의 모습이지만 오히려 그러하기에 더 더욱 새로운 정의를 싹틔우고 뿌리내리는 뜨거운 열정과 지혜가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이번에는 반드시 일본인들에게 총칼로 얻은 피묻은 돈다발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걸 분명히 가르쳐주어야 하겠습니다.

쪽바리들아

작사, 작곡 : 윤민석
노래 : 이혜진

1.
쪽바리들아 니네 미쳤니
독도가 어째서 니네 땅이니

쪽바리들아 니네 돌았니
역사가 우긴다고 바뀐다더냐

우리 할배 주검으로 공장을 짓고
우리 할매 피눈물로 기계 돌려서

배 부르고 등 따시고 살 만 하니까
히로시마 잊어 버렸니

좋은 말 할 때 그만하거라
통일한국 겁내는 찌질이들아

우리 속담에 이런 말 있지
미친 개는 몽둥이가 명약이라고

2.
쪽바리들은 재주도 좋아
가짜 유물 만들어 역사도 속여

쪽바리들은 뻔뻔도 하지
전쟁범죄 학살만행 모른척하네

우리 할배 주검으로 공장을 짓고
우리 할매 피눈물로 기계 돌려서

배 부르고 등 따시고 살 만 하니까
히로시마 잊어 버렸니

좋은 말 할 때 그만하거라
통일한국 겁내는 찌질이들아

우리 속담에 이런 말 있지
미친 개는 몽둥이가 명약이라고

[송앤라이프 '쪽바리들아'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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