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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끝나고 여러 표정들이 마른 먼지만 날리는 이 땅을 부유하고 있다.

도저히 풀리지 않을 함수관계로 얽힌 정치공식 만큼이나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치뤄진 이번 선거의 결과를 놓고 승자와 패자를 가리는 재미에 들떠있던 이땅 '민주'언론들은 급기야 정치적 훈수두기에 여념이 없어 보인다.

한나라당과 총선시민연대의 승리, 민주당의 선전, 자민련의 패배.
언론들이 평가한 이번 선거 결과다.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언론의 평가야 그러려니 해도, 총선시민연대는 절대로 이번 선거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해서는 안될 일이다.

만약 그 알량한 숫자 놀음을 근거로 이번 선거 과정의 활동을 승리로 본다면, 영남인들의 무지막지한 표몰이를 통해 1당을 달성하고 기고만장한 한나라당이나 의석수가 늘어났으니 선전했다면서도 삐져있는 민주당과 총선시민연대가 무엇이 다른가.

이번 선거를 통해 우리는 도저히 출구가 보이지 않은 지역주의의 높은 벽의 공고한 존재감의 확인과 그 결과로 드러난 한나라당 같은 반개혁인 정당의 1당 등극을 보았다.

총선연대의 '열정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퇴행적인 것이었다.
지역주의적 몰표와, 젊은층의 대거 기권으로 인한 사상 최저의 투표율속에서 치뤄진 이번 선거 어느 곳에서 총선시민연대가 주창한 정치개혁에 답하는 승리의 근거를 찾았는지 모르겠다.

많은 '언론'들이 총선시민연대의 성공을 축하하는 만큼, 많은 '시민'들은 총선시민연대의 성공에 회의하고 있다.

총선시민연대는 숫자의 마술에 빠져 기쁨에 젖어 있을게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이땅의 정치개혁을 위해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지역주의와 정치적 무관심 등에 대한 도전과 새로운 시작을 감행해야 할 것이다.

총선연대의 승리와 성공은 정치개혁에 있지 숫자놀음에 있지 않다.
진정한 총선시민연대의 성공과 승리를 위해 냉정하게 평가하고 지역주의와의 싸움에 앞장서는 총선시민연대가 되기를 바란다.

그 속에서야 이번 선거 과정에서의 열정과 노력이 빛날 것이라고 믿는다. 승리의 길은 아직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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