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성폭력 전문가인 권인숙 명지대 교수를 군 적폐청산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하고, 한차례 연기됐던 군 적폐청산위원회 첫 회의를 오는 25일에 열기로 했다.
군 적폐청산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받은 김광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 차례 연기되었던 군 적폐청산위원회는 오창익 위원이 사임하고, 권인숙 교수와 육, 해, 공 각군에서 한분씩 추가로 참여하는 것으로 해서 다음주 월요일 첫 회의를 열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권인숙(54) 명지대 교수는 지난 1986년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을 겪은 이후 성인지적 관점에서 성폭력 사건을 분석하고 비판해왔다. 지난 2004년에는 군대내 성폭력 실태조사를 벌여 주목받았고, 현재 대한민국 최초의 성폭력전문연구소인 '울림'의 소장을 맡고 있다.
앞서 국방부는 류관석 변호사(전 군검경 합동 병무비리수사팀 수석검찰관), 문재웅 제이컴정보 대표 겸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수석부회장(전 더불어민주당 사이버안보특위 위원장), 김광진 전 의원,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국방부 군인권 자문위원), 고상만 인권운동가(연극 <이등병의 엄마> 제작), 문호승 서울대 감사(전 감사원 제2사무차장)를 외부위원으로 위촉했다.
그런데 오창익 국장이 군 적폐청산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조선일보>가 기사와 사설을 통해 외부위원 구성의 이념편향을 지적하자 외부위원을 충원하기 위해 지난 19일로 예정됐던 첫 회의를 연기했다(관련기사 :
국방부 적폐청산위 첫 회의 연기, <조선일보> 때문? /
군 적폐청산위 첫 회의가 연기된 '진짜 이유').
국방부가 육·해·공군에서 각각 1명씩 위원을 추가로 위촉함에 따라 군 적폐청산위원회는 총 10명 체제(강지원 위원장 포함)로 운영된다. 한 위원은 "육·해·공군에서 참여하는 분들은 예비역 장성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렇게 육·해·공군에서 위원들을 충원한 것은 <조선일보>가 지적한 '외부위원 구성의 이념편향'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조선일보>식'으로 외부위원 구성을 따지자면, 위원회는 보수 3명(육·해·공군), 중도 3명(강지원, 류관석, 문호승), 진보 4명(문재웅, 김광진, 권인숙, 고상만)으로 구성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