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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시와 광명시의원들이 지난 5일부터 14일까지 미국과 캐나다를 다녀온 일정표. 시의원들은 "선진국의회 배우기"라고 하지만 대부분 일정이 관광으로 짜여져 있다.
▲ 해외여행일정표 계룡시와 광명시의원들이 지난 5일부터 14일까지 미국과 캐나다를 다녀온 일정표. 시의원들은 "선진국의회 배우기"라고 하지만 대부분 일정이 관광으로 짜여져 있다.
ⓒ 윤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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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치솟아 경제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때에 일부 지방자치의원들이 관광성 해외여행에 나서 비난을 사고 있다. 

충남 계룡시 의원 3명(유보선, 김정호, 윤차원 의원)과 경기도 광명시의원 3명(김선식, 구본신, 권태진 의원), 양 지방의회 직원 사무처 등 10명은 지난 5일부터 14일까지 함께 미국과 캐나다를 다녀왔다. 이들의 출장목적은 '선진국 의회 배우기와 지방의원 마인드 향상'으로 이들에게 지원된 경비는 약 5000만원에 이른다.

하지만 출장 기간 동안 이들이 둘러본 곳은 지방의회 몇 곳과 상수도 시설을 제외하고는 뉴욕 센트럴파크, 콜럼비아대학, 카펜터스홀, 독립기념관, 백악관, 항공박물관, 국회의사당, 스미스소니언, 레인보우브릿지, 나이아가라 폭포 등 대부분이 관광일정으로 채워졌다.

이 밖의 방문 장소도 몬트리올 성요셉 대성당, 몽로얄공원, 노틀담사원, 캐나다 퀘벡시 다름광장과 프리샹플랭, 미국 보스턴 MIT 공대와 하버드대학, 퀸시마켓, 그리니치빌리지 등 일반 관광일정과 대동소이했다.

그나마 캐나다 해밀턴시의회 견학의 경우 브리핑 외에 내부 건물은 공사 중이어서 들어가 보지도 못했다. 

계룡시 엄사리에 사는 김아무개(55)씨는 "의원들이 자비를 들여 갔다면 환율이 치솟을 때 외유를 할 수 있었겠느냐"며 "경제가 어렵다고 아우성일때 혈세를 들여 관광성 외유를 한 지방의원들의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계룡시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이아무개(38)씨도 "달러 모으기 하자는 사람들이 시민들 혈세나 펑펑 쓰고 다니는 게 말이 되느냐"며 "다른 지방의회 의원들이 예정된 출장계획을 잠정유보하는 모습도 보지 못한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유보선 계룡시의회 의원은 "잘 정리된 미국의 시가지와 나이아가라 폭포의 무지개 핀 물보라가 감동적이었다"며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정도할 때 여행을 준비해 경제위기 상황과는 달리 달러를 많이 소비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윤차원 계룡시 시의원은 "미국의 한 시의회에서 1시간 가량 설명을 들었고 상수도처리장도 둘러보는 등 연수 성과가 있었다"며 "연수는 이미 오래 전에 계획된 일이라 연기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구본신 광명시 의원은 "미국은 넓고 한국은 좁다는 것을 여실히 깨달았다"며 "미국과 캐나다의 지방의회를 견학하는 등 알찬 연수였다"고 평했다.

한편 충남도의회 농수산경제위원회와 행정자치위원회 등 많은 지방의회 의원들이 경제적 상황을 고려해 계획된 해외출장 일정을 일제히 잠정 유보한 상태다.


태그:#계룡시의회, #광명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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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깎는다는 것은 마음을 다듬는 것"이라는 화두에 천칙하여 새로운 일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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