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서울시 최초 보행교, 걷고 싶은 다리로 새롭게 단장한 광진교’라는 말이 무색하게 6월 초 다리 남단에 설치된 자전거도로는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흡사 주거지 전용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이곳 불법주차에는 강동구 천호지구대 소속 경찰차량까지 수시로 가세하고 있다.
▲ 광진교 남단 자전거도로 불법주정차 '속수무책' ‘서울시 최초 보행교, 걷고 싶은 다리로 새롭게 단장한 광진교’라는 말이 무색하게 6월 초 다리 남단에 설치된 자전거도로는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흡사 주거지 전용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이곳 불법주차에는 강동구 천호지구대 소속 경찰차량까지 수시로 가세하고 있다.
ⓒ 정현철

관련사진보기


서울시 '한강 르네상스 플랜'의 일환으로 시비 60억 원을 들여 추진되고 있는 서울시 최초 보행교인 걷고 싶은 다리 '광진교' 공사에 대한 실효성 문제가 제기된 가운데 이번에는 광진교 남단에 설치된 자전거도로에 대한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다.

6월 초 완공된 자전거도로를 상습 주정차 차량이 버젓이 점거하고 있는 상황. 더욱 큰 문제는 도로 양쪽으로 공구상가들이 길게 늘어서 있어 단순한 계도나 단속만으로는 자전거전용도로 위 주정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이미 주정차가 예견된 도로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자전거도로를 만든 것도 문제이지만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시와 구청의 책임 떠넘기기식 행정으로 주민불편만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단순한 보행불편을 넘어 크고 작은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아가고 있다.

이를 방증이라도 하듯 6월부터 강동구청 홈페이지에는 이에 대한 시정과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

"돈 들이고 사용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현실, 해외토픽감"

지난 5일 최모씨는 "광진교 남단 양방향 도로 2차선에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든다는 소리를 듣고 '이거 미쳤구나'란 생각밖에 안 들었다"며 "공구상이 난립해 상인들의 차들로 항상 넘쳐나는 곳에 도대체 자전거 전용도로를 왜 만들었냐"고 질타했다.

3일 장모씨도 "도대체 이런 민원을 왜 써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해외토픽감"이라며 "이미 예견된 곳에 걷고 싶은 다리를 만들면 무엇하냐"고 비난했다.

강남구 살다가 강동구로 이사 왔다는 이모씨도 8일 "세금으로 자전거 전용도로 만들어 놓고 그 도로엔 자동차가 주차하고, 돈 들이고 사용도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이곳 자전거전용도로의 불법주정차로 인해 안전사고를 당한 사례도 접수됐다.

15일 윤모씨는 "걷고 싶은 다리에 엄청난 돈을 들여 자전거 전용도로를 신설했다고 해서 자전거를 타고 갔다가, 공구상이 전용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자전거도로를 피하려다 내동댕이쳐져 무릎과 팔꿈치를 다쳤다"며 "막대한 돈을 들여 왜 상인들 전용주차장을 만들었냐"고 항의했다.

12일 김모씨도 "잔뜩 주차된 차를 피해 결국 자전거는 전용도로가 아닌 도로에서 버스랑 같이 달려야 하는데 죽으라는 거냐"며 "골목길에는 아침부터 주차 단속하는 구청이 도대체 뭣하고 있냐"고 비꼬았다.

그러나 이렇듯 계속되는 민원에도 불구하고 강동구청은 여전히 어정쩡한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광진교 남단에 설치된 자전거 도로는 서울시에서 '광진교 걷고 싶은 거리 조성공사'의 일부 공정으로 시행 중에 있어 주차단속 및 계도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라며 "상기 공사가 준공돼 시설물이 우리 구로 관리 이관되면 주민계도 및 주차단속 등을 적극 시행해 자전거도로의 원래 기능이 유지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서울동부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광진교, #강동구, #자전거도로, #걷고싶은다리, #불법주정차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10,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