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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대구에 박정희 동상 세울 이유 납득 어려워"

대구에서 당원간담회... "홍 시장 만나면 동상 포함해 얘기할 것"

등록 2024.05.22 21:19수정 2024.05.22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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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2일 오후 대구 중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당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조정훈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홍준표 대구시장의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세우겠다는 계획에 대해 "현 시점에 대구에 동상을 세워야 될 이유가 무엇인지 납득하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22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당원간담회가 끝난 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어떤 정신에 있어서 (세워야 되는지) 동의하기 힘들다"며 "예산에 있어서도 또 모양에 있어서도 동상을 그렇게 높이 세우는 것이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느냐"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시의회에서 (조례가) 통과됐기 때문에 어떻게 할 건지가 남아 있는데 오히려 현 시점에서는 국민통합을 해치는 일이 아닌가 걱정된다"며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많이 갈리는데 지금 갑자기 대구에 세웠을 때 분란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선자 세 분(박은정·차규근·김준형)이 조만간 (저를 포함해) 홍 시장과의 면담을 신청할 것"이라며 "(성사되면) 그걸 포함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차규근 당선인은 "말도 안 된다"고 했고 김준형 당선인도 "턱도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차 당선인은 "자영업자 폐업률이 인천과 대구가 가장 높다"며 "대구시민의 삶이 팍팍한데 박정희 동상을 많은 예산을 들여서 세운다는 것은 과거 회귀적이고 예산 낭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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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차규근, 박은정, 김준형 당선자는 22일 오후 대구시 중구에 있는 '몬스터 크레프트'에서 당원간담회를 갖고 지역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 조정훈

 
앞서 조국혁신당은 지난 3일 서면 논평을 통해 박정희 동상 건립을 비판하기도 했다. 대구시의회에서 지난 2일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을 위한 조례와 동상 건립을 위한 추경예산안이 통과되자 "북한의 동상 제조 기술이 뛰어나 여러 독재국가에서 주문 제작을 의뢰하기도 한다"며 "대구시도 꼭 참고하시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이날 강미정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은 지난 3월 홍준표 대구시장이 박정희 동상 건립에 관해 시민 의견 수렴을 공언하면서 시작됐다"며 "홍 시장과 대구시의원들은 동상을 보면 존경심이 마구 깊어지느냐"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그렇다면 귀하 자택에 박 전 대통령 사진과 동상을 여럿 놓고 추앙하길 바란다"며 "왜 공공장소에 박정희 동상을 세우는데 세금을 쓰느냐"고 비난했다.

한편 대구시는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바꾸고 남구 대구도서관 앞 공원도 '박정희 공원'으로 명명하는 한편 동대구역 광장에 높이 3m, 대구도서관 앞 공원에 높이 6m의 동상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동상 건립에는 14억5000만 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조국 #조국혁신당 #박정희동상 #동대구역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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