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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세 교주 최시형 선생에 대해 설명하고 있은 이윤영 관장
 2세 교주 최시형 선생에 대해 설명하고 있은 이윤영 관장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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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겨레가 존재한다는 결정적인 하나의 표정을 그의 일생을 통해서 우리에게 보여주셨는데, 세상의 이치는 묘해서, 그런 일생의 결과가 3.1만세나 중국의 혁명운동에 영향을 주었고, 그런 기운의 변화 속에서 인도의 간디도 역시 예외는 아니라고 나는 보지요. 간디와 해월을 바로 비교한다는 것은 이치에 안 맞지만 비폭력이나 비협력에 대해서도 아주 근원적으로 해월께서 다 말해주셨거든요. 원래 동학의 면모는 옳지 않은 것에 대해 협력하지 않고, 매사에 폭력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죠. 우주가 전부 일심동체라는 것을 그분은 몸으로써 설명해주셨어요. 그래서 저는 지극히 해월 선생을 존경하게 되었죠."

"사회과학의 관점으로 해월의 삶을 투사해보면 전혀 맞질 않아요. 사회과학이 갖는 한계 때문입니다. 역사학도들의 입장으로는 해월 선생의 삶에서 거부감이 왔겠죠. 그런데 종래 사회과학의 잣대로는 안된다라는 것을 파악하게 되는 시기에 있어서는 사정이 달라지겠죠. 전 우주가 하나의 생태적인 관계에 있다든가 하나의 생명관계에 있다든가 하는 이런 것이 자꾸 증명이 되고 고증이 되는 과정에서 해월의 일생을 보게 되면 이건 그대로 다 맞아떨어지는 것이거든요. 사회과학도들이나 오늘날 교육을 받은 대다수 사람들의 시각과는 달리, 새로운 현대물리학이나 우주과학이나 현대 생물학의 안목으로 들여다보면 해월의 말씀은 그냥 전부가 경탄해 마지않을 거라고 봐요. 우리 땅에 이런 선각이 계셨나 하는 생각이 들 거예요."

"그리고 특히 내가 좋아하는 것은 향아설위(向我設位)라는 거 있잖소. 그것은 종래의 모든 종교에 대한 대혁명이죠. 늘 저쪽에다 목적을 설정해 놓고 대개 이렇게 이렇게 해주시오. 하고 바라면서 벽에다 신위(神位)를 모셔놓고 제사를 지내는데, 그게 아니라 일체의 근원이 내 안에 있는 영원한 한울님을 향해 올려야 한다는 말씀이죠. 그러니까 '밥이 하늘이라'는 말씀을 수운도 하셨지만 해월이 일체 생활 속에서 몸소 실천하신 점이라든지..."
  
해월 최시형 선생 해월 최시형 선생
▲ 해월 최시형 선생 해월 최시형 선생
ⓒ 도솔오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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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我)란 너와 내가 따로 없는 그런 나를 말하지요. 석가모니의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란 말씀 있잖아요. 현상뿐만 아니라 모든 것 속에 배태되어 있는 하나의 생명, 그것을 애기하신 거죠. 해월 선생 말씀도 그거죠. 전 우주에 편재해 있는 생명, 한울님, 그것이 내 안에 있다는 얘기거든요. 그러니까 어디를 향해서 절하느냐 하는 말씀이란 말이죠. 해월이 말하는 항아설위에서 나(我)는 현상적인 나이면서 또 그 안에 있는 진짜 나는 한울님 아(我)란 말이야." 

"이천식천(以天食天), 하늘이 하늘을 먹는다는 말씀이지요. 천주교에서는 의식을 하고서는 축성을 한 다음에 그게 예수님의 몸이라고 생각하거든. 그런데 그건 풀이로 보아서 한참 모자라는 거지. 해월 이야기로는 하늘이 하늘을 기르는 거니까 뭐 기도 드리고 말고도 없는 거지. 해월 이야기로는 하늘이 하늘을 가르는 거니까 기도드리고 말고도 없이, 이미 하늘이야. 그런데 우주가 존재하지 않으면 나락 하나가 안되잖아요. 나락이 작다고 해서 그게 결코 작은 게 아니지. 나락 한 알에 우주가 함께 하신다고, 그러니 지금 우리가 다 한울이 한울을 먹고 있는 거란 말이지. 엄청난 영광의 행사를 하고 있는 거 아닐까?"

"해월은 밥 한 그릇을 알게 되면 세상의 만 가지를 다 알게 된다고 말씀하셨지요. 저는 멍텅구리라서 뭔 얘긴가 하고 수없이 더듬어 봤어요. 그런데 그게 다른 애기가 아니야. 풀 하나 돌 하나 예를 들어서 나락 하나도 땅과 하늘이 없으면 나락 하나가 되지 않는다 이거에요. 그 나락 하나가 우주 없이 될 수 있느냐 이 말이에요. 바로 그 나락 하나는 하늘이다 이거야. 그래서 해월은 이천식천, 하늘이 하늘을 먹는다는 말씀을 하신 거예요. 이 말은 우리가 다 하늘이다, 이거야. 우리 안에 불생불멸의 영원한 아버지께서 함께 하신다 이 말이야." 

 "해월 선생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자든 어린아이든 그 행동이나 말이 올바르면 나의 선생님이다 라고. 그것이 우리들의 바탕이자, 인간관계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들풀 한 포기에도 존경을 바치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인물열전] 무위당 장일순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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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