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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3년 경주에서 당나라로 구법수행의 길을 떠난 혜초스님의 역사속 발자취를 찾기 위해 500km를 달리게 되었다.
▲ 500km의 대장정에 오른 진오스님일행의 무사완주를 발원하는 불국사 성타 큰스님 723년 경주에서 당나라로 구법수행의 길을 떠난 혜초스님의 역사속 발자취를 찾기 위해 500km를 달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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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4일 오전 6시 30분, 불국사 대웅전에 모셔진 부처님 앞에 앉은 다섯명의 사람들에게 불국사 주지스님인 성타 큰스님은 설법을 전하듯 격려의 말씀을 전했다.

진오스님을 포함한 이들은 5월 24일부터 6월 29일까지 토요일과 일요일을 이용해 총 9회에 걸쳐서 장장 500여km를 달리게 된다.

성타 큰스님은 대장정에 오르기 전, 진오스님 일행의 무사완주를 간곡히 발원했다.

달리는 기부천사로 알려진 진오스님은 이번 달리기는 역사적인 의미가 깃들여진 달리기라고 말한다.

723년 신라시대 혜초스님은 불교의 핵심인 법을 구하기 위해 경주에서 당나라로 구법의 길을 떠났다. 그 후로 727년까지 4년 동안 중앙아시아는 물론 아랍까지 도보로 순례를 마친 뒤 중국 장안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진오스님은 옛적 혜초스님께서 당나라로 가기 위해 떠나신 경주에서 평택항까지의 옛길을 더듬어 찾아 달림으로서 구법 수행과 역사를 배우기 위해 대장정의 길에 올랐다.

이들은 진오스님에 큰 힘이 되어주는 훌륭한 동반자들이다.
▲ 진오스님과 함께 달린 정재웅, 송애리, 최종한, 황철수 님(왼쪽부터) 이들은 진오스님에 큰 힘이 되어주는 훌륭한 동반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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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달리게 되면 하루에 60km 달려야 되는 길이다.

첫날은 경주 불국사에서 건천을 지나 영천까지, 그 다음날은 영천에서 하양을 거쳐 대구 동화사까지 달렸다.

24일과 25일은 여름 날씨처럼 찌는 듯한 무더위로 인해 그 고초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이었고, 모두들 잠깐 쉬는 동안 벤치에 드러누워 버릴 정도로 힘든 날씨였지만 무사히 목표한 거리를 달렸다.

달리는 길은 언제는 인연을 새롭게 만들어 주는 법이다. 진오스님 일행이 경주를 떠나 건천을 지나는 길에 불광사를 만나게 되었고, 불광사의 비구니 주지스님으로부터 시원한 토마토 쥬스를 대접받으며 쉬어가게 되었다.

진오스님은 혜초스님으로 인해 만나게 된 인연이라며 세상은 인연의 연속임을 말한다.

달리는 자체가 수행인 진오스님은 이번 길을 달리며 다시금 혜초스님이 겪으신 그 옛날의 고행길을 떠올려 본다.

5월 30일 금요일은 진오스님에게 있어 감회가 남다른 날이기도 했다. 최근 펴낸 책인 '혼자만 깨우치면 뭣하겠는가'에 대한 출판기념회가 있어 진오스님이 달리는 이유에 대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기회를 가지기도 했다.

저녁에 진행된 행사를 위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느라 바쁘기도 했지만, 전날의 피곤함에도 아랑곳 않으며 그 이틑날 아침 일찍부터 동화사에서 칠곡 동명을 거쳐 선산에 위치한 도리사까지 달렸다.

6월 6일 금요일 현충일 아침 7시부터 도리사를 출발했고 이날은 구미시 도개면에 위치한 신라불교초전지인 '모례정'을 다녀갔다.

도리사를 창건한 아도화상이 머물렀던 곳이다.
▲ 구미시 도개면에 위치한 신라불교초전지 도리사를 창건한 아도화상이 머물렀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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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초스님이 걸었을 당시에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길과 지형이었겠지만, 진오스님은 혜초스님 당시에도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도리사를 분명히 찾았을 것이고, 또한 도리사를 창건한 아도스님이 계셨던 모례장자 집을 분명히 찾았을 것이라고 자연스럽게 추측해보기도 했다.

혜초스님의 길을 따라 500km 대장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합류한 북구미마라톤클럽 동료들에게 진오스님은 역사적인 사실들을 알려주며, 옛사람들의 숨결을 느끼게 해 감동 어린 달리기로 모두들 즐겁게 상주 남장사까지 달려갔다.

도리사에서 상주까지의 길에 함께했던 북구미마라톤클럽의 강시광 사무국장은 진오스님과 함께 달리면서 새로운 깨닳음에 눈을 떴다고 한다. 자신이 자랐던 고향의 군데군데가 오랜 역사가 서려있던 곳이라 새삼 놀라웠고 달리는 의미에 대해서 다시금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구미마라톤클럽 이휘복 회장과 이복규 감독, 김종화 총무 그리고 북구미마라톤클럽의 강시광 사무국장도 이날 함께 합류했다.
▲ 도리사에서 상주 남장사까지 달리기전 화이팅하는 모습 구미마라톤클럽 이휘복 회장과 이복규 감독, 김종화 총무 그리고 북구미마라톤클럽의 강시광 사무국장도 이날 함께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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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로 온 세상을 달리며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게 되면 우리나라 곳곳은 깊은 역사의 향기가 묻어나오게 된다.

진오스님은 혜초스님 다녔던 고행길을 달리며 새로운 문화재와 거기에 담겨진 역사적 사실들에 대해서도 알아낼 작정이다.

그 어떤 역사학자도 시도해보지 못했고 찾아내지 못했던, 혜초스님이 순례의 길을 걸었던 역사의 흔적들이 불교학을 전공한 진오스님의 해박한 지식과 끊임없는 달리기를 통해 하나 둘씩 발굴 될 수 있을 것라는 희망을 갖게 한다.

이 역사적인 위대한 길에 함께 동참하며 진오스님을 늘 도와주며 격려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또 한번의 감동을 낳기도 한다.

최종한 전 구미마라톤클럽 회장, 황철수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 경북지맹 회장, 정재웅 대한민국일주마라톤회장, 송애리 대한민국일주마라톤회원, 서포터 박정건씨 등은 진오스님의 수행 달리기에 오랜 훌륭한 동반자들이다.

진오스님 일행은 6월 7일까지 점촌을 거쳐 문경 하늘재 포함사까지 도달했다. 하늘재까지의 길은 문헌에도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곳곳에는 역사의 향기가 묻어나온다.
▲ 문경 하늘재의 미륵세계사 부처님 우리나라 곳곳에는 역사의 향기가 묻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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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약 300여km  달려 왔고, 6월 29일까지 평택호를 달릴 일만 남았다.

늘 새로운 도전으로 주목 받는 진오스님에게 있어서 이번 달리기는 기부금 마련을 위한 달리기가 아니며, 진정한 구도자로서의 삶과 그동안 타인을 위해 달려왔던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 보며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게 한다.

그리고 진오스님에게 있어서 이번 달리기는 혜초스님과도 같은 구법수행의 의미와 역사를 다시 재조명해보는 뜻 깊은 일이 되기도 한다.

지금 이순간에도 진오스님은 평범하게 보아왔던 우리네 역사속의 길을 달리며, 새로운 역사를 개척해 나갈 생각에 꿈에 부풀어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국유통신문(http://한국유통신문.com)과 한국유통신문 카페(http://cafe.naver.com/circulatenews), 블로그(http://blog.naver.com/flower_im)에도 올려집니다.



태그:#혜초스님의 길 , #진오스님, #한국유통신문 오마이뉴스 후원, #구미김샘수학과학전문학원 수학무료동영상강의, #실크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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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빨간이의 땅 경북 구미에 살고 있습니다. 주변의 사람들이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우리네 일상을 기사화 시켜 도움을 주는 것을 보람으로 삼고 있으며, 그로 인해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 더욱 힘이 쏫는 72년 쥐띠인 결혼한 남자입니다. 토끼같은 아내와 통통튀는 귀여운 아들과 딸로 부터 늘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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