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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14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혈병 반도체 노동자 문제에 대한 공식 사과하고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반올림이 제안한 제3의 중재기구를 통해 합당한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14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혈병 반도체 노동자 문제에 대한 공식 사과하고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반올림이 제안한 제3의 중재기구를 통해 합당한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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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4일 오후 1시]

삼성전자가 반도체 노동자 백혈병 발병 등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합당한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14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백혈병 반도체 노동자 문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가 심상정 정의당 의원 기자회견 직후인 지난달 14일 중재안을 진지하게 검토해 공식 입장을 내겠다고 발표한 지 한 달 만이다.(관련기사: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중재안, 진지하게 검토")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근무하다 산업재해로 의심되는 질환으로 투병 중이거나 사망한 직원의 가족과 반올림, 심상정 정의당 의원 측에서 4월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안해주신 것과 관련해 삼성전자의 입장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저희 사업장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백혈병 등 난치병에 걸려 투병하고 있고 그 분들 중 일부는 세상을 떠나셨다"면서 "이 분들과 가족의 아픔과 어려움에 대해 저희가 소홀한 부분이 있었다, 진작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 마음 아프게 생각하며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지난 달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안한 내용을 전향적으로 수용하고 당사자와 가족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도록 하겠다"면서 "당사자, 가족 등과 상의하여 공정하고 객관적인 제3의 중재기구가 구성되도록 하고 중재기구에서 보상 기준과 대상 등 필요한 내용을 정하면 그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발병 노동자들과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산재 소송 보조 참가를 철회하는 한편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기관을 통해 반도체 사업장의 안전 보건관리 현황 등에 대해 진단을 실시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실시하기로 했다.

"반도체 공정-백혈병 인과관계 인정 아냐"

심상정 의원과 반올림은 지난달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전자에 ▲삼성 반도체 백혈병 직업병 피해자들에 대한 공식 사과 ▲제3의 중재기구를 통한 보상 ▲제3의 기관을 통한 반도체 사업장 종합 진단과 직업병 재발방지대책 시행 등을 요구하고 정부에 산업재해 인정기준 완화를 제안했다. 삼성전자는 이 가운데 정부와 관련된 내용을 제외한 3가지 요구를 모두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한때 피해자 가족과 반올림쪽에서 '제3의 중재기구'에 합의한 적 없다며 직접 협상을 요구해 혼선을 빚기도 했다. 이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반올림과 혼선이 있었던 제3의 중재기구는 정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반올림도 자기들이 배제되는 게 아니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제3의 중재기구' 구성에 대해서는 피해자 가족과 반올림, 심상정 의원 등의 제안을 따르겠다며 의견 제시를 요구했다. 

다만 반도체 공정과 백혈병의 인과관계를 인정하는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는 이 관계자는 "그런 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입장 발표 시점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등) 사회적으로 많은 일들이 있어서 생각했던 것보다는 일정이 늦어졌다"고 밝혔다.

다음은 권 부회장 공식 입장 전문이다.

삼성전자 백혈병 문제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근무하다 산업재해로 의심되는 질환으로 투병 중이거나 사망한 직원의 가족과 반올림, 심상정 정의당 의원 측에서 4월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안해주신 것과 관련해 삼성전자의 입장을 말씀 드립니다.

저희 사업장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백혈병 등 난치병에 걸려 투병하고 있고, 그 분들 중 일부는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삼성전자가 성장하기까지 수많은 직원들의 노고와 헌신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이 분들처럼 고통을 겪으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정말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입니다.

또한 이 분들과 가족의 아픔과 어려움에 대해 저희가 소홀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진작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 마음 아프게 생각하며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저희는 이 문제를 성심성의껏 해결해 나가려고 합니다. 지난 달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안한 내용을 전향적으로 수용하고 당사자와 가족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제안해주신 바에 따라 어려움을 겪으신 당사자, 가족 등과 상의하여 공정하고 객관적인 제3의 중재기구가 구성되도록 하고, 중재기구에서 보상 기준과 대상 등 필요한 내용을 정하면 그에 따르겠습니다.

제안에 참여해주신 가족 분들과 반올림, 심상정 의원께서는 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기관을 통해 반도체사업장에서의 안전 보건관리 현황 등에 대해 진단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재발 방지 대책을 실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발병 당사자와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산재 소송에서 저희가 보조 참가 형식으로 일부 관여해왔는데 이를 철회하겠습니다.

저희들의 이번 제안 수용을 계기로 이른 시일 내 이 문제가 완만히 해결돼 당사자와 가족들의 아픔이 조금이나마 덜어지길 바랍니다.

2014년 5월 14일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태그:#삼성전자, #반도체, #산재, #권오현, #반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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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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