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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9일 오후 2시]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또 노동자가 사망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울산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28일 오후 8시 49분경 현대중공업 안 부두 도로에서 트랜스포터 차량 신호수로 일하던 하청노동자 김아무개(38)씨가 바다에 빠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가 김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했다. 해경은 김씨가 빗속에 작업하다 발을 헛디뎌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에 있다.

28일 오후 8시49분경 현대중공업 안 부두 도로에서 트랜스포터 차량의 신호수로 일하던 하청노동자 김아무개(38)씨가 바다에 빠져 사망했다. 사진은 최근 중대산재가 잇따르자 금속노조 등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책을 촉구했을 때 모습.
 28일 오후 8시49분경 현대중공업 안 부두 도로에서 트랜스포터 차량의 신호수로 일하던 하청노동자 김아무개(38)씨가 바다에 빠져 사망했다. 사진은 최근 중대산재가 잇따르자 금속노조 등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책을 촉구했을 때 모습.
ⓒ 현대중공업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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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노동조합은 "4안벽 철판 하역장에서 트랜스포터 신호를 담당하던 김아무개 노동자가 자전거를 잡고 뒷음질을 하면서 신호를 하다가 바다에 빠지는 사고 발생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를 구조하기 위해 옆에서 함께 신호하던 동료들이 로프를 구하러 간 사이에 가라앉아 실종되었다가 수색작업을 벌여 인양한 뒤 병원에 후송했으나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노조는 "하청노동자의 안타까운 죽음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며 "참혹한 고통의 시간이 하루빨리 끝나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정몽준 국회의원 소유인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소에서만 최근 한 달 반 사이 7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지난 3월 6일부터 4월 21일 사이 5건의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해 6명이 사망했고, 이번에 김씨까지 포함하면 7명이다.

중대재해가 잇따르자 금속노조와 현대중공업노조는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소유주 정몽준을 구속할 것"과 "고용노동부는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소에 대한 특별안전감독을 실시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진심으로 사과 말씀드린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발생한 안전사고와 관련해 사과했다. 29일 현대중공업은 사과문을 통해 "고인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국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잇따른 사고에 대해 깊은 책임을 통감하며, 앞으로 재발하지 않도록 관계당국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 실천하겠다"며 "안전경영부를 비롯한 각 사업본부 산하의 총 9개 안전환경 조직을 대표이사 직속의 안전환경실로 개편하고, 총괄책임자를 전무급에서 부사장급으로 격상하는 등 안전환경 관리기능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은 "현장에서 안전수칙 위반이 있을 경우 안전관리자가 작업중지권을 즉각 발동해 사고를 예방하도록 하고, 한 주간 재해건수를 기준으로 사고위험 주의보나 경보를 발령하는 사고위험 경보제를 도입해 전 임직원이 경각심을 공유하는 등 안전환경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별진단팀 운영도 약속했다. 현대중공업은 "회사의 시설물과 작업장비 등을 점검하고 진단하는 2인 3개 조의 사고위험 특별진단팀을 상시운영하고, 밀폐공간의 질식이나 해상사고 등 사고 유형별 대응 매뉴얼을 보완해 사고발생 시 신속하고 원활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태그:#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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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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