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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촛불을 들었다. '국가정보원 대선개입·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는 1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국가정보원 규탄, 민주주의 수호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야당·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경남비상시국회의는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이곳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있는데, 이날 15번째로 열렸다.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과 이경희 경남진보연합 고문, 박유호 통합진보당 창원지역 위원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경남도 정무부지사 출신인 강병기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강 위원장은 삼성전자 서비스 노동자의 자살사건을 거론하면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비난했다.

'국가정보원 대선개입·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는 1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국가정보원 규탄, 민주주의 수호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국가정보원 대선개입·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는 1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국가정보원 규탄, 민주주의 수호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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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위원장은 "이건희씨는 가만히 앉아서 수천억 원의 주식배당을 받고, 며칠 전 뉴스를 보니 가장 비싼 개인 주택에 살더라"며 "그런 사람이 삼성전자 서비스 비정규직 노동자가 배가 고파서 못 살겠다고, 주위 동료들의 어려움에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데 아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언론은 그 사람이 하는 말은, 별로 중요하지도 않는데 대서특필하고 있다. 대한민국 이래서 되겠느냐"며 "더 짜증나고 분통 터지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 이후 이런 사람들이 전면에 나서서 마치 자기 세상을 만난 것처럼 떠든다"고 덧붙였다.

강병기 위원장은 "국정원이 불법적으로 대선에 개입했는데, 그것이 드러나자 국정원장은 그것을 막으려고 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하고 그래도 촛불이 꺼지지 않으니까 통합진보당을 팔았다. 그래도 촛불이 꺼지지 않으니까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을 들추어냈고, 그래도 마무리 되지 않으니까 윤석렬 수사팀장의 목을 잘랐으며, 이번에는 전교조를 법외노조를 만들어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국정원뿐만 아니라 이번에는 국방부와 보훈처 등 국가기관들도 불법대선운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고, 거기에다 선관위가 개표 조작한 거 아니냐 하는 의혹 제기까지 나오고 있다"며 "지난 18대 대선은 불법이다. 만약에 새누리당이 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해 국민들한테 10만원씩 주었다고 한다면 이 보다 덜 복잡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해도 국가기관과 준국가기관이 조직을 동원해서 불법적으로 대선 운동을 했고, 그것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면, '나는 도움 받은 게 없다'고 할 게 아니라 제대로 해서 몸통이 누군지 밝혀내고 처벌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잦은 외국 순방도 거론했다. 강 위원장은 "이 분은 대통령 되신 지 아직 1년이 안됐는데, 전임 대통령과 비교해 보면 이 짧은 기간에 가장 많이 외국을 나갔고, 내일도 나간다"며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서 국가를 빛내고 경제협력을 하는 것은 좋은데 그 성과가 국민한테 돌아오는 게 없고, 옷 갈아 입고 패션쇼 하러 간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박근혜정부는 지금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면 큰 일 난다"며 "국민이 촛불 끄지 않고 있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 국가정보원을 포함한 국기기관의 불법 대선 동원에 대해 정확히 밝혀내고 법적 책임을 지는 조치를 하라는 게 촛불의 요구다"고 말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노사 갈등을 겪고 있는 금속노조 S&T중공업지회, 클라크지게차노조, 대리운전노조 경남지부, 학교비정규직노조 관계자들이 나와서 연설했다.

경남비상시국회의는 "박근혜정권의 노동탄압과 민주주의 파괴에 대한 실상을 폭로하고, 민주주의 수호와 노동기본권 쟁취에 대한 추쟁 결의를 높일 것"이라며 "국정원 댓글 관련 수사 방해하는 박근혜정권을 규탄하고 국정원 개혁에 대한 대중적인 분노를 모아 앞으로 계속해서 촛불을 들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촛불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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