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 왼쪽부터 조원석 씨, 박인식 SKT 사업총괄,이동호 씨, 강정화 소비자연맹 회장, 이은지 학생, 표현명 KT T&C부문장. 오른쪽부터 김승리 학생, 이창우 LGU+ SC본부장, 김선미 씨,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 이동형 미래창조과학부 통신정책국장, 설정선 통신사업자연합회 부회장 I
▲ '스스로 만드는 스마트 통신생활 선포식' 참가자들의 간담회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 왼쪽부터 조원석 씨, 박인식 SKT 사업총괄,이동호 씨, 강정화 소비자연맹 회장, 이은지 학생, 표현명 KT T&C부문장. 오른쪽부터 김승리 학생, 이창우 LGU+ SC본부장, 김선미 씨,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 이동형 미래창조과학부 통신정책국장, 설정선 통신사업자연합회 부회장 I
ⓒ 미래창조과학부

관련사진보기


휴대폰 요금을 둘러싼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현 정부 들어 소비자와 통신 사업자, 정부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24일 오전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에선 강정화 한국소비자연맹 회장을 비롯해 학생과 주부 등 소비자들과 통신3사 사장단,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 등이 참석하는 간담회가 열렸다.

합리적인 통신소비를 위한 간담회 자리에 참석한 소비자들은 현재의 통신 요금체계에 불만을 토로했다. 고등학생인 김승리군은 "학생들은 데이터를 많이 쓰는데 통화는 남는다"며 현 요금제를 '낭비'라고 표현했다. 이은지양 역시 "62요금제를 사용하지만, 데이터가 부족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스마트폰 카페 활동 중인 조원석씨도 현재 요금제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조씨는 "사람들은 옛날에 3만 원 내던 이용량을 지금은 6만 원 정도로 여긴데다, 여기에 단말기 값을 내면 9만 원이 되니 부담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수희(한국 IT 경영학회 회원, 경기대 경영정보학과)씨는 "주위 20대 50명에게 1대 1로 물은 결과, 모든 응답자가 현 요금제가 너무 비싸다고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씨는 "전화나 문자는 남지만, 데이터가 부족하다"면서 미국처럼 개별 부과 요금제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통신요금체계 바꿔달라"는 요구... 통신회사들 '쩔쩔'

강 회장은 현행 요금체제의 개선을 요구했다. 그는 통신요금 폭탄 문제를 지적하며 "데이터 요금이 많이 나올까 두려워 (음성이나 문자와 상관없이) 어쩔 수 없이 데이터 요금제를 선택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데이터 과금이 계단식으로 얼마까지 정해지는 구조가 마련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행사 참석자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통신회사쪽 사장들은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표현명 KT T&C부문장(사장)은 개별 요금제를 만들어달라는 김씨의 말에, "(KT)3G의 경우 문자, 데이터, 전화별로 가능한 고객선택 요금제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이 LTE 통신망을 이용하는 현 추세와 달리,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3사의 조건별 LTE 무제한 요금제 프로모션도 이미 종료됐다.

이창우 LGU+ SC본부장은 데이터 폭탄을 우려하는 강 회장에게 "약정 데이터를 초과해도 요금 폭탄을 안 맞는 요금 옵션이 있다"고 답했다. 물론 통신3사 모두 '안심옵션'이란 이름으로 추가 과금 없이 데이터를 사용하는 요금제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강 회장의 말처럼, 안심옵션을 매달 쓰지 못하는 이에겐 선택사항이 아니다. 

이와 함께 핸드폰 단말기 가격 문제에 대해선 소비자와 사업자 모두 같은 목소리를 냈다. 이동호씨는 "갤럭시s3를 56만 원으로 사서 친구들은 40만 원 손해 봤다고 했지만 90만 원, 80만 원 주고 산 사람도 있더라"며 시장 구조의 문제가 있음을 짚었다. 강 회장 역시 "시장의 마케팅, 구조 문제가 소비자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고 말했다.

표 KT T&C부문장 또한 "단말기 가격이 오늘, 내일 다르고 하루에도 시간대별로 다르다는 것은 문제"라고 이들의 말에 힘을 실었다. 표 KT T&C부문장은 "이번 기회에 시장을 새롭게 하는 노력에 제조사도 함께 동참해야 한다"며 제조사 장려금 문제를 언급했다.

소비자·사업자 "단말기 가격, 시장 구조 문제 해결해야"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은 "사람마다 80만 원, 50만 원, 20만 원, 누구는 무료 이런 건 21세기 문명사회에서 있어선 안 된다"며 소비자와 통신사의 입장에 공감했다. 윤 차관은 "오늘 밴더(제조사)가 참여하지 않았으나, 밴더들도 소비자와의 관계에서 힌트를 많이 얻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밴더가 참여할 수 있도록 모임을 다시 갖겠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통신사와 정부의 적극적인 핸드폰 교육도 요구했다. 김선미씨는 "어머니가 시니어 요금제 직전 나이라 혜택도 못 받고, 본인한테 맞는 요금으로 바꾸기도 쉽지 않아 하신다"며 "이런 분들을 위한 요금제 설계와 스마트폰 사용 교육"을 적극적으로 해줄 것을 주문했다.

강 회장은 "스마트폰 활용 교육이나 요금 확인 및 변경 교육은 기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스마트폰 중독 문제도 언급하며 "합리적 소비를 위해선 소비자가 요금을 관리할 뿐 아니라 자기 소비를 통제할 능력 길러주도록 교육 방향을 바꿔야"한다고 주장했다.

박인식 SKT 사업총괄사장은 "LTE 요금제에 가입 후 3개월이 지나면 고객의 사용패턴을 보고 그에 맞는 요금제로 상담을 한다"며 "모르는 분들이 많으니 캠페인을 좀 더 하겠다"고 밝혔다. 이 LGU+ SC본부장도 "고객과 우리가 다르게 느낀다는 걸 느꼈다"면서 "소비자와 눈높이를 맞춰서 교육을 진행하고 합리적 소비를 하도록 돕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 차관은 "사용자·사업자·정부 측이 모이는 자리를 자주 갖겠다"고 밝혔다. 윤 차관은 "정책 피드백은 물론 서비스를 제공하고 받는 양자 간 합리적이고 좋은 관계를 가지면 좋겠다"며 합리적 소비를 위한 세 주체 간 협력을 당부했다.


태그:#합리적 통신소비, #통신 소비자, #SKT, #KT, #LGU+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