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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대전지부와 통합진보당 대전시당 등은 6일 오전 대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세재활학교는 부당해고한 특수교육실무원 2명을 즉각 복직시켜라"고 촉구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대전지부와 통합진보당 대전시당 등은 6일 오전 대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세재활학교는 부당해고한 특수교육실무원 2명을 즉각 복직시켜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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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법인 성재원이 운영하는 성세재활학교가 2년 간 일해 온 특수교육실무원 2명을 해고(계약해지)해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대전지부와 통합진보당대전시당 등은 6일 오전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세재활학교 해고 노동자 2명을 즉각 복지시키라"고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3월 1일 오후 8시 30분, 성세재활학교는 이 학교 비정규직 특수교육실무원 양아무개씨와 이아무개씨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노조는 일찍부터 13명의 비정규직(2년 근무 8명, 1년 근무 5명) 노동자들에 대해 정부의 지침대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2년차는 물론, 1년차 근무자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 주겠다'고 약속했다는 것.

하지만, 학교는 2명의 비정규직을 해고하고 새로운 직원을 채용했다.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근무자는 2년차 근무자 8명 중 4명뿐이었다. 나머지 2명은 타 직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1년차 근무자 5명에 대해서는 계약직으로 다시 채용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2년 동안 근무해 온 근무자들에 대해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근무평가없이 면접만으로 해고자를 선별, '부당해고'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또한 1년 차 근무자 5명도 약속과 달리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지 않고, 새롭게 4명의 비정규직을 채용한 것은 언제든지 필요에 따라 해고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비정규직 문제를 정부가 앞장서서 해결하겠다고 신임 대통령도 취임식에서 선언했는데, 이러한 대통령의 선언도, 온 국민의 여망도 무시한 채 '내 학교는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식으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를 해고하는 만행이 벌어졌다"며 "그것도 사회 약자를 위해 설립된 특수학교에서 자행됐다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고 밝혔다.

이어 "성세재활학교는 지금까지 비정규직노동자들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곳으로 악명 높은 곳"이라면서 "매년 2월 28일은 '해고의 날'이 되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지난 2년간 장애학생들을 가족처럼 여기고, 하루하루 발전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는 2명의 해고자들은 억울함에 밤잠을 설치고 있고, 지금도 자신을 찾고 있을 학생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아무런 객관적 근무평가도 없이 단 한 번의 면접으로 자행한 이번 해고는 명백한 '부당해고'"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우리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이번 해고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사립학교 재단의 횡포에 맞서 반드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 낼 것"이라며 "이번 해고자가 복직될 때까지 우리 노조는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노숙농성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대전시교육청을 향해서도 "사립학교라고 하여 손을 놓고 있는 대전시교육청은 과연 대전지역 교육을 책임질 의지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사립학교는 사립재단의 문제라고 인식하는 것 자체가 스스로 교육청의 위상을 저버리는 행위이다, 김신호 교육감은 이번 성세재활학교 특수교육실무원 해고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우동균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대전지부장은 "비정규직은 쓰고 버리는 1회용도, 쓰레기도 아니다, 비정규직도 사람"이라면서 "아무리 사립학교가 이사장 왕국이라고 하더라도, 아무런 근거 없이 비정규직을 잘라버리는 못된 행태를 바로잡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주장에 대해 성세재활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신규채용하는 과정에서 타 지원자들 보다 해당 직원들의 면접점수가 낮아 불가피하게 채용에서 탈락한 것"이라며 "결코 부당해고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노조와의 약속에 대해서는 "무기계약직 전환 및 고용유지 약속은 100%를 전제로 약속한 게 아니라, 80-90%이상 하겠다고 한 것"이라며 "13명 중 2명 만 계약이 해지된 것은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우리도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사회적 흐름을 인정하고 있다, 전년도에 일했던 분들이 계속해서 일할 경우, 좋은 점이 많이 있다"며 "그러나 더 좋은 분들을 모셔서 학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태그:#성세재활학교, #학교비정규직, #비정규직, #부당해고, #대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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