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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노동단체와 여성단체들이 6일 오전 부산 금정구청 앞에 모여 임신 보육교사에 대한 재계약 탈락을 결정한 금정구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들 단체는 구청이 해당 보육교사의 임신을 이유로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고 보고 교사의 복직과 보육노동자들에 대한 무기계약직 전환 등을 요구했다.
 부산지역 노동단체와 여성단체들이 6일 오전 부산 금정구청 앞에 모여 임신 보육교사에 대한 재계약 탈락을 결정한 금정구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들 단체는 구청이 해당 보육교사의 임신을 이유로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고 보고 교사의 복직과 보육노동자들에 대한 무기계약직 전환 등을 요구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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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을 이유로 재계약 과정에서 보육교사를 탈락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부산 금정구청을 향한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 앞서 금정구청은 계약기간이 만료된 보육교사를 다시 뽑는 과정에서 임신한 기존 보육교사를 탈락시켰고, 당사자 등은 구청이 임신을 이유로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고 반발해왔다.

반면 구청 측은 적법한 절차임을 강조하며 "임신과 재계약 탈락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관련기사-'금정구청 임신 보육교사 재계약 탈락으로 논란') 의혹이 거듭되자 6일 오전에는 민주노총 부산본부와 공공운수노조 보육협의회 등 노동단체와 부산여성단체연합, 부산성폭력상담센터 등 여성단체들이 구청을 찾아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에서 해당 보육교사의 즉각 복직과 상시지속업무를 하는 보육노동자에 대한 무기계약직 전환, 여성 비정규직노동자의 모성권과 노동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더불어 이들은 보육교사와 비정규직노동자에게 구청이 보여 온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금정구청 측이 "임신한 보육노동자에게 '임신 5개월은 술 마셔도 된다'며 회식자라에서 술을 강요하고 임신 7개월 2주차 보육노동자에게 단체 산행을 강요하여 보육노동자는 물론 태아의 건강까지 위협하였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구청이 "보육노동자들의 출산일을 지정하고, 임신한 배가 보기 싫다며 '무대에 나오지 말고 앞치마로 배를 가려라'고 지시하면서 보육노동자에게 비인격적 대우를 서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임신과 출산에 대한 구청의 이러한 인식이 보육교사의 재계약 과정에서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집중 제기 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5년을 일해 온 3명의 보육노동자 모두 부산시와 어린이집연합회로부터 표창을 받을 정도로 잘해 왔다"며 "주변에서 배를 가리키며 선생님 이것(임신) 때문에 떨어졌다고 말하는 것만 들어봐도 이번 재계약에서 탈락한 이유는 임신을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명백한 것"이라 주장했다.

이와 함께 참가자들은 임신한 노동자의 처우개선에 공공기관이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아이들을 돌보는 보육노동자가 막상 자신의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현실"이라며 "보육노동자들이 불행한 무상보육으로는 한국의 보육정책은 발전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을 연 공공운수노조 측은 "이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하여 금정구청장과의 면담을 진행하려고 하였지만 금정구청은 노동조합과의 면담을 거부하고 사태를 해결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였다"며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해고자의 복직과 상시지속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보육노동자를 무기계약직으로 채용할 것을 요구하는 투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태그:#보육교사, #비정규직, #금정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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