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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당선인 수석대변인이 25일 오후 여의도 새누리당사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회견을 하던 중, 지난 2000년 자신의 칼럼에 비판적인 보도를 한 미디어오늘 기자에게 "당신 인생을 파멸시키겠어" 등 폭언한 사실을 묻는 질문에 손을 흔들며 부인하고 있다.
 윤창중 당선인 수석대변인이 25일 오후 여의도 새누리당사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회견을 하던 중, 지난 2000년 자신의 칼럼에 비판적인 보도를 한 미디어오늘 기자에게 "당신 인생을 파멸시키겠어" 등 폭언한 사실을 묻는 질문에 손을 흔들며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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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25일 오후 5시 50분]

"저로 인해서, 제가 쓴 글과 방송에 의해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많은 분들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윤창중 대통령 당선인 수석 대변인이 자신의 '막말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선거기간 칼럼 및 방송 출연을 통해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정치적 창녀'라고 비난하는 등 야권 진영을 향해 독설을 쏟아냈다. 이 때문이 박 당선인의 '국민대통합' 기조에 맞지 않는 인사라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윤 대변인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 나와 "저로 인해서, 제가 쓴 글과 방송에 의해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많은 분들에게 깊이깊이 송구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박근혜 당선인의 국정철학인 국민대통합과 약속대통령, 민생대통령에 그 의지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2012년 12월 24일 수석 대변인으로 임명되면서 언론인 윤창중'에서 벗어나서 박 당선인의 국정철학과 앞으로 대한민국의 국가청사진을 제시하는 위치에서는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논란이 됐던 자신의 칼럼 및 발언에 대해서는 "언론인의 사명에 기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30년 동안 정치부 기자와 정치 담당 논설위원 등을 지내면서 셀 수 없이 많은 칼럼을 썼고 국민을 대신해 비판하는 게 언론인의 사명이고 생명이라는 나름대로의 판단에서 수많은 비판적 글을 써왔다"고 말했다.

"박근혜도 가혹하게 비판했다... 윤봉길 의사도 제안 수락했을 것"

윤창중 당선인 수석대변인이 25일 오후 여의도 새누리당사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회견을 하던 중, 지난 2000년 미디어오늘 기자에 대한 폭언 관련 질문과 해직언론인 처리에 대한 입장 등 민감한 질문이 쏟아지자 곤혹스런 표정을 하고 있다.
 윤창중 당선인 수석대변인이 25일 오후 여의도 새누리당사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회견을 하던 중, 지난 2000년 미디어오늘 기자에 대한 폭언 관련 질문과 해직언론인 처리에 대한 입장 등 민감한 질문이 쏟아지자 곤혹스런 표정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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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특정진영을 대변하는 글을 썼다", "노태우 정부 당시 청와대 근무,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후보 캠프 언론담당 보좌역 등 이미 몇 차례 정치권에 입문한 경력이 있다"는 지적이 곧장 쏟아졌다.

윤 대변인은 "특정진영을 대변하는 글을 썼다"는 지적에 "제가 14년 동안 쓴 칼럼 전체를 보면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심지어 박근혜 당선인에 대해서도 제가 제 양심을 걸고 말하지만, 가혹하리만큼 비판했다"고 반박했다.

또 그는 "새누리당사를 제대로 찾지 못했다고 말한 것처럼 저는 사실 새누리당에서도 내놓은 사람이었다"며 "새누리당뿐만 아니라 야당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비판한 것은 사실이다, 균형 있게 해석해주시길 바라고 특정진영에 치우쳤다는 건 객관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폴리널리스트' 지적에 대해서는 "자발적으로 정치권에 들어간 게 아니다, 여러분처럼 정치부 기자를 하다 보니 생활인이라서 권부에 들어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윤 대변인은 "언론계에서 활동하면서 청와대와 집권당이라는 권력의 심장에서 권력의 메커니즘을 관찰했던 경험은 언론인으로서 활동하는데 너무나 큰 자양분이었고 부끄러운 과거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일보> 논설위원 재직 당시 자사 공보위가 자신의 칼럼에 대해 공정성 논란을 제기했던 것에 대해서는 "당시 제가 쓴 글을 기계적으로 분석해서 몇 건이 노무현 정부를 비판했고 몇 건이 한나라당을 비판했다고 분석하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2000년 <문화일보> 논설위원 시절 <미디어오늘> 기자에게 폭언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처음 듣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관련 질문을 받고 "지금 말씀하신 언론매체(미디어오늘)에서 그런 글을 썼는데 언론중재위원회에서 이것은 완전히 잘못된 분석이라고 해서 저를 비판한 그 글의 양과 똑같은 양으로 반박한 일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윤창중 당선인 수석대변인이 25일 오후 여의도 새누리당사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회견을 하던 중, 지난 2000년 미디어오늘 기자에 대한 폭언 관련 질문과 해직언론인 처리에 대한 입장 등 곤혹스런 질문이 쏟아지자 박선규·조윤선 대변인이 회견을 중단시키기 위해 연단에 올라와 있다.
 윤창중 당선인 수석대변인이 25일 오후 여의도 새누리당사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회견을 하던 중, 지난 2000년 미디어오늘 기자에 대한 폭언 관련 질문과 해직언론인 처리에 대한 입장 등 곤혹스런 질문이 쏟아지자 박선규·조윤선 대변인이 회견을 중단시키기 위해 연단에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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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종편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출연, 자신의 인수위 참여 가능성을 일축했다가 3일 만에 말을 바꾼 까닭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당시 그는 사회자의 질문에 "자신의 영혼을 모독하는 일이다, 윤봉길 의사에게 독립됐다고 장관을 하라고 하면 이 역시 모독 아니겠냐"고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윤 대변인은 이에 대해 "사실 윤봉길 의사가 제 문중의 할아버지 되시는데 만약 윤봉길 의사가 대한민국 정부 수립시 첫 번째 인선 제안을 받았다면 과연 거절했을까 생각해 봤는데 거절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것 역시 애국심 때문에 거절하지 못했을 것이고, 저 또한 그런 (애국심의) 판단으로 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론사 파업과 해직자 문제가 있다, 당선인의 언론관과 정책을 보여줄 수 있는 문제인데 언론계 선배로서 개인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나"는 질문까지 나오자 당선인 남녀 대변인으로 임명된 박선규 대변인과 조윤선 대변인이 연단에 나와 더 이상의 답변을 막았다. 윤 대변인은 "포괄적으로 생각해서 말씀드리겠다"며 마이크에서 물러났다.

박근혜 "인사 기준,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성"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성탄절인 25일 서울 창신동 쪽방촌에서 직접 만든 도시락을 독거노인에게 전달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성탄절인 25일 서울 창신동 쪽방촌에서 직접 만든 도시락을 독거노인에게 전달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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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박근혜 당선인은 이날 인수위 등 인선 기준으로 '전문성'을 제시했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창신동 쪽방촌에서 봉사활동을 마친 뒤 인선 기준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성이고 여러가지를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추가 인선 시점에 대해서는 "조만간 하겠다, 전문성 위주로 해서 조만간 말씀드리겠다"고만 말했다.

이에 대해 박선규 대변인은 "중요한 작업이기 때문에 일부러 늦추지도 않고 너무 서두르지도 않는다"며 "가장 중요한 기준은 전문성이다, 전문성과 대통합 의지를 결부시킨 인선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인수위원장' 여부에 대해서도 "상징성과 전문성의 문제, 그리고 국민 눈높이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연관돼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시간에 쫓겨서 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조윤선·박선규 대변인, 유일호 비서실장, 윤창중 수석대변인이 25일 오후 여의도 새누리당사 기자실에서 인사를 겸한 기자회견을 한 뒤 떠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조윤선·박선규 대변인, 유일호 비서실장, 윤창중 수석대변인이 25일 오후 여의도 새누리당사 기자실에서 인사를 겸한 기자회견을 한 뒤 떠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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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윤창중, #당선인 대변인, #박근혜 정부, #인수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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