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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대 대통령 선거를 11일 앞둔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광화문 대첩, 서울시민과 함께 하는 문화유세'에서 문 후보가 연설을 마친 뒤 지지자와 유권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11일 앞둔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광화문 대첩, 서울시민과 함께 하는 문화유세'에서 문 후보가 연설을 마친 뒤 지지자와 유권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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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광화문 대첩, 서울시민과 함께 하는 문화유세'에서 한 지지자가 '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라고 적힌 문 후보의 핵심 메시지를 들어보이며 응원하고 있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광화문 대첩, 서울시민과 함께 하는 문화유세'에서 한 지지자가 '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라고 적힌 문 후보의 핵심 메시지를 들어보이며 응원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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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집권여당 대통령 후보인 그녀의 아버지가 누구이기 때문에 반대하지 않습니다. 학살자한테 돈을 받아서 반대하지 않습니다. 지난 5년간 실정했던 집권 여당의 후보이기 때문에 반대합니다."

영화감독 변영주씨가 다소 상기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8일 오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의 서울 광화문 유세 현장에서였다. 유세차량에 오른 그는 정권교체를 위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을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변씨는 "그녀(박 후보)는 텔레비전에 나와서 불쌍한 사람이라고 말하는데. 저는 불쌍한 사람 필요 없습니다"라며 "철탑 위에서 직장에 돌아가게 해달라고 외치는 노동자들, 취업 못하는 친구들에게 불쌍한 마음을 가지고 손 잡아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문 지지 선언' 심상정 "미국 타임지 표지, 'strongman' 시대 끝장 내라는 뜻"

'광화문 대첩'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날 유세는 앞선 두 번의 광화문 유세와 마찬가지로 토크 콘서트와 문화 유세가 접목된 형식이었다. 유세 주제는 '정권교체와 새정치'였다. 문 후보의 당선으로 새누리당의 재집권을 막고 민생 기반의 새정치를 실현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이날 연단에는 변영주씨와 더불어 심상정 전 진보정의당 대통령 후보, 조국 서울대 교수, 진중권 동양대 교수, 배우 김여진씨, 가수 이한철씨 등이 올랐다.

조국 교수와 진중권 교수는 박 후보를 과거 세력으로 규정하며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진 교수는 "박근혜 후보 옆에는 이인제·김종필·이회창이 있습니다"라며 "리사이클링(재활용)은 환경에 좋지만, 이분들의 리사이클링은 정치 환경을 오염시킵니다"고 꼬집었다. 진 교수는 이어 "이 싸움은 과거에 대항하는 현재와 미래의 싸움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조국 교수는 "우리의 미래세력이 박근혜·이회창·김영삼·김종필인가, 문재인·안철수·심상정인가 결정해야 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화문 대첩, 서울시민과 함께 하는 문화유세'에서 심상정 진보정의당 전 대선예비후보와 함께 손을 들어보이며 인사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화문 대첩, 서울시민과 함께 하는 문화유세'에서 심상정 진보정의당 전 대선예비후보와 함께 손을 들어보이며 인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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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권 단일후보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8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화문 대첩' 서울시민과 함께 하는 문화유세에서 한 지지자에게 노란 장미꽃을 선물받으며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범야권 단일후보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8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화문 대첩' 서울시민과 함께 하는 문화유세에서 한 지지자에게 노란 장미꽃을 선물받으며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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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전 후보는 미국 타임지 표지에 박 후보와 함께 실린 'The Strongman's Daughter(독재자의 딸)'을 두고 벌어진 논란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오랜 만에 영어사전을 찾아봤습니다. 'strongman'의 뜻은 두 가지였습니다. 차력사 또는 독재자입니다. 박 후보의 아버지가 서커스단 차력사입니까. 독재자 말고 또 무슨 뜻이 있습니까."

심 후보는 이어 "타임지 표지는 이번 대선의 시대적 과제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strongman(독재자)'의 시대를 끝장내라는 것"이라며 "지도자가 국민 앞에 'strong(강)'하던 시대에서 국민이 'strong(강)'한 시대로의 대전환을 이뤄냅시다"라고 강조했다.

오후 6시께 나타난 문 후보는 국민후보로서 정치개혁을 실현하고 민생정치를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정권교체와 새정치를 염원하는 모든 민주개혁세력·미래세력이 힘을 모았습니다"라며 "저는 더 이상 민주당만의 후보가 아니라 국민연대가 내세운 국민후보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문 후보는 집권 후 민주당 쇄신 등 정치개혁 방안을 소개했다. 그는 "국민연대를 중심에 세우고 민주당의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아 계파와 지역을 뛰어넘는 국민정당으로 거듭나겠습니다"라며 "지난날 민주화 세력은 물론 합리적 보수층까지 함께해서 이념의 틀을 뛰어넘겠습니다"고 말했다. 또한 "오직 새정치와 민생만 생각하겠습니다, 집권 후 정파와 정당을 뛰어넘는 거국내각을 구성해 통합 정치를 해내겠습니다"라고 마무리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서울지역 집중유세가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수만명의 지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서울지역 집중유세가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수만명의 지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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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서울지역 집중유세가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동물복장을 한 지지자들이 투표참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서울지역 집중유세가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동물복장을 한 지지자들이 투표참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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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목도리·바람개비 가득찬 유세... 참석인원 두고 박 후보 측과 신경전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문 후보 유세가 열린 광화문 광장은 영하 6도의 강추위에도 구경 온 시민들로 가득 찼다. 광화문 광장 바로 옆 세종문화회관 계단과 그 앞 인도 역시 시민들로 메워져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문 후보 유세 현장에 모인 시민들은 마치 콘서트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노래가 나올 때는 서로 어깨동무를 한 채로 따라 불렀고, 연단에 오른 인사들이 말을 할 때는 환호성을 지르거나 박수를 보내며 적극 호응했다. 특히 문 후보가 연설할 때는 수차례 "문재인" "정권교체"를 외치기도 했다.

한편, 박 후보도 앞서 오후 2시 광화문 광장에서 유세를 펼쳤다. 박 후보 유세에는 50대 이상으로 보이는 시민들이 다수를 이룬 반면, 문 후보 쪽에는 주로 20~40대로 보이는 시민들이 많았다.

시민들의 차림새에서도 두 후보의 유세현장 분위기는 갈렸다. 박 후보 유세 현장에는 박 후보 캠프복인 빨간 점퍼를 입은 시민들이 많았지만, 문 후보측 현장에는 평상복 차림의 시민들이 더 많았다. 이들은 대부분 현장에서 판매하는 노란 목도리를 구입해 착용했다. 또한 박 후보 유세에 온 지지자 다수는 태극기를 펼쳐보였고, 문 후보 유세에 모인 지지자들은 노란색 풍선과 바람개비를 손에 들었다.     

두 후보 측은 이날 참석 인원을 놓고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박 후보 유세에 1만 5000명, 문 후보 유세에 1만 1000명이 참석했다고 추산했다. 그러나 양측은 서로 자기 유세에 2~3만 명이 왔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 유세에서 사회를 맡은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는 시작 전 "우리가 이겼다"며 박 후보 유세보다 사람이 많이 모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취재기자들은 박 후보보다 문 후보 유세에 좀 더 많은 인원이 모였다고 평을 내렸다.


태그:#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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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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