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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콘서트에서 법륜스님과 오연호 대표가  대담하고 있다.
 울산 북콘서트에서 법륜스님과 오연호 대표가 대담하고 있다.
ⓒ 고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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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때 해방될 줄 알았으면 친일할 사람이 있었겠나. 1930년대까지 독립운동했던 사람도 1937년 중일전쟁, 1940년 태평양전쟁이 일어나자 일본과 싸워봤자 소용없다며 독립을 포기하기도 했다. 그런데 5년 후에 해방됐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남북관계가 악화돼 통일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5년 후 통일이 될 수도 있다."

비가 내린 궂은 날씨였지만, 울산에도 사람들은 몰렸다. 지난달 30일 울산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법륜스님과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의 <새로운 100년>(오마이북) 출간기념 북 콘서트에 400여 명의 울산시민이 함께했다. 부모님을 따라온 초등학생부터 삼삼오오 함께 온 어르신들까지 연령층은 다양했다. 울산은 서울(15일), 대구(17일), 광주(27일)에 이은 전국순회 북콘서트의 '네 번째' 도시다. 

울산 북 콘서트에서 법륜스님은 "개인이든 국가든 시행착오를 피하려면 시대를 잘 읽어야 한다"면서 "그러려면 역사공부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일파 이야기'와'5년 후 통일 이야기'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스님은 "시대를 읽는 것은 미래를 짐작하는 것인데 이는 역사를 통해 예측할 수 있다"며 "앞으로 30년 일을 알려면 지난 30년을 공부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한, 통일의 적기를 향후 5년에서 10년으로 내다보는 스님은 "통일은 시대적 과제"라며"새로운 100년을 위해서는 통일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양극화 해결은 통일을 위한 필수과제"

이날 울산시민과의 즉문즉설(일문일답)에서는 '사회문제'를 주로 다뤘는데, 우리 사회의 양극화 문제와 통일의 연관성에 대한 질문이 많이 나왔다.

법륜스님은 "북한 사람들이 남한을 잘 산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한국의 양극화 문제를 알면 이야기는 달라진다"면서"통일 후에도 북한 주민들이 지금 자신들의 열악한 환경보다 더 못한 환경에 처한다면 통일하고 싶겠냐"며 "남한의 양극화가 해결돼야 북한 민심을 얻을 수 있고, 그래야 통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법륜스님은 "방학기간에 꼭 해야 할 일 하나를 추천해 달라"는 20대 청년의 요청에 "울산에는 중소기업들이 많은데, 그곳에서 노동을 해보라"고 제안했다. 스님은 "동반성장은 시대의 요구이며 앞으로 대기업에서는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할 수 있는 프레임을 가진 사람이 중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청년들이 중소기업에서 비정규직, 저임금, 해고, 산재문제 등을 미리 경험한다면 향후 대기업에 가서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을 어떻게 배려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 공무원이 "<새로운 100년>은 시대를 제대로 읽고 미래를 준비하자고 하는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는 무엇을 해야 하느냐"고 질문하자 스님은 <새로운 100년>에서는 밝히지 않은 새로운 제안을 했다.

법륜스님은 "그동안 정권을 잡은 사람들은 자기 임기 5년 동안 어떻게 성공적으로 할 것인가만 집중했다"면서 "더이상 그래서는 안 된다, 차기 정부는 집권하자마자 '새로운 100년 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스님은 "비단 통일문제뿐 아니라 피폐해져 가는 농어촌 문제, 0세부터 3세 아이들의 육아 문제, 점점 많아지는 다문화가정 문제 등 미래에 더 심각해질 문제들이 많은데 이를 종합적으로, 체계적으로 설계하는 부서가 정부 안에 없다"면서 "앞으로 20년, 30년 후에 나타날 문제들을 미리 파악하고 그것에 대한 해결방안을 '새로운 100년 위원회'에서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법륜스님은 한 학부형이 고등학생 아들의 진로에 대한 조언을 구하자 '미래의 유망학과'를 전망하기도 했다. 스님은 "앞으로는 물리적 치료뿐만 아니라 정신적 치료가 중요한 시대가 될 것"이라며 "아들이 문과라면 심리학과나 불교학과를, 이과라면 생명과학과나 의대 정신과가 유망하다"고 답했다. 또, 스님은 "특히 최근 미국대학의 불교학과 교수 수요는 폭발적인데 이에 맞는 교수진들이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앞으로 불교학과는 대부분 대학에 존재하는 과가 될 것이다"이라고 전망했다.  

질의응답에는 12월 대선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다. 한 30대 여성이 대통령 선거에서 어떤 후보를 선택해야 할 지에 대한 질문을 하자 스님은 즉답 대신 '깨어있는 시민의 역할'을 강조했다.

법륜스님은 "국가를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은 대통령에 당선될 능력이 없고, 대통령에 당선될 능력이 있는 사람은 국가운영을 할 능력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기에 각성한 국민이 이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최선이 없다면 차선이라도, 차선이 없다면 차악이라도 선택해야 한다"며 "투표를 안 하면 그 피해는 시민에게 돌아온다"고 말했다.

<새로운 100년> 북콘서트는 울산에 이어 7월 3일(화)은 대전, 4일(수)은 부산 그리고 9일(월)은 서울에서 진행된다. 특히 전체 북콘서트를 마무리하는 9일(월) 서울 북콘서트에서는 법륜스님과 오연호 대표뿐만 아니라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경제평론가 박경철씨가 함께 무대에 선다. 이후 북콘서트 일정과 장소, 신청방법은 다음과 같다.

지난 30일 비가 내린 궂은 날시에도 400여 명의 울산 시민들이 <새로운 100년>북콘서트에 함께 했다.
 지난 30일 비가 내린 궂은 날시에도 400여 명의 울산 시민들이 <새로운 100년>북콘서트에 함께 했다.
ⓒ 고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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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7월 3일(화) 오후 7시 기독교연합봉사회관 연봉홀 (문의: 010-4807-7144)
▲부산: 7월 4일(수) 오후 7시 부산대학교 학생회관 대강당 (문의: 010-2322-2657)
▲서울: 7월 9일(월) 오후 7시 서울대학교 문화관 대강당 (문의: 010-9245-2889)

☞ [클릭] <새로운 100년> 북콘서트 신청하기


태그:#법륜스님, #울산, #북콘서트, #오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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