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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된 국민의식이 절실합니다. 사회적 현안에 관심을 갖고 합리적인 사고로 행동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통일을 이룰 수 있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새로운 100년, 가슴을 뛰게 하는 통일이야기'라는 주제로 열린 북 콘서트에서 평화재단 이사장 법륜스님은 말했다. 내가 찾아간 곳은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와 평화재단 이사장 법륜스님의 대담형식으로 진행되는 전국 순회 북 콘서트.

그 첫 번째 강연이 지난 15일 오후 1시 30분 종로구 동숭동 SH아트홀에서 열렸다. 이번 북 콘서트는 평화재단과 오마이북이 공동주최하고 새로운 100년을 열어가는 청년포럼이 주관 했다.

강연장에 들어가기위해 줄서있는 사람들
 강연장에 들어가기위해 줄서있는 사람들
ⓒ 허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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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낮 시간 인데도 260석 좌석의 SH아트홀은 2층까지 모두 찼고, 바닥에 앉은 사람까지 포함해서 300여 명이 참석했다.

강연장을 가득메운 사람들
 강연장을 가득메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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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내고 온 직장인, 교사, 고등학생까지 참가자의 연령대는 다양했다. 본격적인 강연이 시작되기 전 법륜스님이 출연한 '힐링캠프'가 상영됐다.

법륜스님이 출연한 힐링캠프 장면
 법륜스님이 출연한 힐링캠프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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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3년간 북한 주민 300만 명이 아사했다는 내용이 나올 때는 여기저기서 '아!'하는 탄식의 소리와 함께 강연장 분위기가 숙연해 지기도 했다.

"통일에 관한 책을 쓰고 싶어서 1년 전에 스님께 프러포즈를 했는데 한참 동안 스님의 답변이 없어 혹시 차인 것은 아닌지 마음을 졸였습니다."

대담을 진행 하기위해 무대에 오른 오연호 대표의 너스레로 강연장 분위기가 부드러워졌다.

"일반강연 현장에서는 개인적 질문이 많다보니 통일 문제를 얘기 할 기회가 별로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즉문즉설로 널리 알려진 법륜스님은 이번 북 콘서트를 통해 일반 사람들과 함께 통일에 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대담을 시작했다.

오연호대표와 법륜스님의 대담
 오연호대표와 법륜스님의 대담
ⓒ 허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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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주제가 최근 발간된 대담집 <새로운 100년, 가슴을 뛰게 하는 통일이야기>인 만큼 대담 내용은 주로 통일에 관한 것 이었다.

오연호(아래 오): "통일을 하기위해 필요한 의병의 진정한 뜻은 무엇인가요?"
법륜스님(아래 법): "한마디로 '자기인생을 똑바로 살아라'입니다. 개인적으로 성공했다 하더라도 개인의 삶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공동체의 시대적 과제에 기여해야 합니다. 자신의 삶속에서 가능한 것을 기여를 하는 것, 그것이 의병입니다. 무엇을 하던 통일에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나라를 위해서가 아니고 곧 나의 미래를 위해서 좋은 일인 것입니다."

스님, 통일의병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입니까?
 스님, 통일의병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입니까?
ⓒ 허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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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한국 사회에서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개개인 모두가 사는 문제가 많다보니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어렵습니다. 또한 정말로 사람이 괴로워하는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나올 수 있지만 개인이 제도적 개선점을 볼 수 없기 때문에 그 문제들을 결코 해결 할 수 없습니다. 사회가 변해야 해결이 됩니다. 육아문제만 하더라도 한 여성에게만 책임을 전가할 수가 없습니다.

지나친 양극화, 불공정 등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기위해서는 세금을 제대로 거두어서 재정적, 제도적 개선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정치적 문제이기 때문에 결국은 정치가 제대로 되어야 합니다.

보이지 않는 경쟁이 시작된 세계 흐름을 제대로 읽고 혼자서는 생존할 수 없는 건강하지 않은 북한을 외면한다면 미중간의 경쟁 속에서 잘못하면 과거 100년 전의 속국으로 전락 할 수도 있습니다. 남한만 갖고 아시아의 공동체를 이룰 수 없습니다. 분단은 우리의 미래 비전에 장애입니다. 통일된 한국만이 동북아공동체형성의 중심체가 될 수 있습니다."

'왜 통일이 시대정신인가'에 대한 법륜스님의 해법을 들으며 20년 넘게 구상해 온 통일비전에 대한 법륜스님의 확고한 신념을 느낄 수 있었다.

오연호 대표의 매끄러운 대담 진행
 오연호 대표의 매끄러운 대담 진행
ⓒ 허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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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과의 대담으로 책을 펴낸 오연호대표의 매끄러운 진행으로 일반 사람들에게는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통일 이야기가 쉽게 풀어져 나갔다. 다음은 두 시간 동안의 대담에 이어서 참가자들의 질문들.

- 제가 보기에 현재 우리 학생들도 선생님들도 모두 불행한 것 같습니다. 특히 학생들의 눈을 보면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통일에 앞서 지금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충북 천안에서 온 여교사)
"시대를 제대로 읽어야합니다. 다음 사회에서 필요한 노동의 힘은 개척과 창조인데 지금의 주입식 교육방식 시스템에서는 그것이 불가능 합니다. 자발적 문제의식, 그 의식에 의거한 사고의집중력, 지속성, 전체를 보는 통찰력이 필요합니다."

- 전쟁잔재, 친일잔재가 해결되지 않으면 통일 후에도 문제되지 않을까요?(중년 남자)
"피해자 입장에서는 처벌해야 마땅하겠지요. 그러나 역사적 진실은 밝혀야하지만 처벌보다는 용서를 하는 게 중요합니다."

예정시간을 훌쩍 넘긴 대담을 끝내면서 오연호 대표가 법륜스님에게 통합진보당의 종북 문제에 대한 민감한 질문을 했다. 법륜스님의 대답은 명료했다.

"우리나라의 헌법 질서를 무시한 부정투표는 밝혀야 하지만 헌법에도 보장된 사상, 이념의 자유는 보장되어야합니다. 비판의 문제가 혼재 되어있는 거 같습니다.

우리나라가 주체적으로 통일을 하기위한 길을 찾아 총력을 기울일 수 있는 강력한 통합의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우리 모두 역사의식을 갖고 통일에 대한 관심을 지속해야 합니다. 그것만이 우리 미래의 비전을 위한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강연에 참가하고 돌아가는 동작구에서 왔다는 우송이(29)씨의 소감을 들어 봤다.

동작구 우송이님
 동작구 우송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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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을 들으면서 평소에 가볍게 지나쳤던 근현대사가 마음에 들어 왔습니다. 통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어요. 청년들이 모여 통일 모임을 진행하고 있는데 스님의 말씀처럼 역사에 관심을 갖고 진행을 하면 많은 도움이 될 거 같아요. 8월에 동북아 역사기행에 떠나는데 벌써부터 가슴이 뛰네요."

환한 미소를 바라보는데 오연호 대표의 말이 떠올랐다.

"요즘 가슴 뛰는 일이 없나요? <새로운 100년>을 읽고 나면 가슴이 뛸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번 콘서트는 6월 17일 대구대 대명동 캠퍼스 중강당, 6월 27일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 4층 컨벤션홀, 6월 30일 울산상공회의소 7층 대회의실, 7월 3일 대전 기독교 연합 봉사회관 연봉홀, 7월 4일 부산에서 열린다. 그리고 7월 9일 서울에서 마무리될 예정이다.



태그:#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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