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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충남 서천군 한산면 신성리 갈태밭 생태하천 조성사업 현장에서 법적 보호종인 '모새달' 군락지가 훼손됐다.
 4대강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충남 서천군 한산면 신성리 갈태밭 생태하천 조성사업 현장에서 법적 보호종인 '모새달' 군락지가 훼손됐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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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충남 서천군 한산면 신성리 갈태밭 생태하천 조성사업으로 법적 보호종인 '모새달' 군락지가 훼손된 현장.
 4대강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충남 서천군 한산면 신성리 갈태밭 생태하천 조성사업으로 법적 보호종인 '모새달' 군락지가 훼손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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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충남 서천군 한산면 신성리 갈대밭 생태하천 조성공사로 법적보호종인 '모새달' 군락지가 훼손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영화 < JSA 공동경비구역 >과 드라마 <추노> 촬영지로 유명한 신성리 갈대밭에서는 한창 생태하천 조성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이와 관련, 금강유역 환경단체들은 최근 성명을 내고 이번 생태하천 조성공사로 인해 전국 4대 갈대밭으로 꼽히는 신성리 갈대밭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산책로 조성을 축소하여 갈대밭 훼손을 최소화하겠다며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특히, 환경단체가 우려하고 있는 '산책로 마사토 포장'도 환경에 큰 영향이 없다며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번 생태하천 조성공사로 인해 산림청이 지정한 희귀·멸종 식물 194호 '모새달'의 자생 군락지가 마구잡이로 훼손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충남·북 금강유역 환경·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은 21일 성명을 내고 "신성리 갈대밭에 자생하고 있는 법적 보호종 모새달 군락지가 4대강 정비사업으로 훼손되었다"며 "신성리 갈대밭 정비사업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모새달'은 벼과 식물로 갈대와 비슷하게 생겼으며 주로 바닷가 습지나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기수역에 자생한다. 특히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하천 하구 기수역의 상징적인 식물로, 강이 하구둑과 방조제로 막혀 하천 기수역이 사라지면서 희귀식물로 지정됐다. 따라서 산성리 갈대밭은 금강 하구 기수역의 상징이고 모새달은 신성리 갈대밭의 대표적인 식물이라는 것.

이들에 따르면, 모새달 자생 군락지는 신성리 갈대밭의 상류 시음지구 쪽에 있으며, 금강과 가까운 지역 두 곳의 자생지가 맞붙어서 100㎡ 정도의 크기를 형성하고 있다. 이곳에 4대강 공사의 일환인 하천생태 공원을 조성하면서 산책로와 쉼터 등을 만들기 위한 공사가 시작됐고, 이로 인해 현재 모새달 군락지 절반정도가 베어져 훼손된 상태라는 것이다.

산림청이 지정한 희귀·멸종 식물 194호 '모새달'. 육안으로 볼 때 갈대와 거의 유사하다. 하지만 모새달은 갈대와 달리 주로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하천 하구 기수역에 서식한다.
 산림청이 지정한 희귀·멸종 식물 194호 '모새달'. 육안으로 볼 때 갈대와 거의 유사하다. 하지만 모새달은 갈대와 달리 주로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하천 하구 기수역에 서식한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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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성명에서 "우리는 지난 10일, 정비사업으로 인한 신성리 갈대밭 훼손을 우려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시행청인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및 금강유역환경청, 충남도청에 공사 중단을 요청했지만 갈대밭의 산책로 마사토 포설과 정비사업은 강행됐다"며 "그 결과 산림청 희귀 및 멸종 위기 식물 194호로 지정된 모새달의 자생 군락지가 훼손되고 말았다"고 밝혔다.

이어 "신성리 갈대밭 모새달 자생 군락지의 훼손은 금강 하구 생태계 파괴의 대표적인 사건"이라며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법적보호종 모새달 자생 군락지를 훼손하는 신성리 갈대밭 정비사업을 즉각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금강정비사업 환경영향평가서에 희귀식물 자생지 현황으로 신성리 갈대밭의 모새달 군락지가 조사되어 있음에도, 관리 감독 소홀로 법적 보호종 자생 군락지를 훼손한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대전지방국토관리청과 금강유역환경청, 시공사 관계자에 대한 엄중한 책임이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강을지키는사람들 양흥모 상황실장은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작년 금강정비사업 유등지구 불법 사전공사에 이어 신성리 갈대밭 법적 보호종 서식처 훼손까지 계속 불신과 불통의 행정을 보이고 있다"며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더 이상 금강의 환경과 생명을 훼손하지 말고, 신성리 갈대밭 정비사업을 즉각 백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현장 확인을 통해 모새달 서식지가 훼손된 것을 확인했고, 일단 공사 중지를 시킨 상황"이라며 "모새달과 갈대의 육안 구별이 쉽지 않아 앞으로 전문가를 투입, 보다 자세한 현장 확인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모새달은 산림청 예규에서 보호종으로 지정하고 있고, 희귀식물 5단계 가장 낮은 단계의 '약관심식물'에 해당한다"며 "따라서 법적보호종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희귀식물인 만큼 산책로 노선을 변경하는 등의 보호조치를 취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정확한 상황은 현재 현장 확인 중에 있다"며 "확인 결과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태그:#모새달, #4대강, #금강정비사업, #신성리 갈대밭, #금강을지키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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