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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퇴임 후 사저가 들어설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지난 12일 이른바 '황제 테니스장'을 조성하는 공사가 착공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6일 서초구와 서초구의회에 따르면 서초구는 이 대통령의 사저에서 불과 1.5㎞ 떨어진 내곡동 1-16번지에 테니스 코트 6면 등 체육시설을 조성하기 위해 서울시 특별교부금 4억6000만 원과 구비 8억4000만 원 총 1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 특별교부금 4억6000만 원은 당초 양재근린공원 정비 용도로 받은 15억원 가운데 일부로 서초구가 이를 무단으로 용처를 변경해 사용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관련 교부금을 반환 조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황제 테니스장 건설을 위해 관계 공무원들이 구의회에서 위증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16일 <시민일보>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지난 7월 열린 구의회 제1차 정례회 행정복지위원회 회의에서 2011년도 추경예산안을 심사할 당시, 생활운동과 조 모 과장은 특별교부금에 대해 "서울시에게 테니스장 설치 명목으로 받았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이런 조 과장의 발언에 김학진 서초구의원이 "그럼, 내곡동 체육시설로만 4억6000만 원 특별교부금을 쓰게 되어 있는 거냐"고 질문했고, 조 과장은 "서울시에 이 용도로 사용하겠다고 승인을 받은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김 의원이 "이 금액을 다른 용도로는 사용 못 하는 것이냐?"고 재차 물었고, 조 과장은 "4억6000만 원의 예산이 이것으로 편성돼 있다"고 거듭 밝혔다.
 
이에 김 의원이 "체육시설로 돼 있는데 종목은 어떤 종목이 들어가도 관계 없느냐?"고 묻자, 조 과장은 "주 운동시설이 테니스장을 설치하는 것으로 했기 때문에 (다른 종목을 설치시)문제가 발생될 수도 있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해 말 편성된 '2011년 예산서'에는 이 사업이 없다가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가 지난 5월 내곡동 부지 실계약을 한 직후인 6월에 열린 구의회 정례회 때 서초구가 갑자기 내곡동에 생활체육시설을 짓겠다고 알려온 점도 '황제 테니스장' 조성에 대한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하지만 진익철 서초구청장은 "내곡동 체육시설 건립은 지난 해부터 추진한 일로 이 대통령 사저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테니스장이) 사저와 관련이 없다는 서초구의 해명을 믿을 국민은 없다"며 "서초구의 해명이야 말로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비난했다.

덧붙이는 글 | 본 기사는 시민일보(www.siminilbo.co.kr)에도 게재됩니다.


태그:#이명박, #MB, #테니스장, #서초구, #사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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