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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속에는 야생동물들이 낮잠을 즐기고 있다.

아침저녁 일교차가 큰 가을이 돌아왔다. 매년 이맘 때면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과 함께 단풍이 산야를 물들인다. 이에 뒤질세라 사람들의 등산복이 가을 산천을 수놓는다. 사람들은 산 숲속이나 정상을 밟는 순간 "야호"를 외친다. 산을 정복했다는 승리감, 험한 산길을 달려온 쾌감, 자기 건강 과시 등등을 떠올리면서 소리를 지른다.

 

이 소리가 조용하게 낮잠을 즐기는 야생동물(이하 동물)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준다는 사실을 잊고 자기도취에 취해서 큰소리로 "야호"를 외치는 것이다. 이제 이런 문화는 좀 바꿔야 한다.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생태환경에 심각한 피해를 준다. 그리고 인근 주민들에게 소음공해도 일으킨다. 특히 산행 중 조난사고 구조요청에 도움이 안 된다.

 

 낮잠자는 야생동물에게 피해를 주는 야호는 이제 그만하자.

야호를 외치는 것이 동물의 낮잠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 동물들은 알게 혹은 모르게 자연을 가꾸고 있다. 사람들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병이 나고 제 운명을 살지 못한다. 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야호'는 도대체 어디서부터 생긴 것일까? 그 어원을 한글사전을 찾아보니 독일 알프스지대에서 쓰던 'johoo'란 의성어가 어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20세기 들어 '야호'란 구호가 들어와 등산객들 사이에서 유행하면서 마치 호연지기의 상징처럼 내려오고 있다. 그렇지만 아름다운 산의 정상에서 고성을 지르는 행위는 등산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산을 오르다가 조난을 당한 사람이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시 동료들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것으로 한정되어야 한다.

 

우리 부산에는 동래 금정산을 비롯하여 해운대 장산, 초읍 백양산, 가야 엄광산, 영도 봉래산, 남구 황령산 등 부산을 대표하는 산들이 있다. 이곳에는 멧돼지, 고라니, 산토끼, 꿩 등 자연을 가꾸고 있는 동물들이 낮잠을 자고 있다. 정상이나 숲속에서 '야호' 문화를 이제는 그만하자.

 

인간의 아주 작은 배려가 동물에게는 큰 희망을 준다. 동물에게 불편과 스트레스를 주는 '야호' 문화를 다른 방법으로 바꾸는 데 시민 모두가 고민해야 한다. 관청도 적극 홍보해야 한다. 산을 좋아하는 산꾼들은 '야호' 문화 바꾸기에 동참해야 한다. 쓰레기 되가져오기 등 큰소리를 치지 말고 조용히 산을 즐기고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 

 

나 하나의 조그마한 실수로 다른 사람이나 동물에게 불편을 준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잘 가꾼 자연을 후손대대에 물려 줄 의무도 우리에게 있다. 우리 모두 동물과 사람이 함께 공유하는 '깊은 산림 속, 혹은 정상에서 야호문화 근절' 운동에 동참하여 동물도 스트레스 안 받고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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