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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SPCA의 상징이라고도 불리는 동물복지감시관(inspector) 이들은 동물학대사건을 감시하고 일반인에 대한 동물보호교육, 피학대동물구조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RSPCA의 상징이라고도 불리는 동물복지감시관(inspector) 이들은 동물학대사건을 감시하고 일반인에 대한 동물보호교육, 피학대동물구조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 www.rspca.org.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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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PCA(Royal 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Animals)는 전 세계에 현존하는 동물단체 중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단체이다. RSPCA는 1824년 리차드 마틴(Richard Martin)과 윌리엄 윌버포스(William Wilberforce)등에 의해 건립되었다. 리차드 마틴은 1822년 영국의회를 통과한 'Richard Martin's Act'를 만든 장본인이며 당시 이 법은 농장동물의 학대를 방지하는 법으로 세계 최초의 동물보호법에 해당한다. 그와 함께 단체를 설립한 윌리엄 윌포스는 대영제국의 노예제도 철폐운동에 참여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RSPCA는 전국에 172개의 지부가 있으며 50개의 동물입양센터, 40여개의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RSPCA는 한해 평균 10,000여 마리의 학대받거나 버려진 동물을 구조하여 이 중 8000마리를 입양 보내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RSPCA의 상징으로도 불리는 감시관 (inspector) 300여 명을 포함해 1600명의 직업적 활동가들이 있으며 자원봉사자만도 수천명에 달한다. 정부지원금 전혀 없이 순수 시민들의 후원금만으로 운영되는 단체이나 일년 예산만도 1억2천만 파운드 (한화로 대략 2000억원)에 달한다.

RSPCA는 역사와 규모 운영체계 등으로도 다른 나라의 동물보호운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 단체에서 만든 농장동물, 실험동물의 복지환경개선 가이드라인과 동물보호법, 반려동물의 복지 등 사실상 모든 동물이슈에 관한 경험은 전 세계 동물보호운동가들 활동의 모범지침이 되었다.

한국의 본격적인 동물보호운동의 역사 10여 년의 시간 역시 RSPCA의 밀접한 지원 하에 이루어졌다. RSPCA 지원의 가장 큰 특징은 서구사회의 일방적이고 감정적인 지원이 아니라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그 해당 사회의 성격에 맞는 조언과 도움을 준다는 점이다. 2010년 4월 3일 방한한 RSPCA의 동아시아 담당관 폴 리틀페어(Paul Littlefair)를 만났다. 일년 동안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중국, 홍콩, 대만, 한국, 영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명실상부 RSPCA 최고의 동아시아 전문가이다. 다음은 폴과 나눈 인터뷰의 전문이다.

 RSPCA의 동아시아 담당관 폴 리틀페어.
 RSPCA의 동아시아 담당관 폴 리틀페어.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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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전공은 중국학이다. 어떤 계기로 동물을 위한 일을 하게 되었는가? 특별히 봉사활동을 하는 자원활동가가 아니라 직업으로 이 일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솔직히 말해 나는 어린 시절부터 항상 동물들에게 관심을 기울여 왔지만 이 일을 직업으로 삼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RSPCA 가 동아시아 활동가들과 함께 일하게 된 1998년 무렵 동아시아 지역의 문화와 언어에 능통한 사람을 찾고 있었고 내 중국학 전공의 배경 덕분에 입사를 권유 받게 되었다. 내가 일하고 있는 지역의 문화와 정치 등에 대해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만 그 지역 활동가들과 일을 하고 그들의 도전을 이해하고 동물복지의 이슈에 대해 소통하는 적절한 방식을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 동아시아 담당관으로서 주로 하는 일은 무엇인가?
"내가 하는 주요업무는 우리가 활동하는 그 지역 각각의 나라에서 동물들의 복지를 향상시킬 전략을 세우는 일이다. RSPCA는 해외에 사무실을 가진 지국은 없지만 동물보호단체, 정부기관, 학술단체 등에서 일하는 파트너들을 찾고 있다. 우리는 무엇이 가장 최선의 경험인가에 초점을 맞추어 금전적 지원도 하고 교육, 상담도 한다."


동물보호법의 발전은 사회 진보를 평가하는 지표


- 서구사회에서 동물권리와 복지에 관한 논쟁은 이미 200년 가까이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아시아 사회는 이제 마악 첫걸음을 뗀 격이다.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동아시아 사회만이 가지고 있는 동물보호운동에 있어서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가.
"나는 동물에 대한 존중과 배려라는 동물복지 개념이 어떤 특정한 문화에만 속하는 것이라고 느끼지 않는다. 모든 나라는 동물에 대한 인도적 태도와 인간과 동물의 긍정적 상호관계를 기술하는 역사적 전통적 스토리들을 가지고 있다. 동물보호에 대한 입법화는 사회 진보를 평가하는 일종의 지표이다. 역사적으로 동물을 보호하는 법은 아이들을 보호하거나 인간의 건강과 복지를 추구하는 법과 함께 발전해 왔다. 이 공통점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원칙이며 나는 이것이 모든 인간사회에서 공유하는 가치라고 평가한다. 동물보호법을 만든다는 것은 이 카테고리 안에 동물을 포함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사회의 약자는 모두 윤리적 배려와 적어도 불필요한 고통으로부터의 보호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동물문제는 동물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무지와 동물 역시 매우 감수성이 풍부하고 예민하며 따라서 그들의 감정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에서 기인한다. 물론 영국과 서구사회는 교육, 입법화와 연관된 매우 긴 동물보호운동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진보적 가치를 이끄는 민간단체를 발전시켜왔다.

하지만 우리는 지난 10년 한국과 대만, 중국에서의 운동이 발전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우리는 동아시아에서 NGO 등 비영리 기구의 발전역사가 짧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동아시아에서 인간의 복지를 위한 기금이나 민간단체, 인도주의적 관심, 의학연구의 발전 등은 최근의 현상이다. 따라서 동물복지 조직도 빠른 속도로 발전할 수 있다고 기대하기 어렵다."

- 한국의 활동가들과 일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측면이 있다면 무엇인가?
"나는 지난 10년간 한국의 NGO 발전을 지켜보았고 전략 캠페인 조직화 펀드 등 모든 면에서 크게 발전했다는 점은 명백하다. 이러한 성숙은 동물보호운동에 대한 한국 대중의 태도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10년전만 해도 막 만들어지기 시작한 동물NGO는 대중과 보수적 언론에게 혐오의 대상이었다.

특히 개식용 이슈에 대해 그랬다. 그 때만 해도 언론은 동물보호그룹을 감정적이고 히스테리컬하고 반 한국적인 그룹으로 치부했다. 지금 나는 한국의 미디어와 많은 대중이 동물보호그룹을 환경운동과 같이 합리적인 인식의 영역, 즉 감정적이고 도덕적 기반뿐 아니라 과학적 기반을 가진 운동의 영역 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다. 이 인식은 NGO 에 의해 구축된 이성적이고 온건한 접근방식의 발전 덕분이다."

서구 활동가가 바라본 한국 동물보호운동의 과제


 FREEDOM FOOD는 RSPCA의 식품인증제도이다. 동물복지의 기준에 맞는 농장에서 생산된 식품에 인증라벨을 주고 소비자들로 하여금 동물복지적 기준에 맞는 식품을 선택할 수 있게 해준다.
 FREEDOM FOOD는 RSPCA의 식품인증제도이다. 동물복지의 기준에 맞는 농장에서 생산된 식품에 인증라벨을 주고 소비자들로 하여금 동물복지적 기준에 맞는 식품을 선택할 수 있게 해준다.
ⓒ www.rspca.org.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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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일하는 동물자유연대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한국의 대표적인 단체들 역시 10년 정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그 동안 이룩한 것은 무엇이고 하지 못한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앞으로 반드시 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무엇일까?
"한국과 RSPCA가 가장 처음에 했던 작업은 KFEM(환경운동연합)과 2001년 북한산에서 개최했던 캠페인 스킬 강의의 개최였다. 당시 한국에서는 작은 동물보호그룹이 생겨나고 있었고 나는 그 강의에 참여했던 대표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때 한국의 동물보호운동의 선구자들은 아직도 활동하고 있고 우리는 그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으며 각각의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간혹 동물단체들은 함께 공동의 목표를 향해 일하기도 한다. 동물보호법 개정이 이루어질 때 그런 활동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연합은 결코 쉽지 않다. 특히 많은 단체들이 함께 참여할 때는 더욱 어려운데 때로는 서로간의 불일치가 나타나 이 연합이 깨지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문제는 NGO 간의 일정한 경쟁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인데 경쟁관계는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때로는 매우 건설적인지 못할 때도 있다. 단체들은 투명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것은 매우 필요한 것이다. 나는 그룹들 간의 논쟁과 분쟁이 때때로 일어난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이 때 투명성의 결여는 전적으로 대중의 신뢰와 믿음에 기초해 건립된 비영리단체에 심각한 해악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또 한가지 내가 염려하고 있는 것은 NGO가 개인을 중심으로 힘을 키워왔다는 것이다. 이들은 내가 존경하는 강한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고 한국의 동물복지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룹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열정을 가진 다음세대의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을 이끌어내야 한다. 리더나 설립자의 강한 개성뿐 아니라 핵심가치와 논의를 통해 결정을 이끌어내는 문화를 발전시켜야 한다."

 폴과 인터뷰 중
 폴과 인터뷰 중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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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복지활동의 역사에서 RSPCA 가 한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무엇인가. 최근의 성과가 있다면.
"RSPCA는 1824년 건립된 이래 영국, 유럽과 전 세계적으로 변화에 참여해왔다. RSPCA는 그 역사에서 영향을 끼쳐왔고 대중적 지지를 받아왔다. 그것은 신경학과 생리학 동물행동학 등 과학적 지식에 기반한 동물복지과학의 진보를 이끌어왔기 때문이다. 때때로 우리는 래디컬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는다. 하지만 우리의 온건한 접근은 대중과 미디어와 정치가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최근의 영국동물보호운동의 성과는 2006년 동물보호법 개정이다. 이 법 개정으로 RSPCA 와 경찰은 동물이 끔찍한 고통에 처하기 전에 미리 동물소유자의 소유권에 간섭할 수 있게 되었다. 2006년 이전까지는 학대사건이 발생하더라도 학대자가 기소될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그러나 법 개정으로 기소되기 전이라도 학대사건이 발생하면 학대자로부터 소유권을 제한하고 피학대동물을 구조 할 수 있게 되었다."

동물운동사에는 '동물은 인간에 의해 이용되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동물권리론'과 '인간이 동물을 이용해온 역사를 한꺼번에 뒤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전제로 점진적인 개혁을 추진'하는 '동물복지론'의 두 가지 흐름이 있다. RSPCA는 궁극적 목표를 동물권리쟁취에 두되 현실적으로 복지적 개선을 추진함으로써 동물해방, 권리론자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한다.

- RSPCA는 다른 나라 동물보호그룹들과도 많은 일을 한다. 가장 중요한 임무가 있다면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와 함께 일하는 조직의 능력과 우선권을 존중하는 것이다. 그 나라에서 문화적 정치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교육 동물구조 캠페인 로비 등의 활동 등 적절한 방법으로 각각의 조직을 지지할 수 있다.

최초의 동물보호운동은 다름 아닌 가장 먼저 산업혁명을 일으키고 전 세계를 제국주의적 힘에 의해 경영한 나라에서 일어났다. 170여 년간의 동물보호운동의 결과 영국 사람들은 모두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되었을까? 그것이 아니다. 인간의 폭력으로부터 약자를 지키고자 하는 원칙을 철저히 하려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진 것이다. 2009년 한해 동안 RSPCA는 76,199 건의 동물복지이슈에 어드바이스를 제공하고 2,313건의 구두경고조치를 내렸다. 1,153명을 동물학대사건으로 기소했으며 25,54건의 사건에 유죄판결을 받아냈다. 그 중 79명에게 징역형이 내려졌고 962건의 소유권박탈 명령을 받아냈다."

매년 이런 저런 일로 폴과 만나게 된다. 그 때마다 느끼는 것은170여 년간 수 많은 사람들이 말 못하는 동물들을 위해 싸워온 경험과 핵심가치의 힘이다. 국제연대의 필요성이 절실한 것은 바로 그 지점이다.

 RSPCA의 홈페이지. RSPCA는 24시간 동물학대사건의 제보를 받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농장동물, 실험동물, 야생동물, 반려동물 등 모든 동물이슈에 관한 정책에 관여한다.
 RSPCA의 홈페이지. RSPCA는 24시간 동물학대사건의 제보를 받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농장동물, 실험동물, 야생동물, 반려동물 등 모든 동물이슈에 관한 정책에 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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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동물자유연대 소식지 '함께 나누는 삶'에도 함께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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