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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남도 예향의 도시인 목포. 같은 전라도에 있으면서 제대로 구경 한 번 해보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는데, 두 아들의 방학체험학습도 있고 하여 마침내 벼르고 벼르던 목포행을 결심했다.

사전에 인터넷과 신문자료 등을 통해 하루 코스의 일정을 잡고 드디어 21일 목포를 향해 '고고싱~!'을 외치며 출발했다. 엄지뉴스 엄지짱에 선정된 위대한 이력(?) 덕분인지, 이번 목포여행에서 접한 모든 것들이 기자의 시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이번 목포여행 일정 중 엄지뉴스에 올릴 만한 재미있는 것들이 너무 많아, 몇가지를 소개할까 한다.

09:00 광양출발

작대기 3개에 동그라미 1개로 보이는 영문표기.맞는 영어표기이지만 맨처음의 I를 조금 다르게 표기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앞선다.
▲ illo 작대기 3개에 동그라미 1개로 보이는 영문표기.맞는 영어표기이지만 맨처음의 I를 조금 다르게 표기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앞선다.
ⓒ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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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에서 목포까지는 승용차로 약2시간 30분거리. 남해고속도로를 경유하여 광주를 거쳐 서해안고속도로를 통해 11시30분쯤 되니 목포IC를 알리는 이정표가 간간히 보인다.

그런데 우연히 마주친 이정표에 '일로'라는 곳을 알리는 이정표.

Illo???

지역명을 영어로 표기한 것 치고는 참으로 재미있다. 작대기 3개에 동그라미 1개로 보이는 영문표기. 맨처음의 I를 조금 다르게 표기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앞선다. 

12:00 시골식당에서의 만찬 

도착시간이 점심 시간 때쯤이라, 맨 처음 일정은 3000원에 부페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유명한 식당으로 가기로 했다.

원래 주인 아주머니가 예전에 하숙집을 운영하면서 하숙생에게 밥을 해주다 사정이 어려운 자취생이나 어려운 분들에게도 혜택을 주기 위해 시작했다는 곳인데, 부페 음식이 3000원이라? 호기심 반 의심 반으로 찾은 3000원 식당은 한정식집에 버금갈 정도로 뛰어난 맛과 솜씨를 자랑한다(목포 홍고 정문쪽에서 건너편 골목에서 약50미터에 위치).

20여 가지의 반찬에 정갈하고 맛난 나물, 젓갈류와 푸짐한 생선튀김까지 가격에 비해 아주 푸짐한 밥상이다. 점심시간을 맞은 식당은 그야말로 인산인해. 광양에서 일부러 왔다는 우리의 말에 주인 아주머니는 생선튀김을 손수 밥위에 올려주시며 연신 싱글벙글이다. 방송에도 몇 번 나왔다는 아주머니는 "내일도 방송국에서 찍으러 온다고 그라네. 바빠서 죽겄어!"한다. 그야말로 행복한 비명이다.  

가격은 3000원이지만 주인아주머니의 훈훈한 인심과 맛있는 음식은 행복한 밥상을 자랑한다.
▲ 3000원부페 가격은 3000원이지만 주인아주머니의 훈훈한 인심과 맛있는 음식은 행복한 밥상을 자랑한다.
ⓒ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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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에서 달려왔다는 말에 생선튀김 서비스까지 하시는 주인아주머니와 아들.
▲ 3000원 부페 광양에서 달려왔다는 말에 생선튀김 서비스까지 하시는 주인아주머니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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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도 나물과 야채, 젓갈류를 포함하여 20여가지에 이른다.
▲ 3000원 부페 반찬도 나물과 야채, 젓갈류를 포함하여 20여가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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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말해주듯 여기에 오는 손님들은 서민들이 대부분이다.
▲ 3000원 부페 가격이 말해주듯 여기에 오는 손님들은 서민들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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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0 유달산

칼바람이 몰아치는 이날, 여전히 이난영의 '목포의눈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목포의 상징인 유달산은 대표적인 노적봉을 비롯하여 영혼이 심판을 받는다는 일등바위와 심판 받은 영혼이 이동한다는 이등바위 등 기암괴석과 병풍처럼 솟아오른 절벽들이 일품이었다. 정상에 올라서면 시원한 바다의 경관과 목포 시내가 시원스럽게 내려다 보이는 조망이 그림같이 펼쳐진다.

내려오는 등산로엔 엄동설한의 추위에 개나리 가지들이 겨울을 나고 있다. 그런데, 개나리 잔가지 사이로 노오란것들이 하나씩 눈에 띈다.

"어? 뭐지!"

개나리가 제철도 아닌데 헛꽃을 피운 것이다. 처음엔 그것이 개나리꽃인줄 몰랐다. 1월도 한참이나 지난 지금 개나리꽃을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이나 했을까. '목포의눈물'이 흘러나오는 등산로에 핀 겨울 개나리꽃. 김대중 전 대통령을 사모하여 피어난 꽃은 아닌지 모르겠다.

찬바람을 맞고 겨울을 나고 있는 유달산 등산로의 개나리
▲ 개나리 찬바람을 맞고 겨울을 나고 있는 유달산 등산로의 개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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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동설한인데 혹시 꽃이 핀건가?
▲ 개나리 엄동설한인데 혹시 꽃이 핀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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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산 등산로에 핀 겨울 개나리꽃. 김대중 전대통령을 사모하여 피어난 꽃은 아닐까?
▲ 개나리 유달산 등산로에 핀 겨울 개나리꽃. 김대중 전대통령을 사모하여 피어난 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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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0 목포자연사박물관, 갓바위

유달산에서 자연사박물관까지는 약20분 거리. 내비게이션에 의지하여 열심히 찾아가는 길에, 유흥가 한가운데 문득 눈에 띈 실내포장마차 간판.그아래에 조그맣게 걸린 문패 모양의 글귀.

'주인이 미녀임'

약주를 한두 잔 얼큰하게 걸친 나이드신 분이라면 누구나 혹할 글귀이다. 주인이 주인이 미녀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으나 '틈새 마케팅' 전략은 대단하십니다.

주인이 미녀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으나 한잔 생각나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에는 최고의 간판이다.
▲ 주인이 미녀? 주인이 미녀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으나 한잔 생각나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에는 최고의 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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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도 최고의 맛이고 주인도 미녀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아니겠는가?
▲ 주인이 미녀? 안주도 최고의 맛이고 주인도 미녀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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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가 특유의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기 위하여 354억 원을 들여 지난 2004년 9월에 개관했다는 목포자연사박물관. 용해동 갓바위근린공원 안에 자리잡고 있으며, 자연사관과 문예역사관으로 이루어진 이곳은 화석, 광물, 조류, 포유류, 곤충, 식물, 어류표본, 지역문예사료, 화폐역사뿐만 아니라 목포의 문화와 예술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무변태와 완전변태의 차이점은?
▲ 무변태 무변태와 완전변태의 차이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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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변태와 완전변태의 차이점은? 아들은 "아빠! 완전변태는 항상 옷을 벗고 있는 곤충을 말하는거야?"
▲ 완전변태 무변태와 완전변태의 차이점은? 아들은 "아빠! 완전변태는 항상 옷을 벗고 있는 곤충을 말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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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0 다시 광양으로

맛과 멋과 빛의 도시라는 목포에서의 짧았지만 즐거웠던 여행. 그리고 우리를 웃게 만들어준 목포의 여러가지 모습들. 여러분도 목포로 무작정 떠나보세요. 작지만 많은것들이 우리를 기쁘게 해줄것입니다. 이번 목포여행은 우리 가족에게 삶의 여유라는 것을 보여주었답니다.

계기판이 흡사 웃고있는 사람의 눈처럼 보이네요.
▲ 계기판 계기판이 흡사 웃고있는 사람의 눈처럼 보이네요.
ⓒ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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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엄지뉴스에 올리려다 재미있는 사진이 너무 많아 기사로 만들었습니다.



태그:#목포, #폰카, #유달산, #개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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