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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 15일 남양주시청 브리핑룸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남양주시당은 15일 남양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기자회견의 골자는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내년 지방선거 단일선대본 구성 합의 ▲민주당과 사실상 후보단일화 요구 ▲범진보개혁세력 동참 촉구 등이었다. 또한 양당은 내년 지방선거를 '반한나라당, 반독재 투쟁의 심판장'으로 규정하고, '대통합 단결'의 정신에 따라 민주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준) 등과 모든 형식과 절차에 관계없이 대화와 협상을 할 것임을 천명하였다.

 

[장면 #2] 16일 국회 정론관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묻지마 반MB연대가 아닌 진보적 선거연합이 필요하다"며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노 대표의 핵심 메시지는 '민주당 배제', '지방선거 전 진보정당 통합 반대'였다. 또한 "정책적으로 충돌하면서 선거연합을 하면 국민들로부터 야합한다는 소리를 듣지 않겠느냐"며 민주당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도 '묻지마 통합 반대' 입장을 천명했다.

 

'범개혁'과 '범진보개혁'의 차이, 무엇이 진실인가?

 

노회찬 대표의 주장을 풀어서 요약하면 '민주당과 연대 불가, 민주노동당과 통합 반대'다. 그나마 그의 '묻지마' 기준이 허용(?)한 것은 민주노동당과의 선거연대에 불과하다. 마치 여소야대 환경에서 제1야당 대표가 군소야당들에게나 했음직한 한가한 도발이다. 물론 이게 노 대표의 정치철학이고 진보신당의 조직노선이라면 논쟁은 할 수 있으나 존중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두 장면에서 보듯이, 지역에서는 노 대표의 생각과 정반대의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민주노동당과 '단일선대본'을 꾸리고, 민주당에 대해서는 후보단일화와 공동선대본을 요구하고 있다.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과거 노회한 보수정치세력들의 행동이라면 쉽게 이해되련만, 한국 정치세력 중 가장 선명성을 중시하는 진보신당이고 '스타정치인'의 반열에 올라선 노회찬 대표가 아닌가? 적지 않은 사람들이 고민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민주당 남양주갑 국회의원으로서 나는 남양주 지역 진보신당이 공식 제안한 선거연대에 적극 동의한다. 또한 남양주 진보신당 당원들의 열정과 진정성에 한치의 의심도 없다. 남양주 뿐 아니라 선거연대 논의는 중앙당 차원에서 전국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반MB, 반한나라당 선거연대'를 만들어도 쉽지 않은 선거가 될 텐데, 범개혁진영이 한가하게 선명성 경쟁이나 하면서 말싸움이나 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노회찬 대표, 서울시장 출마가 분열의 씨앗이 되서는 안된다

 

평소 노회찬 대표의 메시지에는 원칙과 대의명분이 있었다. 열악한 정치환경 속에서도 '스타 정치인'이 될 수 있었던 힘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번에는 궁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내년 지방선거가 이명박 정권 심판의 장이라면서도 '민주당 배제, 선거 전 진보정당 통합반대, 반MB진보연대'를 주장하는 것은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고, 현실과 전혀 부합되지 않는다. 지금 시민사회와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 제정당과 진보신당 지역 당원들까지 '범개혁세력 반MB연대'를 향해 노력하고 있는데, 유독 노회찬 대표만이 '반MB진보연대'를 주장하며 '분열'과 '선명성'의 정치를 하고 있다.

 

노 대표는 일찌감치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졌다.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분열의 씨앗이 되서는 안된다. 내년 지방선거를 통해 이명박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뜻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국민들은 연대를 통한 범개혁세력의 단결과 승리를 요구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연대를 하지 않겠다는 노 대표의 주장은 재고되어야 한다. 지역에서 진정성을 가지고 반MB연대를 통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진보신당 당원들의 참 뜻이 왜곡되게 해서는 안된다. 서울시장 선거 완주라는 '소탐' 때문에 '대실'의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2010지방선거,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의 일방통행 끝내야

 

모든 선거가 중요하겠지만, 내년 지방 선거는 대한민국 정치사에 매우 큰 의미를 지닌 선거다.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신종 폭압정치는 이미 도를 넘어섰다.

 

견제세력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은 채 사소한 모든 영역에까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력의 검은 손을 뻗쳐 장악하고 있다. 사법부의 심판과 견제도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어 버렸다. 삼권분립이라는 헌법적 가치와 민주주의는 법전에만 있을 뿐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의 말처럼 "지금은 위급하고 급박한 시기"다. 지방선거 연대의 키워드는 '민주주의의 회복'이다. 여기에 동의하는 모든 시민사회와 제 정당들은 '반MB, 반한나라당연대' 전선에 집결해야 한다. 그것이 시대적 요구이고, 국민적 명령이다.


태그:#진보대연합, #최재성, #지방선거 연대, #범개혁진보, #노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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