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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외국대 김문길 교수가 28일 경남 마산문화원에서 열린 '대마도 고지도 전시회'에서 대마도가 우리 영토로 표기된 '대마여지도(對馬與地道)'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사진은 대마여지도.
▲ 대마여지도 부산외국대 김문길 교수가 28일 경남 마산문화원에서 열린 '대마도 고지도 전시회'에서 대마도가 우리 영토로 표기된 '대마여지도(對馬與地道)'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사진은 대마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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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對馬島 쓰시마)가 한국 땅으로 표기된 옛 지도 2점이 처음으로 공개돼, 경남 마산시가 조례로 제정해 5년째 기념하고 있는 '대마도의 날' 정당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부산외국어대 일본어학부 김문길 교수는 28일 오후 경남 마산문화원에서 열린 '대마도 고지도 전시회'에서 대마도가 한국 땅으로 표기된 '대마여지도(對馬與地道)'와 '청구도' 동래부 기장현 사본을 전시했다.

김 교수가 처음으로 공개한 이 대마여지도에는 '본예신라수로470리재동래부지동남해중지실성왕7년무신왜치영어차도(本隸新羅水路四百七十里在東萊府之東南海中至實聖王7年戊申倭置營於此島)- 대마도는 원래 신라땅에 예속되어 있고 실성왕 7년까지 동래부에 속한 섬으로 470리 거리 동남쪽 바다에 있다. 무신년에 왜(일본인)가 들어와 살기 시작했다'라고 적혀 있다.

1756년 6월 일본 지리학자인 모리고안(森幸安)이 에도(江戶) 시대 막부의 명을 받아 제작한 뒤 공인을 받은 이 지도는 원본이 교토 기타노덴만쿠(北野天滿宮)에 소장돼 있는데 '부시준조선국지지례칙부향군령지470리(釜示准朝鮮國地之例則府鄕郡令之470里)'라고 적혀 있다. 이는 '대마도의 부ㆍ향ㆍ군 모든 법칙은 조선국 부산에 준한 것이다. 거리는 470리다'로 해석돼, 대마도가 우리 영토라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또한 1834년에 제작된 '청구도' 동래부 기장현은 동래부 기장현을 중심으로 그린 것으로, 대마도를 지금의 부산 동래부 기장현에 예속된 것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현재 고려대 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것을 김 교수가 직접 확인해 사본으로 공개했다.

부산외국어대 김문길 교수가 28일 경남 마산문화원에서 열린 '대마도 고지도 전시회'에서 대마도가 우리 영토로 표기된 '대마여지도(對馬與地道)'를 처음으로 공개한 뒤 설명하고 있다.
▲ 김문길 교수 사진설명 부산외국어대 김문길 교수가 28일 경남 마산문화원에서 열린 '대마도 고지도 전시회'에서 대마도가 우리 영토로 표기된 '대마여지도(對馬與地道)'를 처음으로 공개한 뒤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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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오후 마산문화원 초청으로 마산 3·15아트센터에서 열린 '동북아에 있어서 대마도 영토문제 연구'라는 주제 특강에서 "지난 여름 일본에서 이 지도를 찾아냈는데 사본으로만 볼 수 있어 아쉬웠지만, 일본의 지리학자가 공식적으로 직접 표기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역사지도 등을 통해 대마도가 우리의 영토임이 분병하게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한국 땅으로 표기된 대마도의 역사지도를 중심으로 한 이날 특강에서 "1245년경까지 대마도 토착인은 조선사람이었음이 사료로 증명된다"면서 "이곳에 살던 사람들은 백제 아직기의 후손인 아히루족으로 종씨(宗氏)의 세력에 의해 멸망당했으며, 망하기 전 아히루족은 한자의 이두음으로 우리글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마도가 우리의 부속섬이라는 사실은 국왕이 신하에게 내리는 교지에서 나타나는데, 대마도 사람들에게 내린 교지가 확인되고 있고, 일본 사료관에도 40여 통이 보관돼 있다"면서 "1590년(선조 23년)일본 왕래 사절단장이었던 김성일이 보고서 형식으로 작성한 '해차록'에도 '대대로 우리 조정의 은혜를 받아 조선의 동쪽 울타리를 이루고 있으니 군신지간이요, 땅으로 말하면 조선의 부속된 작은 섬이다고 대답했다'는 기록이 나온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임진왜란시 일본 작전사령부 왜장인 히사쿠리가 그린 지도에도 대마도가 조선영토로 표기돼 있다"면서 "일본인들의 조선작전도에 울릉도(우산도)와 독도, 대마도는 분명히 조선영토로 표기해 작전계획이 만들어져 있다"고 당시 지도를 제시했다.

이밖에도 "1536년 중국에서 김계오가 제작한 중국지도에도 독도는 장비(長臂-긴 팔)로, 울릉도는 장각(長脚-긴 다리), 대마도는 수계(戍棨-견고하게 바라보고 지키는 곳)로 표기하며 우리나라를 둘러 싼 섬으로 우리 지도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28일 경남 마산문화원에서 '대마도 고지도 전시회'가 열려 대마도가 우리 영토로 표기된 '대마여지도(對馬與地道)' 등 고지도가 전시됐다. 사진은 전시회 테이프 커팅 장면.
▲ 대마도 고지도 전시회 28일 경남 마산문화원에서 '대마도 고지도 전시회'가 열려 대마도가 우리 영토로 표기된 '대마여지도(對馬與地道)' 등 고지도가 전시됐다. 사진은 전시회 테이프 커팅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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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일본이 현재 독도를 자기 영토라면서 '죽도의 날'을 제정했는데 경남 마산시가 '대마도의 날'을 제정한 것은 당연한 처사다"면서 "역사를 되짚어 각종 자료와 고증을 통해 대마도가 한국 땅이고 그 땅에 대한 정확한 역사인식을 후세에 심어주기 위해서라도 대마도의 실체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영주 마산문화원장은 "경남 마산시가 지난 2005년 '대마도의 날'을 조례로 제정한 이후, 대마도가 우리 영토로 표기된 지도들이 확인되고 공개되는 것은 매우 의미있고 좋은 사료가 될 것이다"고 평가하면서 "이를 계기로 역사적 사료가 밑바침 된 보다 논리적인 '대마도 한국영토' 주장을 펼쳐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그:#대마도, #마산문화원, #김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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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지 경남매일 편집국에서 정치.사회.경제부 기자를 두루 거치고 부국장 시절 서울에서 국회를 출입했습니다. 이후 2013년부터 2017년 8월6일까지 창원일보 편집국장을 맡았습니다. 지방 일간지에 몸담고 있지만 항상 오마이뉴스를 좋아하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공유하고 싶은 뉴스에 대해 계속 글을 올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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