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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평생 몇 개의 립스틱을 먹을까?"라는 다소 구태의연한 질문을 받으면 대부분 외면하거나, 혹자는 옛 연인을 순서대로 떠올릴지 모른다. 그런데 "남자가 먹는 립스틱에 '독성 화학 성분'이 있는 걸 아느냐"고 묻는다면?

물론 남자보다 여자가 먹는 립스틱의 양이 훨씬 더 많은 것은 당연할 텐데. 그 립스틱에 쓰이는 색소는 보통 석유 타르에서 분리, 합성하는 것이다. 이 중 대부분은 식품첨가물로 금지돼 있다. 발암성이 있고 간장부종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진민 ㈜로고나코리아 대표는 "소량이니까 괜찮거나 날아가 버리니까 괜찮다는 주장도 있지만,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체내에 축척된다"며 "화장은 지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몸속에 들어간 색소까지 지울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적은 양이라서 괜찮다?... 365일 화장하는데?"

립스틱의 타르 색소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언론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해 식품첨가물에 대한 위험성을 떠들어대고, 관련 서적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지만, 정작 화장품 성분에 대해서는 관심이 저조한 편이다.

우리가 매일 같이 바르는 거의 대부분의 화학화장품과 이른바 '자연주의'를 표방한 화장품들에는 유방암을 발생시킬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파라벤(화학 방부제)이 들어있다. 믿기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 화장대로 달려가 화장품의 뒷면에 표기된 성분을 확인해보자.

몸에 유해 우려가 있어 반드시 표시하게 되어 있는 표시지정성분인 '파라옥시안식향산에스텔', '메틸파라벤', '부티파라벤', '에틸파라벤', 프로필파라벤'이란 단어들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원래 파라벤 류 방부제는 피부에 침투하는 양이 적어 지극히 안전한 화학물질이라고 해서 방부제로 사용되었지만, 근래 연구결과에 따르면 파라벤이 피부를 통해 혈액 속으로 흡수되고 내장기관과 지방, 근육에 축적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파라벤은 피부를 망가뜨리기 때문에 피부는 탄력을 잃고 쭈글쭈글해지거나 피부노화가 가속화한다.

화장품 회사들은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값싸고 방부력이 뛰어난 성분을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너나없이 사용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화장품 회사들은 또 너나없이 "적은 양이어서 괜찮다"고 항변한다. 하지만 몸에 바르는 화장품 중 이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화장품이 거의 없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와 관련 지난 2007년 화장품 업체 로레알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 여성이 사용하는 화장품 가짓수는 낮에 12.9개, 밤에 6.47개에 달했다.

이진민 대표는 "365일 화장품, 목욕용품 등을 사용한다면 몸속에 축적되는 양은 결코 적을 수 없다"며 "이제 화장품을 고를 때 전성분 표시를 통해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고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장품 속 유해물질
 화장품 속 유해물질
ⓒ 최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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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화장품 유해 성분, #립스틱 타르색소, #파라벤, #이진민 대표, #로고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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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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