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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세계 최고의 이혼과 저출산율. 부도와 실직. 취업난으로 웃음을 잃어버린 대학생들의 풀죽은 모습. 우리사회의 현주소다. 그래! 희망은 있는가? 절망이 깊으면 희망도 큰 법. 여기 희망을 찾아 나선 이들이 있다.

 

4월 21일 오후 6시. 오랜만의 단비로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창고에 들여 놓으려던 야외 난로들을 정원 곳곳에 설치한 윤보선 고택에, 대한민국 오피니언 리더들이 희망을 찾기 위해 모였다. 이 자리에는 여야 국회의원과 법조계, 대학교수, 기업체 대표, 언론계, 종교계, 의료계, 지자체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심지어 멀리 괌과 홍콩에서 참석한 이들도 있다.

 

뜻 깊은 행사를 위해 유서 깊은 공간을 선뜻 내준 이는 윤보선 전 대통령의 장남이자 동서 코퍼레이션 대표를 맡고 있는 윤상구씨다. 윤씨 종가의 자손이기도 한 KBS 윤인구 아나운서의 사회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윤씨는 "날씨가 추운데 이렇게 많이 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집은 140년 된 집으로 민비 집안의 민씨가 지은 집입니다. 한국민주당의 산실이며 한국야당의 회의실이기도 합니다"고 설명했다.

 

'희망 만들기 클럽'의 창간을 주도한 박원순 변호사의 말이다.

 

"이 자리는 자신의 직장과 영역을 넘어 한국사회의 미래를 고민하기 위해 모인 자리입니다. 정치적 신념, 정당간의 차이를 넘어 희망을 찾기 위해 앞으로 많은 포럼과 모임을 가질 예정입니다. 꽃보다 더 아름다운 이 모임을 위해 모든 걱정을 접어두고 참가해 주십시오. 다음번 모임은 봉은사 모임입니다. 봉은사 모임의 화두는 소금이 될 것입니다. 내 몸에 좋은 소금. 우리사회의 소금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입니다"

 

클럽에서는 매월 4째 주 금요일에 정기모임을 가질 예정이며 포럼과 문화예술, 강좌에 이은 스토리텔링이 주를 이룬다. 장소는 봉은사, 이희승 고택 및 그 밖의 장소에서 전문가를 모시고 강좌에 이은 토론을 할 예정이다.

 

 

환영사에 이어 우리사회에 희망을 주는 사례발표가 있었다. 일본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농촌에 정착한 (주)미실란의 대표 이동현씨는 박사농부다. 둘째 아들이 아토피로 고생하는 것을 지켜보다 환경과 자연을 지키기 위해 전남 곡성 섬진강가에 정착했다.

 

친환경 발아미 업체로 전남에서 생산되는 최고의 친환경쌀을 이용해 국내외 최초 자체특허기술인 특수저온 살균건조시스템으로 최고급 발아현미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발아현미, 오색발아현미, 발아오색 떡국, 발아오색미를 이용한 냉면, 국수, 화장품 소재 등을 개발해 2009년 농림식품수산부의 신지식 농업인으로 선정됐다.

 

두 번째 등단한 '봉우리' 대표 이하연씨는 "옛날에는 김치 맛이 전국의 어머니 숫자만큼 있었지만 지금은 전국 김치 공장수 만큼만 있어요"하고 말했다. 그녀는 경기도 남양주 덕소 봉우리 마을에서 20년 동안 건강과 행복이 담긴 소박한 밥상을 위해 친환경 유기농 배추만 사용하며 인공 조미료를 넣지 않고 김치를 담근다. 또한 최고의 재료를 찾아 전국을 누비며 김치와 된장 고추장의 한식 세계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우리사회가 여기까지 온데는 오피니언 리더들과 지식인들의 책임이 막중하다. 자신의 영역을 넘어 가슴을 맞대고 소통하려 하지 않고 편 가르기와 방관만 했기 때문이다. 호프메이커스 클럽은 지속가능한 사회, 문화와 예술이 숨 쉬는 공간, 창조와 혁신이 꿈틀대는 세상, 네트워크의 파트너쉽으로 엔지오, 기업, 정부의 경계가 없어진 나라를 만들기 위해 지혜를 모은 곳이다.

 

 

식장에 참석하기 위해 지하철을 기다리는 동안 60대로 보이는 여성 세분의 대화가 나를 씁쓸케 했다.

 

"이놈인가 했더니 아니고 저놈인가 했더니 마찬가지네. 앞으로도 마찬가질 걸. 높은 자리에 있을 때 제 주머니 챙기려고만 하니 우리 같은 서민들은 뭘 믿고 살아?"

 

체념에 빠진 절망에도 희망을 주어야 한다. 그래도 희망이다.       

덧붙이는 글 | 남해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희망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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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인권, 여행에 관심이 많다. 가진자들의 횡포에 놀랐을까? 인권을 무시하는 자들을 보면 속이 뒤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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