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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회 진해군항제 동안 열릴 예정이던 일본 해상자위대 동경음악대의 공연이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진해시 세계군악의장페스티벌추진위원회는 25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일본 측에 '초청 취소'를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세계군악·의장페스티벌'은 진해군항제 기간인 4월 3~5일 사이 진해에서 열리는데,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8군 군악대 등 7개국 14개팀이 참가해 사흘 동안 매일 공연을 벌일 예정이었다. 그런데 일본 자위대 음악대가 참가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희망진해사람들을 비롯한 시민단체와 누리꾼들이 진해시청 홈페이지에 초청 중단을 요구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추진위 측은 지난해 5대양6대주 각 국가한테 초청을 신청했으며, 일본 자위대는 지난해 12월 참가 의사를 밝혔다. 해상자위대 동경음악대는 50여명을 진해에 보내 공연할 예정이었으며, 진해시는 이들에게 숙박을 제공할 예정이었다.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추진위는 이날 긴급이사회를 열어 자위대 음악대의 초청 취소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진해시와 추진위는 주한일본대사관(무관) 측에 25일 공문을 보내 '초청 취소' 의사를 밝혔다.

 

진해시청 균형발전담당관실 관계자는 "주한일본대사관 측에 공문을 보내 시민 여론이 좋지 않아 부득이 참가 초청했던 것을 취소하고 싶다고 요청했으며, 일본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대책위 "자위대가 웬말이냐, 이충무공은 통곡한다"

 

'일본 자위대 군항제 초청 반대 대책위원회'는 25일 낮 12시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는 진해 북원로터리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자위대가 웬말이냐 이충무공은 통곡한다"는 펼침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경희 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 대표가 이순신 동상 앞에 헌화했으며 이어 참가자들의 묵념에 이어 정헌식 희망진해사람들 공동대표가 경과보고를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자위대 의장단 초청을 당장 취소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일본 자위대 의장단 초청으로 말미암아 만약의 불상사를 초래한다면 국제적인 망신과 국가와 진해시민의 명예 실추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일본 자위대 초청으로 물의를 일으키며 이충무공과 호국선열, 19만 진해시민의 명예 실추와 자존심을 짓밟은 진해시와 이재복 시장은 머리 숙여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또 대책위는 "진해시는 일본 자위대 의장단 초청을 당장 취소하고 행사를 계획한 책임자를 엄벌할 것"과 "지금 일회소모성 행사에 13억원의 혈세를 낭비하며 행사를 강행하려는 이유와 예산 내용을 시민들에게 철저히 밝힐 것"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진해시는 진해세계군악의장페스티벌 추진위원회를 해체하고, 혈세만 낭비하는 페스티벌 행사를 전면 취소할 것"을 함께 요구했다.

 

대책위에는 열린사회희망연대와 경남여성단체연합, 마창진참여자치연대, 민주당 진해시위원회, 민주노동당 진해시위원회, 천주교마산교구정의구현사제단, 진해여성의전화, 장애인자활지원센터, 진해시민을위한모임 등의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진해군항제는 3월 27일부터 4월 5일까지 진해 일원에서 열린다.

 


태그:#군항제, #자위대 음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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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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