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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의 '종교차별'을 규탄하는 범불교도대회를 앞두고 26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 앞마당에 장경동 목사의 불교 폄하 발언과 국회의원들의 종교 행위를 비판하는 내용이 걸려 있다.
 이명박 정부의 '종교차별'을 규탄하는 범불교도대회를 앞두고 26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 앞마당에 장경동 목사의 불교 폄하 발언과 국회의원들의 종교 행위를 비판하는 내용이 걸려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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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동 목사가 뉴욕에서 한 불교 비하 발언의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불교계는 이번 범불교도대회를 열면서 장 목사 사진과 발언 내용이 담긴 포스터를 크게 만들어, 개신교가 불교를 비방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활용했다.

온갖 비난의 화살은 장 목사가 맞고 있지만 그의 발언에 공감하는 기독교인은 많다. 장 목사의 발언을 보도한 기사에는 간혹 '도대체 장경동 목사가 잘못한 게 뭐냐'고 항변하는 댓글들이 눈에 띈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번 사건은 예수를 전하려다 받는 핍박일 뿐이다. 서경석 목사는 "장경동 목사의 발언에 문제의 소지가 있지만, 교회 안에서 교인들끼리 한 얘기에 대해서는 관용이 필요하다"고 두둔했다.

사실 많은 목회자가 강단에서 불교 및 타 종교를 비하하는 발언을 해왔다. 목회자들의 계속되는 발언과 다른 종교나 문화를 무시하는 행동은 언론 등을 통해 꾸준히 알려졌다. 그럴 때마다 교회는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았고, 결과적으로 한국 교회의 사회 공신력도 추락했다.

사찰 무너지게 해 달라는 교회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again 1907 in busan' 집회에서 사회자가 부산의 각 구를 위해 기도하며 사찰이 무너지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부산 진구에 있는 사찰 129개가 무너지도록 해 달라는 글귀가 보인다.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again 1907 in busan' 집회에서 사회자가 부산의 각 구를 위해 기도하며 사찰이 무너지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부산 진구에 있는 사찰 129개가 무너지도록 해 달라는 글귀가 보인다.
ⓒ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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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부산에서 열린 '어게인 1907 대회(100년 전의 평양대부흥운동을 지금 되살리자는 의미로 만든 문구)' 때는 부산 지역의 각구 종교 현황을 소개하면서 아래와 같이 큰소리로 기도했다.

"강서구는 교회 40개가 부흥하고 사찰 35개가 무너지도록"
"금정구는 교회 113개가 부흥하고 사찰 94개가 무너지도록(범어사, 안국서원 등)"
"부산진구는 교회 100개가 부흥하고 사찰 129개가 무너지도록(삼광사 33만 신도)"
"이 땅 가운데 있는 모든 사찰이 무너질 수 있도록…."

또 이명박 당시 대통령 후보는 소망교회 장로 신분으로 영상 축하 메시지를 보내서 비난을 받기도 했다.

2004년 2월 7일에는 조용기 목사의 처남 김성광 목사(강남순복음교회)가 기도원에서 불교와 이슬람교와 유교를 한데 묶어 조롱하는 설교를 했다.

"불교는 불행하고, 유교는 유감스럽고, 이슬람교는 이상하고, 무당은 무식한 반면 기독교는 기적의 종교다. 석가모니는 자기 혼자 깨닫고 득도하겠다고 처자 버리고 나온 남자다. 불교를 믿는 가정에는 행복이 없다. 가정이 깨지는 것이다. 불교 교리를 봐라. 불교는 불행하다. 이슬람교도들은 뭐 하나 만들지는 못하고, 때려 부수는 데 도사다. 이슬람은 여자 공부 안 시켜. 병원에도 못 가게 해. 이슬람 남자는 마누라가 넷이야. (여성 신도들을 향해) 그러면 좋겠어? 여러분 남편이 마누라 넷 두면 좋겠어? (거기는) 지금도 그렇게 해. 다른 종교 이야기하면 시비 거는 사람이 있는데, 책 좀 읽어보고 시비 걸라. 나는 정의를 내린 것뿐이다."

극우적인 설교로 유명한 김홍도 목사(금란교회)는 2005년 새해 첫 주일예배에서 동·서남아시아에 닥친 지진 해일이 "예수를 안 믿는 사람들에게 주는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발언해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2005년에는 강릉시장이 단오제에 참석한다는 이유로 강릉시 지역 교회 목회자들이 금식 기도를 하기도 했다.
 2005년에는 강릉시장이 단오제에 참석한다는 이유로 강릉시 지역 교회 목회자들이 금식 기도를 하기도 했다.
ⓒ 러브강릉기독교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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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에는 강원도 원주경찰서에 불상이 세워진다는 소식을 듣고 목회자와 교인 500여 명이 거리에서 피켓 시위를 했다. 그러나 결국 경찰서 내에 불상은 세워졌다. 2005년 강릉에서는 강릉시장이 단오제에 참석한다는 이유로 지역 목회자들이 10여 일을 금식 기도하는 사건도 있었다.

목회자들의 이런 행동을 교인들이 고스란히 본받는다. 2005년에는 강원도에 있는 사찰 월정사가 지역 목회자와 스님이 함께 하는 축구 경기를 계획했다가 경기 전날 취소됐다. 교인들의 반발이 워낙 거셌기 때문이다. 특히 축구 경기에 참여한다고 이름이 언급된 목회자들은 교인들의 거센 비난을 받아야만 했다.

지하철역에서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빨간 십자가를 높이 든 채 전도를 하던 개신교인이 카메라 앞에서 당당히 시주를 하는 스님의 머리를 쓰다듬는 일도 있었다.

지난 8월 20일에는 서울 조계사 보시함(헌금함) 안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 헌금 봉투가 여러 장 들어 있는 것이 발견됐는데, 그 안에는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이라는 글자가 찍힌 1천 원짜리 지폐가 한 장씩 들어 있었다. 이처럼 다른 종교를 업신여기는 개신교 목사와 교인들의 크고 작은 행태는 계속되어 왔다.

하지만 보수적인 신학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다른 종교, 특히 이웃에 있는 종교와 좋은 관계를 맺으려는 모습들도 있다.

좋은 관계 맺는 교회도 있어

서울 수유동에 있는 한신대학원 신학전문대학원은 매년 석가탄신일에 부처님 탄생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건다. 벌써 12년째다
 서울 수유동에 있는 한신대학원 신학전문대학원은 매년 석가탄신일에 부처님 탄생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건다. 벌써 12년째다
ⓒ 뉴스앤조이 주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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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동에 있는 덕수교회(손인웅 목사)는 2000년 초부터 석가탄신일을 맞아 인근 사찰인 길상사에 석가탄신일을 축하하는 내용의 꽃바구니를 보냈다. 이에 대한 답례로 길상사 쪽도 성탄절을 맞아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화환을 보냈다. 길상사는 사찰 입구에 축하 문구가 적힌 현수막까지 붙였다. 하지만 덕수교회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교인들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봉사단원이 납치되고 처형되는 비극을 겪음과 동시에 공격적 선교의 전형처럼 매도되었던 분당샘물교회(박은조 목사)도 이웃 종교와 사이좋게 지내는 교회다. 박 목사는 인터뷰에서 "교회 주변에 스님이 운영하는 복지관이 있는데, 이곳에서 후원금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당연히 지역 주민을 위한 복지 활동이기에 도움을 주기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스님이 성탄절에 난을 보내왔습니다. 저희도 초파일에 답례 선물을 보내주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유일신 사상을 온전히 믿으면 관용적이 될 텐데 이상하게 믿으면 이처럼 파괴적이 된다. 나만 옳다고 다른 종교를 비방하는 태도가 선교에 도움이 되겠는가, 위의 교회들처럼 내가 믿는 것이 소중한 것처럼 상대방도 존중하는 태도가 선교에 도움이 되겠는가. 아무리 머리가 나쁘다 해도 몇 초만 생각해도 답이 나온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미주뉴스앤조이>(www.newsnjoy.us)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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