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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의 교육 정책은 가속 페달을 밟게 될까, 아니면 급브레이크가 걸릴까. '교육대통령'이라 불리는 서울시 교육감 선거의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17일부터 시작됐다.

 

16일 마감된 후보등록에는 총 6명이 이름을 올렸다. 공정택 전 서울시 교육감, 김성동 전 경일대학교총장, 박장옥 전 동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중학교 교장, 이영만 전 경기고등학교 교장, 이인규 아름다운학교 운동본부 상임대표, 주경복 건국대학교 교수가 그들이다.

 

서울시민들의 직접 투표로 결정되는 이번 교육감 선거의 의미는 크다. 특히 그동안 많은 논란을 불러온 '이명박식 교육'이 국민에게 평가받는 자리다. 이명박 정부는 지난 인수위 시절의 영어몰입교육부터 시작해 0교시 부활·우열반 편성·특수목적고 확대 설립·일제 고사 부활 등 내세우는 정책마다 국민적인 논란을 불러왔다.

 

만약 이번 선거에서 공정택 후보를 비롯한 보수 성향의 후보가 당선될 경우 위의 정책들은 일선 학교에서 빠르게 안착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명박 교육 심판'을 정면으로 내건 주경복·이인규 후보가 당선되면, 이명박 정부의 교육 정책은 수정이 불가피하다.

 

6명의 후보 중 공정택 후보는 '교육계의 이명박'이라 불릴 만큼 성향과 정책면에서 현 정부와 가장 밀접하다. 박장옥·이영만·김성동 후보 역시 다소간의 차이를 보이지만 이명박 정부의 교육 철학과 비슷한 것으로 분류된다.

 

이에 반해 주경복·이인규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과 대척점에 서 있는 후보들이다. 하지만 이인규 후보가 예비후보 시절 초기 '반 이명박, 반 전교조'를 들고 나올 만큼 두 후보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

 

이인규 후보는 "전교조는 교사 평가를 거부하는 등 거대한 이익집단으로 전락했다"고 전교조를 비판하기도 했다. 즉 전교조와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등 시민사회단체의 지지를 받는 주경복 후보와도 분명한 선을 그은 것이다.

 

평일에 휴가철 겹쳐 투표율 낮을 듯... 조직력이 앞서는 후보가 유리 

 

서울시 교육감 선거는 7월 30일 새벽 6시부터 저녁 8시까지 실시된다. 평일인데다 휴가철과 겹쳐 투표율은 20% 안팎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율을 30%대까지 올리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낮은 투표율 때문에 결국 조직력이 앞서는 후보가 당선될 것이란 예측이 많다. 이 때문에 보수단체에서는 "최근 촛불 정국을 틈타 전교조가 서울시교육을 장악하려 하고 있다"며 "보수진영은 공정택 후보로 단일화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실제로 선거 막판까지 단일화 여부는 투표율과 더불어 당락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만약 보수진영에서 후보단일화가 성사된다면 선거의 구도는 진보 대 보수의 대결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주경복·이인규 후보 역시 단일화 압박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진보진영은 최근 2개월 넘게 진행된 촛불집회 분위기를 최대한 살려 흐름을 타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실제 그동안 촛불집회에서 "이명박 미친 교육 심판하자"는 구호가 많이 나온 만큼 분위기를 잘 이어간다면 파급력은 클 것으로 보인다.

 

17일 오전 7시 30분 공정택 후보는 덕수궁 앞에서, 주경복 후보는 풍문여고 앞에서 각각 선거 유세를 시작한다. 기타 4명의 후보들 역시 서울 곳곳에서 선거 운동을 시작한다. 선관위가 주최하는 합동토론회는 25일 오후 2시에 1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태그:#서울시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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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은 고양이를, 저는 개를 업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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