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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가 4월 9일 총선에 대한 전략기조를 밝혔다.

 

문 대표는 11일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이번 총선에 전국 234개 지역구 전체에 출마자를 내는 것이 목표이며, 수도권(109곳)에서는 100% 출마시키겠다"며 "한나라당 출신 인사가 3개 당을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제1야당이 될 곳은 저희 뿐"이라고 말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손학규 대표 선출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3중대라고 하던데, 신당의 정체성이 어설퍼질 것 같다"며 "외투와 화장만 바꾸는 식의 변화로는 국민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손 대표 개인에 대해서도 "신자유주의자, 개발론자에 가까운 분으로 이명박 당선인과 거의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선거연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당과 당 차원에서 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답했고, 당대당 통합문제에 대해서도 "신당은 이미 국민의 심판을 받은 만큼 함께 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문 대표는 그러면서 "총선전후로 정계개편이 있지 않겠느냐, 양심적인 미래세력들이 창조한국당 중심으로 모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또 자신의 출마문제에 대해서는 "비례대표로 할지 지역구로 나갈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당의 총의를 모아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통합신당 수도권 의원들 향해 '새롭게 판을 만들어보자'

 

'수도권 100%출마'와 '총선전후 정계개편 예상'이라는 문 대표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창조한국당의 총선구상이 읽혀진다. 창조한국당쪽은, 한나라당 출신인 손학규 전 지시가 대표를 맡은 대통합민주신당이 정체성과 노선문제로 쉽게 안정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창조한국당의 한 핵심인사는 "최소한 절반이상이 '손학규 대표'에 대해 심각한 수준에서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수도권 100%출마' 전략은, 신당의 수도권 개혁파 의원들을 끌어내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우리가 최소한 5%는 얻을텐데 같이 죽느니, 새롭게 판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창조한국당쪽에서는, 신당출신인 김영춘 최고위원 등이 신당쪽 젊은 의원들을 열심히 만나고 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통합신당쪽, 현재까지는 싸늘

 

신당쪽은 창조한국당의 이런 흐름에 대해 현재까지는 싸늘한 분위기다. 대선에서 문 대표가 끝까지 후보단일화를 거부한 것에 대한 불신이 매우 심하다. 일부 의원들은 "문국현은 민주개혁세력의 범주에 넣을 수 없다"고도 말한다.

 

자칫 개인적으로 창조한국당과 연관되는 모양새를 보일 경우 '배신자'라는 소리를 듣기 쉬운 상황이다. 게다가 창조한국당이 별 의미없이 소멸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들도 많다.

자금과 조직, 문국현 대표 개인의 참신성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시각이다.

 

문 대표가 아무리 독자성을 강조해도, 창조한국당의 총선전략은 신당 상황과 얽혀들어갈 수밖에 없다. 창조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그게 지금 신당과 우리당의 현실"이라고 표현했다.

 

한편, 대선 당시 선거자금 사용처 문제 등을 둘러싸고 당의 공당화 운영을 요구했던 김영춘 의원과 김갑수 선대위 대변인은 각각 최고위원 겸 정치분야 인재영입위원장과 당 대변인으로 복귀했다. 창조한국당은 13일 중앙위에서 대선평가 토론회 등을 통해 당내 갈등을 마무리한 뒤 총선체제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또 2월 17일에는 당의 진로 및 당헌당규 등 당 체제 재정비, 18대 총선 전략 등을 결정하는 전당대회를 열 예정이다.


태그:#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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