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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수수, 옥수수 그리고 콩. 바이오에탄올이 세계적 화두다. 국제유가 배럴당 86달러 시대, 석유고갈과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대체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대 에탄올 생산국가인 브라질과 미국은 물론 일본, 중국 등 이미 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에탄올정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 석유품질관리원도 내년 8월 바이오에탄올 도입을 위한 연구를 마감한다. 상용화를 염두에 둔 조치다. 그러나 곡물에탄올은 빈곤심화, 노예노동 등 또 다른 차원의 환경·인권문제를 낳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세계적 논쟁이 된 바이오에탄올의 명암을 살펴보기 위해 브라질·미국·멕시코 3개국을 현지 취재했다. '곡물에탄올 전쟁, 바이오연료의 명암' 10부작 시리즈 여덟번째는 멕시코 편이다. 그 가운데 지난 1월 멕시코 빈농들의 '또르띠야 시위'를 주도했던 카르데나스농민회를 찾았다. [편집자말]
막스 코레아 카르데나스농민회 사무총장 그는 "미국의 바이오에탄올정책 때문에 옥수수 값이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며 "서민들이 다국적기업 때문에 고통을 당하는데도 멕시코정부는 모른 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막스 코레아 카르데나스농민회 사무총장 그는 "미국의 바이오에탄올정책 때문에 옥수수 값이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며 "서민들이 다국적기업 때문에 고통을 당하는데도 멕시코정부는 모른 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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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데나스 농민회는 어떤 곳?
카르데나스 농민회는 지난 1월 급자기 폭등한 옥수수 가격 때문에 '또르띠야 시위'를 조직한 단체다. 멕시코의 농민 대통령, 라사로 카르데나스 정신을 따라 배우자는 취지로 88년 창립됐다.

이 농민회는 28개 주에 지부조직이 있다. 회원은 전국에 7만명. 운영은 농민 회비와 정부 프로젝트에 의존한다. 정부와 정치조직에 관계없이 자생적으로 태어난 농민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1930년대 까르데나스 대통령은 1917년 헌법 제27조에 의거하여 그 동안 미미했던 농지개혁을 대대적으로 실행했다. 그는 전통적인 토지(공동소유제도)를 인정하면서 1900만 헥타의 농지를 분배하였다.

그런데 88년 집권한 살리나스 정권은 신자유주의 경제개혁 정책을 추진하면서 헌법 27조를 삭제했다. 사실상 농민들이 땅을 가질 권리가 사라진 것이다. 이때 멕시코 전역에서 1500개의 농민단체가 생겼다. 그 뒤로 더 많은 농민단체가 생겨났다.

지금은 약 2000개의 농민단체가 활동 중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25개 농민단체가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나머지는 게릴라 성격의 단체들이다.
"멕시코 사람들의 하루 최저임금이 50페소다. 미화로 4달러30센트다. 올해처럼 갑자기 또르띠야 가격이 오르면 가난한 계층은 도저히 살 수가 없다."

지난 1월 갑작스러운 옥수수 가격폭등으로 가난한 서민들의 생계에 상당한 위협이 생기자 카르데나스농민회가 깃발을 들었다. 멕시코시티 소칼로 광장에 모여 '식량주권 확보, 임금보장, 고용안정'을 외친 것이다.

막스 코레아 카르데나스농민회 사무총장은 " 멕시코의 주식인 또르띠야 가격이 급상승해서 멕시코 전체 국민 특히 가난한 노동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며 "또르띠야 가격이 최저임금 수준을 넘는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집회에 참석했고, 이 집회는 칼데론 집권 이후 최초로 열린 가장 큰 집회였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바이오에탄올정책 때문에 옥수수 값이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며 "서민들이 다국적기업 때문에 고통을 당하는데도 멕시코정부는 모른 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9월 17일 오후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카르데나스농민회를 방문, 막스 코레아 사무총장을 인터뷰했다. 다음은 그와 인터뷰한 전문이다.

또르띠야 시위 멕시코시티 소칼로 광장에서 열린 이 시위에는 빈곤층, 농민, 노동자 등이 대거 참석했다.
▲ 또르띠야 시위 멕시코시티 소칼로 광장에서 열린 이 시위에는 빈곤층, 농민, 노동자 등이 대거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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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르데나스 농민회는 지난 1월 또르띠야 시위를 주도했다. 왜 시위를 하게 됐나.
"멕시코 옥수수는 중국의 쌀만큼 중요한 멕시코의 피다. 대부분의 농민들이 옥수수를 생산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옥수수 생산비와 판매비가 맞지 않아 불법이민을 선택하는 농민들이 많아졌다. 멕시코의 농촌상황이 굉장히 나쁘다. 내년에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때문에 농업시장이 100% 개방된다. 여러 곡물들이 가격경쟁에 빠지게 될 것이다. 옥수수·사탕수수·콩· 우유 등의 가격에 상당한 타격이 가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다 옥수수로 수송연료를 만든다고 한다. 거대 다국적곡물기업 카길과 몬산토가 멕시코 옥수수시장에 들어와서 가격을 자기들 맘대로 조절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멕시코 안에서는 엄청난 소용돌이가 벌어질 판이다. 멕시코는 한해 2000만 톤의 옥수수를 생산하고 있다. 이걸 1억800만 인구가 먹어야 한다.

멕시코 사람들의 하루 최저임금이 50페소다. 미화로 4달러30센트다. 올해처럼 갑자기 또르띠야 가격이 오르면 가난한 계층은 도저히 살 수가 없다. 또르띠야 가격이 1㎏당 6.5페소(590원)였다. 그런데 1월에 갑자기 18~20페소(1700원)까지 폭등했다. 이것은 미친 일이다. 하루 40~50페소 버는 사람이 또르띠야 값으로 하루 20페소를 지불하면 어떻게 살 수 있겠나. 1월에 벌였던 시위는 멕시코의 식량주권, 옥수수와 콩 같은 곡물을 생산하는 가난한 농민들을 위한 시위였다."   

- 또르띠야 시위 당시 7만 명의 군중이 멕시코의 심장부 소칼로(광장)에 모였다고 들었다. 주로 어떤 계층이 참여했나.
"집회 참가자를 7만~12만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대부분 농민이었다. 노동자나 빈민들도 함께 했다. 또 멕시코의 좌파 민주혁명당(PRD) 정치인들도 참여했다. 이밖에도 환경운동가, 인권운동가 등은 물론 코둑(CODUC) 같은 도시농민협동조직도 참여했다."

- 당시 주로 외쳤던 구호는?
"식량주권 확보, 임금보장, 고용안정이 슬로건이었다. 멕시코의 주식인 또르띠야 가격이 급상승했다. 멕시코 전체 국민 특히 가난한 노동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무엇보다 멕시코에서 1월은 정치적 의미가 있다. 매년 12월 최저임금위원회가 열리는데 그 자리에서 그 이듬해의 최저임금이 정해진다.

지난해 12월에 결정된 최저임금은 50페소였다. 멕시코 인구의 절반인 5000만명이 빈곤계층이다. 이중 극빈자가 3000만명이다. 이 가운데 지난 1월에 옥수수 가격폭등이 벌어졌다. 또르띠야 가격이 최저임금 수준을 넘었는데 집회에 안 나올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그 집회는 칼데론 집권 이후 최초로 열린 가장 큰 집회였다."

길거리 또르띠야 또르띠야를 팔고 있는 아낙. 예전에는 옥수수로만 만들었지만 최근 밀 등 다양한 곡물로 또르띠야를 팔고 있다.
▲ 길거리 또르띠야 또르띠야를 팔고 있는 아낙. 예전에는 옥수수로만 만들었지만 최근 밀 등 다양한 곡물로 또르띠야를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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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르띠야 시위의 타깃은 누구였나. 미국인가? 멕시코 정부인가? 다국적기업인가?
"식량주권을 지켜야 할 정부, 25년간 이 나라를 지배한 신자유주의, 독점기업인 멕시코의 메세카, 월마트 같은 대형 할인점 등을 향한 목소리였다. 우리가 시위를 준비한다는 얘기를 들은 칼데론정부는 시위 2~3일 전에 옥수수 가격안정화 대책을 내놨다. 8페소로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거였는데, 이미 많은 또르띠야 생산업체들이 18~20페소로 가격을 올렸다."

- 정부가 내놓은 긴급대책은 만족할 만 했나. '또르띠야 인플레'가 재현될 우려는 없나.
"정부는 문제가 터지자 해외에서 옥수수를 수입했다.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서 남아공 등에서 50만~200만 톤의 흰 옥수수를 수입했다. 그러나 이것은 정말 긴급정책에 불과하다. 근본해결이 안 된다. 멕시코의 옥수수를 보존하고 식량주권을 지킬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미 카길 같은 다국적 곡물기업은 세계 옥수수시장의 흐름을 읽고 있었다.

미국의 바이오에탄올정책 때문에 옥수수 값이 오를 것이라고 본 것이다. 따라서 싸게 사놨다가 멕시코에서 옥수수 가격이 폭등하니까 그 때서야 비싼 값에 옥수수를 풀고 비싸게 팔았다. 서민들이 다국적기업 때문에 고통을 당하는데도 멕시코정부는 모른 척 하고 있다."

- 멕시코 제도혁명당(PRI)은 의회에 바이오에탄올정책 추진을 상정했다. 급작스러운 식량가 폭등으로 칼데론 정부는 반대 입장이지만. 앞으로 어떤 반대운동을 조직할 것인가.
"우리는 거국적인 파업을 준비 중이다. 광산의 광부들, 항공사 직원, 전력회사 직원, 농민들 모두 함께 힘을 합칠 것이다. 'SIN MAIS, NO HAY PAIS(옥수수가 없으면 나라도 없다)!' 우리의 슬로건이다. 내년 1월 NAFTA 재협상을 위한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그런데 지금 멕시코정부는 민주인사들의 자유로운 활동을 압박하는 법령을 준비하고 있다. 군대를 강화시키는 사회통제에 나서고 있다.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그런데 계속 강압적인 방식으로 다가온다면 저항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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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입니다. <장윤선의 팟짱> 진행자이기도 해요. 지은 책으로는 <한국의 보수와 대화하다> <소셜테이너> 등이 있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 기자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 모든 워킹맘을 응원합니다.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