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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뭐 생긴 대로 살지,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나?"
"아이구… 무슨 요란스럽게 피부 건강씩이나…. 그 시간에 차라리 다른 생산적인 일을 하겠다."

아직도 상당수의 사람들은 '피부관리'는 멋쟁이들이나 하는 일종의 사치 정도로 생각한다. 여성보다는 남성, 젊은층보다는 나이가 조금 있는 층, 그리고 도시보다는 시골 쪽으로 내려갈수록 그런 경향이 짙어지는 편인데, 이 글을 읽는 독자분 역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이제부터라도 과감하게 바꿔주길 당부 드린다.

어렵게 전문용어를 쓰거나 말을 빙빙 돌리지 않고 직설적으로 한 번 물어보겠다.

"피부란 무엇인가?"

가장 쉽게 말해서 피부란 우리 몸을 감싸고있는 마지막보루, 즉 겉 표면이다. '피부관리'라 하면, 미(美)적인 측면만을 생각하기 십상인데 상황에 따라서는 '건강관리' '약품치료'로도 얼마든지 표현이 가능할 것이다.

피부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신경을 쓴다면 우리를 괴롭히는 수많은 피부병들은 물론, 크고 작은 잔병까지 예방이 가능하며 더불어 '한층 나아진 자신'이라는 부가적인 선물까지 받을 수 있다.

필자 역시 단지 남자라는 이유로(?) 지금껏 피부에 전혀 무신경하게 살아왔으며 불과 몇 개월 전부터 신경을 쓰고 공부를 해나가는 중이다. 때문에 이 글을 쓰는 이유 역시 어설픈 지식을 남기고자 함이 아닌 여러분들과 같이 공부하고 노력하자는 의미임을 밝혀둔다.

제 1교시, 피부조직 꿰뚫어보기

피부를 크게 나누면 표피(表皮), 진피(眞皮), 피하조직(皮下組織)으로 나눌 수 있다.

표피는 말 그대로 가장 밖으로 드러나 있는 피부이고 진피는 그 안에 둘러싸인 표피 밑에 있는 두꺼운 층으로 표피보다 몇 배 두껍다. 탄력성 있는 섬유와 결체조직(結體組織)으로 되어 있는데 여기에는 핏줄과 신경 그리고 림프와 피지선, 한선(땀샘), 모낭(털주머니) 등이 있고 병원균이 침입하면 모세혈관에서 백혈구가 나와 살균작용을 해주기도 한다.

그리고 피하조직은 피부와 그 밑의 근육과 뼈 사이에 있는 부분으로 지방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피하지방조직'이라고도 한다. 피하지방은 신체의 곡선미와도 깊은 관련이 있어, 많고 적음에 따라 체형이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표피조직

맨 아래서부터 위로 올라가는 식으로 말해보면, 표피조직은 기저층(基底層), 유극층(有棘層), 과립층(顆粒層), 투명층(透明層), 각질층(角質層)의 다섯 개 세포층으로 나눌 수가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투명층을 일단 제치고 설명하는 경우도 많다.

투명층이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라 다른 층과 달리 투명층은 손바닥, 발바닥과 같은 두꺼운 피부에만 있기 때문에 얼굴 같은 부드러운 피부를 중점적으로 설명할 때는 간혹 빠지기도 한다.

기저층과 유극층은 영양공급과 재생을, 과립층은 수분공급, 그리고 각질층은 청정과 보호라는 각각의 주임무를 가지고 있다. 무수히 많은 세포들이 계단을 쌓고 있는 형식으로 아래서부터 기저층, 유극층, 과립층 순으로 올라가면서 맡은 바 역할에 의한 결정체를 만들어나가고 각질층에 이르러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각각의 층에는 이른바 핵이라는 것이 있는데(핵이 있다는 것은 곧 세포분열이 일어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보면 됨), 여기에서 주목할 것이 바로 멜라노사이트(melanocyte)이다.

멜라노사이트란, 피부색과 관계된 멜라닌색소를 만들어내는 피부세포인데 문제는 이것이 평소에는 거의 작용하지 않으나 자외선에 노출되면 효소인 티로시나제를 생성시켜 피부를 검게 만든다는데 있다. 피부에 자외선이 안 좋은 것은 다들 알 것이다. 거기에서 이 멜라노사이트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멜라노사이트와 자외선은 절대 같이해서는 안 되는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

물론 표피조직에서도 가장 아랫부분인 기저층까지 자외선이 닿게 한다는 것부터가 굉장히 잘못된 것이다. 때문에 각층별로 관리를 잘해서 미리미리 위험요소를 방지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하겠다.

그럼 이번에는 화장품과의 연관성을 잠깐 언급해보겠다. 화장품은 한 마디로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 자연적으로 보호나 치료가 힘든 상태일 때, 인공적인 방법으로나마 보호해주고 영양을 공급해주는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

일단 영양공급과 재생역할을 해야하는 기저층과 유극층에는 고기능성제품이 들어가야 하는데 영양크림이나 앰플, 세럼, 에센스 등이 여기에 속한다. 대체적으로 여기에 들어가는 화장품들은 특히 비싼 편인데, 가격을 떠나 식물로 따지면 그 뿌리를 튼튼히 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먼저 따져보시기를 권한다.

수분공급이 필요한 과립층에는 에센스와 세럼, 마지막으로 피부의 최전선을 사수하고있는 각질층에는 청정과 보호를 위한 이중세안, 딥클렌징, 화장수, 밀크로션, 데이크림, 선제품 등이 요구되며 필요하다 하겠다.

▲진피조직

진피조직 같은 경우는 무려 70% 가량이 수분으로 채워져 있다. 우리 피부의 저수지 같은 역할을 하는 곳으로 밑에서부터 망상층과 유두층으로 나뉘어지며 주름과 탄력에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쉽게 말해 의복으로 따지면 이 옷이 얼마나 질기고 탄력과 복원력이 있느냐를 결정하는 부위라고 보면 된다.

어차피 망상층과 유두층 두 가지로 진피조직은 설명이 되니까 좀 더 쉽게 설명을 해보겠다. 유두층은 표피조직의 맨 아래에 위치하고있는 기저층과의 경계 부분으로 모세혈관을 통해 표피조직에 영양을 공급하여 주며 신경의 종말기관이 있는 곳이다.

망상층은 진피조직의 80%를 차지하며 콜라겐(collagen)이라고 불리는 교원섬유와 엘라스틴(elastic fiber)이라고 불리는 탄력섬유 그리고 초질로 이루어져 있다. 망상층은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며 피부탄력을 관장해준다.

콜라겐은 망상층의 90% 이상을 차지하고있는 피부로 1.5배나 늘어날 수 있는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어 피부의 보호 및 보습, 탄력 등을 관장한다. 엘라스틴은 교원섬유를 서로 결합시켜주는 성분으로 콜라겐에 비해 유분이 월등히 많다.

초질은 수분점액성물질 히아루론산, 유황, 황산타트륨, 맥아당, 무기염류 등이 결합된 보습인자로 콜라겐과 엘라스틴 사이에 존재하며 피부의 영양, 신진대사, 수분유지, 노화방지 등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런 만큼 피부탄력 등의 역할에서는 망상층이 대부분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여기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콜라겐은 자외선이나 스트레스에 무척 약하다는 것이다. 자외선의 피부에 대한 악영향이야 많이 들어서 잘 알 것 같아 더 이상 강조하지 않겠다. 다만, 스트레스 같은 경우는 알고도 다스리기 어려운 부분이니 참으로 벅찬 부분이 아닐까 싶다.

스트레스는 유해산소나 독소를 같은 치명적인 성분을 유발시키는데 콜라겐같은 경우에는 특히 여기에 약해 노출될 경우 쉽게 파괴당하기도 한다. 물론 다른 세포 역시 스트레스의 위험에서 벗어나기는 힘들겠지만.

주름과 탄력예방(유지)를 위해서는 자외선을 조심하고 최대한 스트레스를 안 받도록 노력해야 하며 화장품 같은 경우는 콜라겐합성촉진제품이나 초질강화제품이 크게 도움이 된다.

여기서 한 가지 알아둬야 할 것이 있다.

스트레스 같은 것은 꼭 짜증이나 분노 같은 심한 감정의 변화에서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잘 때 제때 못 자고, 식사 불규칙하게 하고, 심하게 몸을 움직이고, 이렇게 평균치 이상으로 몸을 혹사시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이 축나고 그것은 곧 그대로 스트레스로 이어져 나중에는 겉으로 드러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여성들이 임신을 하게 되면 아이 한 명 당 콜라겐 5년치가 소모된다고 한다. 물론 사람이나 나이 또는 건강상태에 따라 약간씩의 차이는 존재하겠지만 그만큼 출산은 여성들을 늙게 한다고 보면 된다. 건강한 피부를 오래 간직하고 싶다면 이 콜라겐이라는 존재를 제대로 보호하고 강화시켜야 한다는 것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본 기사는 코리아나 화장품 김제영업소 뷰티플래너 분들의 도움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다음 번에는 '피부생리작용과 화장품과의 관계'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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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디지털김제시대 취재기자 / 전) 데일리안 객원기자 / 전) 홀로스 객원기자 / 전) 올레 객원기자 / 전) 이코노비 객원기자 / 농구카툰 크블매니아, 야구카툰 야매카툰 스토리 / 점프볼 '김종수의 농구人터뷰' 연재중 / 점프볼 객원기자 / 시사저널 스포츠칼럼니스트 / 직업: 인쇄디자인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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