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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서울시장(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명박 서울시장(사진) 등이 이용한 남산 실내 테니스장 이용료가 20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시장이 지불한 60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요금은 다른 이용자들이 부담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YTN은 15일 한국체육진흥회(테니스장 위탁 운영업체)가 작년 말 서울시 테니스협회에 발송한 '업무협조' 공문을 공개했다.

공문에는 전 서울시테니스협회장 S씨와 한국체육진흥회의 계약 사항이 들어있는데, 이 시장이 2003년 4월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토요일과 일요일 언제라도 일반 회원의 사용을 전적으로 배제한 채 테니스장을 독점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한다.

구 국가안전기획부 소유였던 이 테니스장은 95년 서울시로 소유권이 넘어온 뒤 명목상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예약하면 이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경기장이 한 개 면 뿐이어서 일반인과의 접촉을 원하지 않는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선호, 실제로는 특정인들이 독점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던 셈이다.

공문은 "미납된 테니스장 이용료를 빨리 내라"는 독촉장의 성격을 띄었는데, 서울시는 13일 이 시장이 테니스장 이용시간을 150시간으로 계산해 시간당 4만원씩 총 600만원의 이용료를 사비로 지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YTN은 "이 돈은 2005년 하반기 사용료였다"며 "나머지 1년10개월치의 사용료, 즉 2003년 4월부터 2004년 8월까지와 2005년 상반기 분에 대해서는 이 시장은 전혀 부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YTN은 "이 시장은 이 기간에 한 달에 2∼3차례 정도 원하는 때에 찾아와 테니스를 쳤는데 1년10개월 정도 기간의 테니스장 사용료는 이 시장이 내지 않고 이 시장과 함께 테니스를 친 사업자 등이 계산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테니스장 사용료는 3600여 만원이지만 이 시장과 함께 테니스를 친 사업자 등은 지난해 말 일부 할인을 받아 2천여 만 원을 지불했다는 것이다.

이 시장 측은 테니스를 함께 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비용 분담을 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2천여 만원에 달하는 테니스장 사용료를 부담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 시장이 '특혜'를 받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이해찬 국무총리가 기업인들과의 골프로 물의를 빚자 한나라당은 10일 "이 총리가 경제계 인사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은 것은 직무와 관련해 뇌물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 총리를 수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1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시장이 낸 600만원은 작년 하반기 사용료가 아니라 전체 사용기간에 대한 요금이었다"며 "지금 얘기되는 사용료나 체육진흥회 공문과 상관없이 이 시장은 자기가 내야할 금액을 지불했다"고 해명했다.

남산 실내 테니스장... "어제부터 잠가뒀다"

▲ 남산 실내 테니스장. 구 국가안전기획부 부속 건물로, 현재 서울 유스호스텔(구 국가안전기획부 건물)에서 50m정도 올라간 곳에 위치해 있다.
ⓒ 오마이뉴스 박수원
자물쇠가 채워져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15일 오후 이명박 시장이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사용해 논란이 된 남산 실내 테니스장은 어찌 된 일인지 문이 잠겨 있었다.

남산 실내 테니스장은 옛 국가안전기획부(현재 서울시 유스호스텔)와 서울종합방재센터에서 남산 쪽으로 50m 가량 올라가면 찾을 수 있다. 안내판도 없는 데다 외진 곳에 있기 때문에 아는 사람이 아니면 이용하기가 쉽지 않은 곳.

이 주변에는 서울시 뉴타운사업본부, 서울소방방재본부, 서울종합방재센터, 사단법인 서울여성 등의 건물이 있다.

서울종합방재센터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원래 테니스장을 지키는 사람이 항상 있었는데 언론에 체육관 문제가 보도된 이후 어제부터 문을 잠가 뒀다”면서 “회원제로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산 실내 테니스장은 서울시 산하 남산공원관리사업소가 사단법인 한국체육진흥회에 위탁업무를 맡긴 곳. 남산공원관리사업소 운영과는 “2003년 4월부터 2005년 말까지 계약을 맺었고, 현재는 계약이 만료된 상태”라면서 “올해 초부터 수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산공원관리사업소 운영과는 "사용료나 회원관리 등 제반 사항은 위탁업무를 맡은 한국체육진흥회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체육진흥회는 이날 오후 내내 연결이 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 박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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