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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민의 올해 추석선물은 '울산국립대 설립 확정' 발표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임동호 열린우리당 울산시당 위원장은 19일 저녁 “울산국립대 확정 발표가 9월초 있을 것이다. (당 수뇌부로부터)언질을 받았다”고 밝혔다. 울산국립대 설립은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후 공식적으로 수차례나 공언함으로써 기정사실화 됐으나 그동안 전국 대학구조조정과 맞물려 진통을 겪어왔다.

특히 2005학년도 대학 입학정원이 4년제 대학 6104명, 전문대 9597명 등 사상 최대 규모인 1만5천701명 감축됨으로써 국립대 확정 발표만을 기다리던 울산시민들의 바람과 달리 지연되고 있었다. 교육부는 당초 울산시와 협의를 통해 8월중 울산국립대설립확정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국회내에서의 이견과 대학구조조정 여파로 발표를 미루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시민단체인 '울산국립대설립범시민추진단' 이 대정부 사이버 항의운동을 계획하는 등 울산시민의 정부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애타는 울산시민

울산의 인구는 110만명에 달하지만 4년제 대학이 한 곳밖에 없다. 유일한 4년제 대학인 울산대의 정원은 3000여명으로 올해 동결됐다. 그나마 2곳 있는 2년제 대학중 하나인 울산과학대학은 전년도 입학정원 2310명에서 올해 2165명으로 145명 줄었고 춘해대학은 전년도 입학정원 1094명에서 934명으로 160명 감소했다.

이 때문에 올해 울산지역 41개 고교에서 졸업해 진학을 희망한 학생 1만3000여명 중 절반이 넘는 7천여 명이 타지역 대학으로 진학해 학부모들의 교육비를 가중시키고 있다. 이 같은 열악한 고등교육환경 때문에 울산에서는 10여년 전부터 국립대 설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대학유치운동이 벌였으나 대학을 유치하지 못했다.

국립대 유치운동이 본격화 된 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노 대통령은 울산지역의 이 같은 사정을 듣고 "대학구조조정을 똑같은 틀로 봐서는 안 된다. 울산에 꼭 국립대를 설립하겠다"고 공언했었다.

울산시민들이 그토록 국립대를 요구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울산은 지난 97년 광역시가 되면서 전국에서 가장 경제력이 우수한 도시로 부상했고 인구도 11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하지만 인구 140만여 명인 광주에 4년제 대학이 9개, 140여만 명인 대전에 12개의 4년제 대학이 있는 것을 비롯해 인구 30만명인 인근 지역 경주에도 3개의 4년제 대학이 있는 반면 울산에는 1개의 대학밖에 없기 때문.

국립대 설립 가시화

요즘들어 울산시의 행보가 부쩍 빨라졌다. 그동안 울산국립대설립확정 발표 지연으로‘정치력 부재’ 등 구설수에 시달리던 울산시는 22일 준비위원회 회의를 열고 정부와의 한판 승부를 위한 마지막 준비를 할 예정이다. 25일에는 박맹우 울산시장이 서울로 가 울산지역 국회의원들과 63빌딩에서 회동을 가진다. 이 회동에서는 정치적 해법안을 모색한 예정.

22일 열리는 울산국립대설립준비위원회 회의도 주목된다. 박일송 국립대설립추진단 상임의장, 김철욱 시의회 의장, 이두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신원호 경상일보 대표, 차용주 울산방송 대표, 서근태 울산발전연구원장 등 지역 내 유력인사 13명으로 구성된 준비위원회는 이날 회동에서 국립대 확정에 대한 마지막 카드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박일송 울산국립대설립추진단 상임의장은 “추석 전 확정발표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한다는 각오다”며 “여차시 범시민운동도 전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추석 전에 확정 발표가 된다면 울산국립대 설계비인 내년도 예산 31억원도 편성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 국립대 설립 담당자는 “추석 전에 확정 발표가 된다면 예산 편성이 가능하다”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임동호 울산시당 위원장은 “언질을 받았다.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그의 발언은 정부나 여당 수뇌부로부터 확정발표에 대한 지침을 받았다는 것을 암시해준다.

25일 상경하는 박맹우 울산시장은 이때 지역출신 국회의원들과 정치적 해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국립대 확정발표가 늦어지면서 지역 언론으로부터 호되게 질타당한 지역 국회의원들의 활동도 기대된다.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해 보면 진통을 겪고 있는 울산국립대 설립이 다음주면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 대통령의 약속에도 그동안 지연되 오던 울산국립대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그만큼 울산시청(사진)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 박석철

덧붙이는 글 | 박석철 기자는 시사울산(sisaulsan.com) 발행인이며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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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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