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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뉴스추적>은 19일 저녁 8시55분부터 1시간 동안 방영된 '나는 DJ의 딸입니다-진승현 게이트와 국정원 특수사업의 실체'편을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숨겨진 딸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 2000∼2001년 사이에 큰 파장을 불러온 '진승현 게이트'의 일부 자금이 김 전 대통령의 가족사 파문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쓰였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논란이 일고 있다.

뉴스추적팀(김명진, 손승욱 기자)은 국정원의 '특수사업' 실체를 파악하던 중 김 전 대통령의 딸을 낳았다고 주장하는 김선애(가명)씨와 딸 정아(가명)씨의 존재를 확인하고, 이 특수사업이 선애씨를 '입막음'하는 작업이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국정원이 특수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진승현씨의 돈을 받아 사용했고, 이것이 '진승현 게이트'로 불거졌다는 관련자들의 주장을 전했다.

'진승현 게이트'에 숨겨진 이면... DJ의 숨겨진 딸을 감추기 위한 '특수사업'

뉴스추적팀은 유명 성직자의 말을 빌어 "국정원의 특수사업은 DJ가 숨겨놓은 여인의 딸과 그 딸의 어머니 죽음이 세상에 알려지면 DJ의 노벨상 수상에 차질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이를 막기 위한 진행해온 것으로 엄익준(2000년 작고) 전 국정원 국내담당 차장 때부터 시작해 후임자인 김은성 2차장이 인수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김 전 차장과 정성홍 전 국정원 경제과장이 특수사업에 드는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진승현씨를 끌어들였고, 결국 '진승현 게이트'로 이어지게 됐다는 것.

이에 대해 진씨의 측근도 "(DJ 딸의 어머니) 자살을 수습하고 이것이 알려지면 국제적으로 엄청난 큰 흠집"이라며 "(이를 위한 작업에 돈을 대기 위해서) 사람을 고르다보니 진씨가 현금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뉴스추적팀은 그 동안 김씨 모녀가 DJ 측으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는 근거로 선애씨의 '통장'을 제시했다. 통장에는 조씨의 부인 명의로 한번에 4백만원 정도가 수차례 입금된 기록을 나타났다. 또 정대철 전 의원의 어머니 이태영씨로부터도 생활비가 몇차례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김홍일 의원 측은 '건강이 나쁘다'는 이유로 취재진의 인터뷰를 거절했고, 취재진이 보낸 질문서에는 아무런 해명이나 답변이 없었다.

또 정아씨는 현재 특정한 직업도 없으면서도 현재 아파트 두 채(시가 15억원 정도)를 소유하고 있다고 취재진은 의문을 제기했다. 정아씨는 1988년 김홍일 의원이 도와줘서 아파트 한 채를 샀고,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는 조풍언씨가 1999년도에 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정아씨는 '로얄 VIP' 고객으로 2억900만원 상당의 금액이 예치된 통장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끄는 사실'이라고 뉴스추적팀은 보도했다.

뉴스취재팀은 김씨 모녀에게 도움을 준 조풍언씨를 만나기 위해 미국 LA 현지까지 찾아간다. 하지만 조씨를 만날 수는 없었고 귀국하는 날 조씨와 통화를 했으나, 조씨는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또 취재진은 정성홍씨의 경우는 지난 2002년 12월 '진승현 게이트'로 구속돼 형 만기출소 후 미국으로 이사가 접촉을 할 수 없으며, 어렵게 만난 김은성씨는 "김씨 모녀 이야기는 소문으로만 들었지 유언비어라 생각해 확인할 필요도 없고 하지도 않았다"면서 관련사실을 부인했다.

'진승현 게이트'의 진실은 무엇일까?

하지만 진씨의 측근은 "진씨가 억울해 하고 힘들어하는 것 같다"면서 "당시 국정원에서 '나라 위해 좋은 일을 하겠다'면서 돈을 요구해 3억5천만원을 3차례 걸쳐 건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디에 쓰였는지에 대해서는 "진씨가 구속수감된 뒤에 DJ의 딸 문제 관련해 쓰였다는 것을 정성홍씨로부터 들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DJ의 숨겨진 딸이 드러나는 것을 무마하기 위한 사업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한 인사가 뉴스추적팀에게 밝힌 바에 따르면, DJ의 딸을 30년 가까이 관리했던 사람들은 제일 먼저 정일형씨이고, 다음이 그의 아들 정대철 전 의원, 그리고 마지막이 조풍언씨였다고 한다.

이 인사는 또 "'무기사업' 등으로 조씨를 구속시키겠다고 난리가 나서 조씨가 미국으로 떠나버린 뒤 경제적 지원이 끊어지자 김씨 모녀가 이곳저곳에 발설하고 다녀 (결국) 국정원에서 돈을 준 것"이라며 "특수사업비로 진씨로부터 처음에 2억원, 나중에 1억5천만원 두 차례 건네졌다"고 말했다.

또 그에 따르면 진씨로부터 마련된 특수사업비 중 2억5천만원은 선애씨가 살아있을 때 전달됐고, 나머지 1억원은 장례비용으로 전달됐다고 한다. 국정원의 감시체계상 배달사고가 날 가능성은 없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정성홍씨에 대한 법원 판결에서도 정씨의 알선수재 인정하면서도 개인적으로 사용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박 전 대통령, DJ 사생활 보고에 '남자 아랫도리 부분 보고하지 마"

한편 뉴스추적팀은 'DJ가 군사 독재 정권 하에서 어떻게 이 문제를 감출 수 있었는지'와 '왜 중앙정보부와 안기부는 이런 내용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았는지', '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까지 야당 정치인으로 활동한 DJ의 약점이 될 수 있는 문제로 드러나지 않았는지' 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관련자의 증언을 빌어 설명했다.

한 관련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DJ의 사생활 관련 보고에 대해 '야, 남자 아랫도리 부분은 보고 하지마'라고 일축하고 그런 부분에 대해 관대했다"며 "이후 대통령들도 (여자문제가) 마찬가지였기에 정치적 계산 때문에 불거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끝으로 뉴스추적팀은 "민주화의 산증인을 위해 국가정보기관의 '특수사업'으로 권력가가 나서 개인적인 일에 기업인 끌어들이는 등의 국정원 관계자들의 구태의연한 행태가 국민의 정부 때에도 남아 있었다"면서 DJ의 딸인지 여부를 밝히기 위해 정아씨가 유전자 감식도 할 수 있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뉴스추적팀은 '진승연 게이트'가 발생한 시기와 '특수사업'이 진행된 시기, 김선애씨의 자살 시기가 2000년으로 일치하는 점을 의문점으로 제시하면서 의혹을 말끔히 해소할 수 있는 구체적인 물증까지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계좌추적권을 가진 검찰이 풀어야할 문제로 원점에서 재수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방송을 마쳤다.

2000년 6월 한 50대 여인의 자살로 드러난 'DJ의 딸', 그리고 그녀의 삶

SBS <뉴스추적>팀은 DJ의 숨겨진 딸의 존재를 밝히기 위해 선애씨의 언니가 대학교수로 재직하고 있다는 단편정보를 추적한 끝에 서울 00대학교에 재직중인 언니를 만나게 되고, 지난 93년 서울 00대학교를 졸업한 딸 정아(가명)씨의 존재를 찾아낸다.

선애씨 언니는 취재진에게 "동생의 마지막 소원은 외할아버지 호적에 올라있는 딸을 (김 전 대통령의) 호적에 올리는 것이었다"고 전한다.

취재팀은 서울에 있는 한 대학원까지 마친 정아씨를 찾아 인터뷰에 성공했다. 그녀는 어머니가 자살한 이후 혼자서 살아가고 있다. "평생을 '왕따'로 살아왔고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거지노릇을 했다"며 "어머니가 동교동에 가서 생활비를 가져오라고 했고, 가면 (DJ측에서 돈을 주며) '다음부터 찾아오지 마라'고 했다"고 정아씨는 털어놨다.

또 정아씨의 말에 따르면, 어머니가 고급 한정식 집인 '대하'에서 일하던 중에 신민당 총재였던 DJ를 만났고, 지난 67∼68년 2년 동안 연애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정아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서교성당에서 DJ를 직접 만나는 등 여섯 살 때부터 모두 3번을 찾아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DJ를 찾아가도 수행원들이 있어 직접 말을 나눈 적은 없다고 털어놓았다.

이후에는 DJ 장남인 김홍일 의원으로부터 생활비를 받았고, DJ가 평민당 총재였던 1988년에는 홍일씨로부터 3000만원이라는 큰 도움을 받아 아파트를 마련했다고 한다. 그리고 홍일씨가 '조씨 아저씨'를 소개시켜줘서 홍일씨로부터 직접적인 도움은 받지 않았다는 것.

'조씨 아저씨'는 DJ 집안과 친분이 깊은 '무기거래상' 조풍언씨이며, 김씨 모녀는 그로부터 400만원 정도씩 정기적으로 도움을 받아왔다. 그러던 중 홍일씨가 2000년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던 때인 1999년 조씨가 정아씨의 어머니 '입막음' 명목의 조건을 달고 현재 살고 있는 집을 사줬다고 정아씨가 밝혔다.

이후부터는 연락이 끊기자 선애씨는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과 딸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하는 등의 행동과 함께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이사온 지 반년만에 자살을 하게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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