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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득수 원사가 자신이 창안한 수분수집기를 항공기에서 분리해 선보이고 있다.
ⓒ 김성덕
공군 19전투비행단 원사가 F-16전투기 조종사들의 어려움이었던 조종석 실내의 수분 누적 현상을 해소하는 장치를 개발, '보국훈장'을 받았다.

주인공은 공군 19전투비행단 야전정비대대 소속 이득수(45, 80년 임관) 원사. 이 원사는 28일 국방부에서 열린 '국방부 창안상 시상식'에서 금상인 '보국훈장'을 수상했다.

이 원사가 개발한 'F-16 후방석 수분 수집기'는 항공기의 내부에서 발생하는 물방울을 완전히 흡수하여 후방석 아래에 장착된 통신장비로 수분이 침투되는 것을 방지해 주는 장치이다.

수분발생의 원인은 실내의 온도를 유지하는 냉각장치의 찬바람이 외부의 더운 기온으로 인해 물방울로 바뀌는 데 있다. 1분당 40여개 가량 생기는 이 물방울들은 민감한 통신장비에 침투하여, 연간 3.5건 이상의 장애를 유발시킨다.

이 원사가 개발한 '수분 수집기'는 불과 18만원의 제작단가로, 결함 1건당 소요되는 550만원의 장비교체 비용을 절감시키는 한편, 습기로 인한 장비 부식을 방지하는 등 예산 절감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울러 결함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매회 비행 후 45분 동안 별도로 실시해야 하는 '수분제거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

무엇보다도 F-16 조종사들은 항공기의 운용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이 원사의 개발을 크게 반기고 있다.

▲ 이득수 원사가 수분수집기를 조종사에게 설명하고 있다.
ⓒ 김성덕
통신장비에 수분이 침투하게 되면 전·후방석 조종사간, 지상 관제요원, 다른 임무 조종사와의 통신이 두절되고 해당 조종사는 모든 임무를 중단한 채 기지로 돌아와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공중에 있는 조종사 입장에서는 귀와 입을 잃는 것과 같은 위험한 상황인 것이다. 실제로 2000년 7월, 여러 대의 F-16기가 수분침투로 통신장애를 연속적으로 일으킨 경우가 발생한 적이 있다. 15년간 F-16 정비를 담당해 왔던 이 원사가 이 문제를 그냥 넘길 수가 없다고 결심한 것도 이때이다.

당시 제작사인 미국의 '록히드-마틴'사도 수분을 배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지만, 이 원사는 "수분을 외부로 방출할 수 없다면, 차라리 모아두는 것이 안전하다"고 착안, 이에 대한 연구를 실시했다.

제작사조차 풀지 못한 F-16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은 것에 대해, 이 원사는 "세워지지 않는 달걀은 그 원형을 깨트려서 세운 '콜럼버스 달걀'처럼, 배출 구멍을 만들지 못한다는 점을 이용하니 쉽게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임무를 마친 전투기에서 수분수집기를 분리해 수집된 수분을 확인하고 있다.
ⓒ 김성덕
그러나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는 것은 쉽지가 않았다. 설계와 지상실험 등 꼬박 3년의 시간이 걸려, 2003년 마침내 '수분 수집기'가 탄생했다.

이 장치의 작동원리는 공기압의 차이를 이용하여 조종석 내에 별도로 설치된 호스를 통해 물방울을 스펀지 같은 흡착포에 강제로 모아두는 것이다.

개발 후 그 사용 효과가 상부에 정식 건의된 결과, 현재 공군의 모든 F-16기는 본 장치를 장착하게 되었으며, 이후 비슷한 결함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놀라운 성과를 창출시켰다.

이 원사는 개발과정에서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은 부대원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한편, "결함을 사전에 방지하여 완벽한 영공방위 임무를 지원할 수 있게 기쁘다"며, "우리 항공기 정비는 우리 손으로 한다는 주인의식을 갖고 임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덧붙이는 글 | 공군19전투비행단 공보담당 정훈장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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