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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기.류성무.이덕기.김용민기자= 고교 수학여행단을 태운 관광버스 등 버스 4대가 경부고속도로 추풍령 휴게소 부근에서 화물차.승용차 등과 연쇄 추돌, 3대가 전소되고 1대는 15m 언덕 아래로 추락했다.

"사고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수학여행버스 참사 현장 이모 저모

이 사고로 학생과 승용차 탑승자 등 18명이 사망하고 70여명이 부상을 입어 김천의료원, 김천제일병원 등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분산 치료 중이다.

사고는 앞서가던 화물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멈춰서자 뒤따르던 관광버스가 잇따라 추돌해 발생했다.

◆사고순간

14일 오후 2시45분께 경북 김천시 봉산면 광천리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서울기점 215.5㎞지점에서 경남 82라 1092호 5t트럭(코렉스전자)이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중앙분리대를 충돌한 뒤 주행로에 멈춰 섰다.

이어 속리산관광 소속 충북 70아 8064호 버스와 승용차 한대가 트럭과의 추돌을 피해 급히 멈춰 섰으나 뒤따르던 부산 부일외국어고등학교 1학년 수학여행단을 태운 대륙관광 소속 부산 70바 3903호 버스(운전자 주춘식)와 부산 70바 3915호 버스(운전자 김석본)가 연쇄 추돌했다.

마지막에 있던 부산 70바 3925호(운전자 박남일)는 사고를 피하려다 우측 도로를 이탈, 15m 언덕으로 추락했다.

이 과정에서 승용차 2대와 화물차 1대도 잇따라 추돌했고, 5t트럭과 추락한 버스를 제외한 나머지 7대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사고 차량 중 가장 뒤편이 있던 승용차에서 발생하면서 순식간에 사고 차량들로 옮겨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 홍선용(37.인천시)씨는 "추락한 버스의 뒤를 따르던 중 앞서가던 차량들이 추돌하는 소리를 듣고 급브레이크를 밟았다"며 "승용차에서 난 불이 순식간에 인근 차량들로 옮겨 붙었다"고 말했다.

◆피해 이 사고로 이날 오후 7시현재 수학여행 학생 유용달(고교1년)군 등 14명과 승용차 탑승자 4명 등 18명이 사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70여명이 부상을 입고 김천의료원과 김천제일병원, 남산의원, 한양의원, 김정형의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상자도 일부 포함돼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부상자들 중 상당수가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3903호 버스에 타고 있던 학생들은 추돌로 차량이 크게 찌그러지고 화재가 발생, 급히 사고현장을 빠져 나오지 못해 피해가 컸다.

추락한 버스에서는 불이 나지 않았고 학생들이 깨어진 창문 틈을 통해 빠져나와 사망자는 없었다.

◆사고현장.구조

사고가 난 현장은 시꺼먼 연기가 하늘을 뒤덮고 차량들이 뒤엉켜 아수라장을 방물케 했다.

깨어진 차창 밖으로 튀어나온 가방과 옷가지 등이 주변에 어설프게 늘어져 있어 사고의 참담함을 그대로 나타냈다.

또 버스가 전소되면서 악취가 진동해 주변을 지나는 운전자들이 코를 막았다.

119구조대와 경찰 등 1백여명이 현장에 출동해 구조작업을 벌였고 견인차량 20여대도 모습을 보였다.

14명이 사망한 3903호 버스는 깡통처럼 우그러져 119 구조대원이 시체를 꺼내는데 구조대원들이 애를 먹었다.

또 시체 수습과 소화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느라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가 나면서 경부고속도로 상.하행 일대 차량이 10㎞이상 꼬리를 물고 늘어서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기타

부일외국어고등학교 1학년 학생 2백85명은 지난 11일 설악산 등 강원도 일대로 3박4일 일정으로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이날 부산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학생들은 부산 대륙관광 버스 7대를 빌려 수학여행에 나섰다.

사고 지점은 추풍령 휴게소에서 1㎞ 떨어진 곳으로 경부고속도로 김천 봉산면 일대에는 올들어 인명피해 사고만 10여건 이상이 발생한 사고 다발지역이다.

◆사고원인.수사 경찰은 목격자 등의 진술로 미뤄 빗길에 차량들이 미끄러지면서 연쇄 추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사망자와 부상자들의 신원을 파악하는 한편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다음은 사망자 명단 ▲유용달 ▲유준용 ▲임민승 ▲이한나 ▲이지훈 ▲전지훈 ▲전성실 ▲황혜정 ▲이정은 ▲이경석 ▲배정현 ▲김은희 ▲김인애 ▲김수전 ▲정희구(이상 15명) 나머지 3명의 명단은 파악되지 않았다.

덧붙이는 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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