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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금산 모 초등학교 "학교를 빛낸 선배님들"에 들어 있는 정명석씨(아래줄 왼쪽 끝). 
ⓒ 오마이뉴스 심규상
 
▲ "이 곳은 당신의 자리?"... 제 2의 정명석 키우겠다? 
ⓒ 오마이뉴스 심규상
 
한 초등학교에서 여신도 성폭행 및 자선성금 횡령 혐의로 최근 중국에서 체포된 종교단체 JMS(기독교복음선교회)의 교주 정명석씨를 '학교를 빛낸 인물'로 부각시키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충남 금산의 모 초등학교의 게시물에는 제목아래 정씨를 비롯 모두 11명의 이 학교 출신 인사들이 사진 및 주요약력과 함께 소개돼 있다. 이중 정씨는 이 학교 OO회 졸업생이고 기독교복음선교회 총회장 및 섭리신학교 총장이라고 적혀 있다.

또 게시물의 마지막 자리에는 "이곳은 당신의 자리입니다"라고 새겨 놓았다. 반면 또 다른 게시물에는 교육목표를 '예절바르고 질서를 잘 지키는 사람을 기른다' 며 도덕성을 강조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들은 "전시물이 게시된 지 약 10여 년쯤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산교육청 및 지역시민단체 홈페이지 등에는 이를 비난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범법자를 학생들이 따라 배워야할 인물로 알리는 일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어린아이들의 정서발달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만큼 당장 떼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당국도 진상을 조사해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장 "면소재지에 JMS교인 많아 처리 고심"

이에 대해 해당 학교 교장은 "학교가 있는 면소재지에 JMS교인들이 많고 학교 운영운영위원을 비롯 직원중에도 교인들이 있다"며 "때문에 게시물의 처리 방안을 놓고 여러 각도로 고민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에 부임해 오기 이전부터 전시물이 설치돼 있었다"며 "누가 어떤 이유로 설치한 것인지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근거없이 임의로 철거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학교는 1912년 개교해 1996년 지금의 학교이름으로 개명됐으며 학생 수 163명, 교직원은 21명이다.

한편 정씨(61)는 한국에서 여성 신자를 성폭행했다는 문제가 불거져 1999년 국외에 도피했다. 그는 한국 검찰과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에 의해 각각 수배됐고 지난 2004년 1월부터는 인터폴의 적색수배(red notice) 명단에 올랐다.

그는 해외 도피 중에도 여신도들을 상대로 한 성폭행과 강제추행으로 물의를 빚어오다 지난 1일 해외도피 8년 만에 중국에서 체포됐다.

태그:#정명석, #JMS, #교주, #초등학교, #충남 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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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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